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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곡! 현존 작곡가 창작곡 유일! ‘변치 않는 4월의 축제’

 

한국 관현악 작품 소개에 소홀한 ‘교향악축제’

 

2017 교향악축제(4월 1-23일)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교향악축제는 1989년 음악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첫 선을 보인 이래로 매년 개최되는 예술의전당 대표 기획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변치 않는 4월의 축제’라는 부제로 대한민국의 19개 교향악단과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축제에서 한국 작곡가들의 관현악 작품들이 갈수록 소외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 교향악 축제가 추구하는 바와 같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축제로서 성장하려면 더 많은 한국 대표 작곡가들의 작품들과 더불어 다양한 아시아 작곡가들의 작품도 발굴하여 적극적으로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0여 일간 진행된 올해 교향악 축제에서 연주된 57곡 중 한국 작곡가의 작품은 윤이상의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서곡”(서울시향)과 최정훈의 “다랑쉬 – 레드 아일랜드 II”(제주교향악단)를 비롯해 북한작곡가 최성환의 편곡작품인 “아리랑 환상곡”(대전시향)뿐이고 한국 이외 아시아 작곡가의 작품은 홍콩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람펑(林丰, 중국)의 “정수 (蘊, Quintessence)” 밖에 없다. 특히 올해가 한국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탄생 100주년임에도 그의 작품을 이번 축제에서 단 한 곡 밖에 만날 수 없던 점은 못내 아쉽다. 그리고 생존 한국 작곡가의 관현악작품 또한 단 한 곡 (최정훈의 다랑쉬)밖에 없어서 우리나라 주요 오케스트라가 우리 작곡가들의 작품 위상을 스스로 높게 보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각 오케스트라가 그동안 “오작교” (오케스트라와 작곡가를 지원하여 창작 관현악곡 활성화를 촉진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프로그램)나 “아르코(ARKO) 창작음악축제” 등을 통해 초연되거나 발굴된 한국의 대표 관현악 작품들을 지금처럼 썩히지 말고 앞으로는 교향악 축제 등을 통해 적극 재연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리 명곡이 작곡되어도 지속해서 연주되지 않으면 기억될 수 없다. 우리 시대의 명곡은 우리 시대의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직접 알리고 스스로 권위를 쌓는 것이다. 각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기획자들이 이를 사명으로 알았으면 좋겠다.

 

류창순 객원기자 (작·편곡가)

THE MOVE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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