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 라벨 탄생 150주년 기념 '라벨, 라 발스'

국립심포니, 라벨 탄생 150주년 기념 '라벨, 라 발스'폴 루이스 협연, 격변의 시대 , 베토벤과 라벨의 혁신적 음악 조명하다

강영우 기자
승인 2025.06.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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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제257회 정기연주회 <라벨, 라 발스>를 7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라벨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며 라벨의 대표 관현악곡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통해 시대와 미학의 대척점에서 탄생한 음악적 변화를 조명한다.

폴 루이스

공연의 포문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가 연다. 나폴레옹 전쟁기의 유럽 격변 속에서 탄생한 이 작품은, 기존의 협주곡 형식을 넘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대등하게 호흡하는 혁신을 보여준다. 협연으로는 베토벤과 슈베르트 전곡 연주를 통해 깊은 해석력을 인정받은 영국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가 함께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독주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나온 그가 이번에는 협주곡으로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베토벤과 슈베르트 음악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폴 루이스(Paul Lewis, 53)는 대영제국 훈장 사령관(CBE)에 서훈 되었으며 전세계 음악계 곳곳에서 초청받고 있다. 특히, 그의 베토벤을 향한 애정으로 BBC 3부장 다큐멘터리 ‘베토벤 되기’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2010 BBC 프롬스에서 베토벤 협주곡 사이클을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가 되었으며, 2022년부터 오늘날까지 12년 동안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해오고 있다. 보스턴 심포니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로 2020년 탱글우드 페스티벌에서 ‘쿠세비츠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영국 버킹엄셔의 실내악 페스티벌 ‘미드서머 뮤직’의 공동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어서 라벨의 대표 관현악 작품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과 ‘라 발스’가 무대에 오른다. 각각 고대 신화 속 여명의 구원과 제1차 세계대전으로 얼룩진 유럽 문명의 몰락을 담고 있다. 격변의 시대 속에서 라벨은 초기 인상주의를 넘어 더욱 극적이고 입체적인 음향 세계로 작품 세계를 확장하며 다채로운 음향을 선사한다.

프랑스 음악에 정통한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해석으로 라벨 음악의 다층적 정서를 깊이 있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7.5(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