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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초호화 faculty members가장 빛 난건 피아니스트 정명훈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는 롯데문화재단의 주관 하에 창단된 만 18~ 28세로 이루어진 유스 오케스트라이다. 정명훈 지휘자를 필두로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수석들이 모여, 유스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을 이끈다.

이번 공연은 같은 달 11일,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창단 연주에 앞서, 그들의 Faculty members 로 이루어진 실내악 공연이었다. 패컬티 멤버Faculty member는 카이 포글러(Kai Vogler, 드레스덴 슈타츠카팔레 악장), 다닐로 로시(Danilo Rossi,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비올라 수석), 라파엘 플리더(Raphael Flieder,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 엘렌느 드뷔에뇌브(Helene Devilleneuve,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보에 수석) 등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의 파트별 악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총 음악감독인 정명훈이 피아노를 담당한다. 단순하게 <faculty Concert>라는 타이틀을 지녔지만, 각 파트의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모여 마블의 히어로물인 어벤져스를 떠올리게 한다. 이 날의 프로그램은 1부의 모차르트 소나타 마단조 K.304,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오중주 k.452. 2부의 브람스 피아노 오중주 op.34로 이루어졌다.

 

1부에서 정명훈은 본인이 주선율을 연주하지 않고 나머지 악기들을 반주하는 모습에서 더욱더 빛났다. 적절한 음량조절과 함께, 다른 악기들의 미세한 호흡까지 고려하는 연주를 하였다. 그렇기에 그들의 에너지는 더욱더 효과적으로 일렁였다. 정명훈은 나아가 힘을 모아 발산하거나 이완시키는 움직임을 다른 악기들과 치밀하게 같이하여, 그 효과를 배가시켰다. 지휘자로서의 반주 역량이 오늘 피아니스트로서의 모습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오보, 클라리넷, 바순, 호른의 악기별 호흡특성을 고려하며 그들을 반주하는 모습은 정말 경이로웠다. 2부의 브람스 역시 치밀한 앙상블을 이루어낸 순간들이 많았다.

특히 1악장에서 순간적인 크레셴도와 데크레셴도를 같이 이뤄내며, 브람스의 걸작에 꼭 필요한 긴장감을 얹었다. 그리고 다시 포르티시모의 1주제가 연주되기 직전, 모든 연주자가 곧 등장할 격렬한 주제를 위해, 일시에 숨을 한번 모으는 순간은 실황에서만의 음악적 순간이었다. 또한 1악장 말미에 4개의 현악기가 교차하며 주제의 조각들을 연주하는 구간에서는 밀도감 높은 피아니시모를 구현했다. 이는 곧 완벽한 디미누엔도로 이어져 오케스트라에 버금가는 음악적 효과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4악장 코다에 이르러서는, 역설적으로 마디마디마다 쏟아지는 무수한 8분 쉼표의 질주가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 냈다. 음표와 쉼표가 번갈아가며 빠르게 전환된다. 그들은 8분 쉼표를 통해 마디안의 소리의 길이를 칼같이 재단했다. 그 긴장감으로 호흡이 턱턱 막혔으며, 칼 같은 8분 쉼표는 뒤이어 등장하는 음표들을 튕겨내듯 거칠게 밀어내었다.

1, 2부 동안 이들이 앙상블을 이뤄내는 모습을 보고, 이들이 서로의 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는 앙상블의 핵심이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덕목이다. 그리고 이날의 교수진이 유스 오케스트라에 전달해줄 가장 큰 가르침일 것이다.

이제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는 막 첫 걸음을 시작한다. 상설 오케스트라가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이들이 앙상블을 함께 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앙상블에 대한 기본덕목을 바탕으로, 차세대 오케스트라를 이끌어나갈 인재가 이곳에서 만들어지길 바란다. 또한 멋진 음악적 순간들도 탄생하길 희망한다. 그리고 이에 대해 감동도 미리 예약한다.

 

허명현(음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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