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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윤이상 100주년의 해를 보내며, 재조명 활발다양한 해석의 윤이상 음악, 오페라, 연극 무대 등 곳곳에서 펼쳐져

 

윤이상

 

윤이상 음악을 재조명하다

 

 

2017년, 올 한해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음악가 윤이상에 대한 재조명으로 많은 화제가 됐다. 특히 국내를 비롯한 해외 여러 곳에서도 그를 기리는 음악회가 열려 국제적인 위상을 각인하는 등 뜻 깊은 해이기도 했다.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와 음악회가 많았고, 특히 윤이상의 고향 통영에 있는 기념관이 제 이름을 찾아 이전의 ‘도천테마기념관’에서 ‘윤이상기념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표지석을 세워 재개장한(11.3) 일은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많은 의미 깊은 일이었다. 또한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올해 ‘통영국제음악제(TIMF)’의 테마를 ‘Remembering ISANGYUN’으로 정하고 세계 유명 연주자들을 초빙해 국내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다양한 윤이상의 음악들을 연주해 선보이며 그를 기념했다. 또한, 윤이상이 태어난 9월 17일을 전후해 통영국제음악당을 중심으로 ‘해피 버스데이 윤이상!’ 등 연중 국내․ 외 연주자들의 다양한 해석의 윤이상 음악이 울려 퍼져 의미를 더했다. 이후 한국, 일본, 중국, 유럽 국적의 연주가들로 구성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가 독일 보훔·함부르크·하노버, 오스트리아 린츠, 체코 브르노,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까지 유럽투어에 나서 윤이상의 음악을 연주하고 한편으론 통영국제음악제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등 활동을 펼쳤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ISCM(국제현대음악협회) 총회 및 세계현대음악제. 윤이상 탄생 100주년 관련해 발표하다.
통영오케스트라, 2017 TIMF 개막공연

국내에서도 윤이상을 재조명하는 무대와 현대 젊은 음악인들의 윤이상 음악을 다양하게 해석한 음악들이 선보여 주목 받았다. 서울문화재단은 오디션을 통해 선정한 12명의 젊은 음악인들로 구성한 ‘청년 윤이상 연주단’과 함께 ‘프롬나드 콘서트’(8.25-9.17)를 기획해 문화역서울284, 윤동주문학관, 서울로7017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이상의 음악이 울려 퍼졌고, 인간 윤이상의 고뇌와 창작에 대한 열망을 담담히 풀어낸 연극 <상처입은 용> (이오진 작, 이대웅 연출, 경기도립극단)이 서울에서 재공연하고, 서울오페라앙상블은 나실인의 창작 오페라 <나비의 꿈>을 통해 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윤이상의 600일 감옥 생활 중 작곡한 ‘나비의 미망인’을 무대화했다.(10.27-28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이외에도 많은 음악가들이 윤이상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음악회와 기념행사를 열었다.

 

생황 연주가 김효영은 <생笙, 이상을 꿈꾸다>로 윤이상이 추구한 동서양의 음악적 화합을 전통악기인 생황으로 변주해 선보였다. (5.23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또한, 통영국제음악재단 기획공연으로 윤이상기념관 재개관을 기념하는 ‘스페셜 콘서트Ⅰ’에 초청공연도 펼쳤다. (11.18 윤이상기념관 메모리홀)

 

 

윤이상의 작품 연보

또, 윤이상평화재단에서는 ‘2017 윤이상 국제심포지엄’을 열어 "윤이상과 그의 음악. 트랜스 국가적 시각에서"라는 주제 아래, 윤이상에 대한 연구 성과를 넘어서는 새로운 차원의 접근 방법을 시도했고(9.23, 창선당),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열어 윤이상의 대표 실내악곡과 윤이상의 제자인 일본 작곡가 도시오 호소카와의 작품과 2곡의 위촉 신곡 초연 음악회로 기념했다.(9.21 일신홀)

 

 

윤이상의 음악, 그의 예술적 흔적 과제로 남아

한편, 국내에서 윤이상에 대한 재조명이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G20 정상회담으로 문재인대통령 내외가 독일 방문 당시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베를린에 있는 윤이상의 묘소에 통영의 동백나무 한 그루를 심으면서 계기가 됐다. 그런데, 베를린에서 윤이상이 1971년부터 1995년 사망까지 25년간 머물렀던 자택은 시설관리가 부실해 여전히 심각한 상태로 방치중인 걸로 알려지면서 윤이상평화재단에서 시민들의 후원에 힘입은 스토리펀딩으로 집수리 등을 시도하고 음악회 등을 계획했으나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올 한 해 동안 한 세기를 기념하는 우리 음악가를 기리는 풍성한 음악회와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 그러나, 윤이상의 음악은 아직 많은 이들에게 잘 이해되지 않고 자주 연주되지 않고 있다. 윤이상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첼로를 통해 자유와 순수에 대한 갈망을 담아 도달할 수 없는 절대의 높은 음 A에 다가가려고 하지만 결코 미치지 못하는 절명의 운명적 노력,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의 삶에 대한 그의 자화상 같은 ‘첼로 협주곡’ 혹은 그의 작품 전체에 포함된 협주적 음형들의 이미지, 동양적 구도의 자각을 일깨우는 오페라 등, 한 작곡가가 평생에 걸쳐 36년 동안 실내악곡, 관현악곡, 성악곡 등 총 118곡의 작품을 남긴 그 정신적 업적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우주적 혼란 속에서 홀로 외로운 영혼으로 운명과 마주하며 써 내려간 예술혼이 깃들인 그의 음악을 즐기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고국의 전통을 뛰어 넘어 세계 음악무대에 각인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그의 음악이 또 기다려진다.

 

임효정 기자

 

윤이상의 부인 이수자 여사, 2017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식에 참석한 모습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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