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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공연 부재 채워줄 신보들’- 피아니스트 조성진, 피아니스트 그리고리 소콜로프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 ‧ 첼리스트 요요마
조성진

코로나로 인한 공연 부재의 공백을 채워주기라도 할 듯, 5월 유명 연주자들의 신보가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피아니스트 그리고리 소콜로프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 ‧ 첼리스트 요요마 등이다.

 

1. 조성진 신보 ‘The Wanderer'

국내 팬들이 가장 기다렸던 신보일 것 같다. 조성진이 슈베르트, 베르크, 리스트를 묶어 새로운 음반을 발매했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야심찬 선곡이다. 작품들 전체는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모티브로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과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가 그렇다. 그리고 조성진은 의식하 듯 이 모티브들을 따라가며 여정을 시작한다. 제목처럼 방랑자의 길이다. 아주 낭만적으로 접근하는 슈베르트와 베르크 소나타도 흥미롭지만,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가 가장 눈에 띈다. 전체적인 텍스추어는 가볍다. 메인 성부 이외에 다른 성부 하나의 진행을 추적하는데, 이로써 전혀 다른 텍스추어가 생성된다. 조성진이 이번 연주에서 고른 방식이다. 페달은 그런 텍스추어를 도울 정도로만 가볍게 한다. 중용을 지킨다. 또 아티큘레이션이 약한 대신 프레이징을 길게 가져 간다.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처럼 호흡이 긴 극에는 아주 적절한 방법이다. 방랑자(Wanderer)라는 제목은 조성진의 현재 모습으로 보인다. 쇼팽 콩쿠르 이후 20대의 조성진에 어울리는 이미지다. 사실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과 함께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자’ 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이 음반으로 이 수식어는 벗어났다. 하지만 앞으로 그 앞에 놓인 음악가로서의 여정은 길다.

 

소콜로프

2. 그리고리 소콜로프 신보

지난 해 6-8월 진행된 실황 연주회를 담았다. 베토벤과 브람스 그리고 모차르트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방점은 역시나 베토벤이다. 베토벤 250주년이라는 타이틀과도 잘 어울리는 신보다. 앞서 조성진의 연주가 낭만적이고 조금은 슬림한 터치를 보여주었다면, 소콜로프는 초인을 연상케 한다. 노년의 소콜로프지만 연주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감추지 못한다. 베토벤이 만들어 놓은 구절에 에너지를 모두 쏟아낸다.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넘치는 소콜로프의 베토벤을 듣다보면, 베토벤의 형상과 아주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를 향한 의지와 거친 에너지가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내추럴본 베토벤 해석가라는 타이틀도 아깝지 않다. 소콜로프는 베토벤 바가텔에도 새로운 에너지를 부여한다. 바가텔은 원체 그 뜻처럼 가벼운 곡이다. 실제로 베토벤의 그 유명한 ‘엘리제를 위하여(Für Elise)’도 베토벤 바가텔 중 하나다. 하지만 철저한 연구 끝에 소콜로프는 이 바가텔도 초월적인 방향으로 이끈다. 러시아 피아니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소콜로프만의 영역도 분명 존재하는 그런 베토벤이다.

 

트리플 콘체르토

3.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 ‧ 첼리스트 요요마 신보

같은 달 베토벤 250주년을 기념하는 또다른 특별한 음반이 출시되었다. 한 자리에 모으기도 어려운 세 아티스트가 함께 한다. 그리고 이 음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세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베토벤 삼중협주곡이다. 2019년 10월 베를린에서 공연한 실황이 이번 신보에 담겼다. 이제는 지휘자로 더 익숙한 바렌보임이 피아노를 직접 연주해 더 흥미롭다. 주제를 즐겁게 주고 받는 장면은 오래 기억날만한 장면이다. 라이브만의 활기찬 연주가 담긴 이 음반은 베토벤 250주년을 기념하기에 충분하다. 역시나 생생한 음악을 보여주며, 베토벤 작품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바렌보임과 서동시집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베토벤 교향곡 7번도 담겨 있다. 서동시집오케스트라의 20주년이다.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각별한 호흡을 볼 수 있다. 안네 소피 무터는 지난 3월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으로 팬들의 걱정을 샀다. 이에 무터는 집에서 홀로 연주하는 영상을 업로드 하는 등 랜선 음악회도 열었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동안 그녀에게도 베토벤 음악이 분명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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