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대왕의 15년(1433년) 회례연을 공연화한 국립국악원의 대표브랜드 <세종조 회례연>이 12년 만에 경복궁에서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처음 시행하는 <국악의 날>을 기념해  6월 6일(금)과 7일(토) 오후 4시, 경복궁 근정전에서 <세종조 회례연>을 무료로 선보인다.

국민과 함께 국악을 즐기고 진흥하기 위해 제정된 ‘국악의 날’인 6월 5일은 세종대왕이 백성과 더불어 음악을 즐긴다는 세종의 뜻이 담긴 ‘여민락(與民樂)’이 기록된 날(1447년 음력 6월 5일)로, 국립국악원은 이러한 의미를 담아 세종조 시기의 화려한 궁중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세종조 회례연’을 국민들에게 소개하고자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이번「세종조 회례연」공연은 1424년부터 약 9년여에 걸친 음악적 연구와 실험의 성과를 발표했던 세종 15년(1433) 정월 초하루의 ‘회례연’을 재구성한 것으로, 화려한 복식과 악기, 격조 높은 무용과 장엄한 음악으로 당시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다만, 당시의 회례연은 임금에게 술을 아홉 번 올리는 9작(爵)으로 구성되었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총 5작으로 압축하여 진수를 선보인다.

본래 ‘회례연’은 왕과 신하가 정과 뜻을 나누기 위해 베푸는 잔치로, 이번 공연은 ‘악학궤범’에 기록된 ‘세종조회례연 배반도’와 ‘세종실록’의 ‘회례의주’ 기록을 바탕으로 연구․고증해 재현한 작품으로 2008년 초연 이후 국립국악원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국립국악원 단원과 국립국악고등학교 재학생, 국가유산진흥원 수문군 및 객원 연주자 등이 참여로 악사 138여명과 무용수 124명, 의례 43명 등 총 305여명이 출연해 장대한 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세종대왕 역에는 영화배우 '강신일'이 맡아 온화하면서도 문화에 대한 굳은 의지가 강했던 세종의 모습을 연기할 예정이다.

 경복궁을 찾는 관람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우천 시 공연은 취소되며,

문의 사항은 02-580-3300 또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으로 하면 된다.

<세종의 음악적 업적>

유교 국가에서 음악은 예와 더불어 매우 중요한 통치 수단이었다. 황희·맹사성·허조·정초·신상 등과 악률을 논하고 음악이론을 공부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율관 제작, 악기 제작, 악보 발간, 아악 정비, 신악(新樂) 창제 등 음악 문화를 정비했다.

 ‘예(禮)’와 ‘악(樂)’이 조화된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세종의 음악에 대한 업적은 위대했다. 특히 세종은 음률의 체계화를 위해 ‘율관’을 제작했고, 이를 근간으로 한 고정된 음률의 악기인 ‘편종’, ‘편경’을 제작했는데, 이 것은 음악의 독립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외에도 음의 높낮이와 길이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악보 ‘정간보’를 창안하였고, ‘정대업’, ‘보태평’ 등 악곡을 생산해 기존의 음악과 무용을 정비, 문화 자주국가로의 위상을 높인 중대한 계기가 되었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월간 더무브 THE MOV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