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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한국교향악의 현재, 젊은 지휘자가 희망이다2017 교향악축제

 

19개 교향악단& 홍콩필이 함께한 ‘2017 교향악축제’ 총평

 

2017교향악 축제가 지난 4월 1일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를 필두로 시작, 23일 부천필하모닉을 끝으로 20팀의 전국 오케스트라가 참가, 막을 내렸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그 강산이 3번이나 변했다. 지난 세월동안 예술의전당이 주최한 이 축제가 우리 교향악계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즉 발전적 향상을 한 것이다.

물론 지난 2003 전후한 시기부터는 매너리즘 현상이 작년까지 이어졌다. 바로 ‘나는 안 되는 걸 남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는 또는 ‘할 수 밖에 없다’는 식의 충동적 질투로 나아갔던 욕구가 발전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사실 지난 15여년은 눈앞에 닥친 높기만 한 절벽을 보고 우리 오케스트라는 여기까지라는 자괴감까지 들 정도였다.

 

 

그러나 축제 29년이 된 올해는 달랐다. 그것도 의외의 곳에서 발전의 신호를 쏘아 올린 것이다. 젊은 지휘자들이 그 선봉에 섰다. 그들의 역할은 단순히 세대교체의 신호가 아니라 음악적 청산이라는 사실에 고무될 수밖에 없는 앙상블 음악미를 들려준 것이다.

우리 지휘 계는 이상한 권위가 있는 모양이다. 외국에서 오래 지휘활동을 하고 귀국한 어느 지휘자에게 그의 선배가 하는 말이 ‘한국에서 지휘자로 활동을 제대로 하려면 엘리베이터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을 마주쳐도 눈길도 주지 말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이게 우리 현실인 모양이란다. 이런 현실은 대단한 실력이 전제된 지난 세기의 초 중반 무렵 유럽에서 시작된 권위주의 지휘자 시대의 한국적부작용이다. 단원들과의 대화에 의한 교류에서 오케스트라음악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그동안의 현실은 그것이 발전의 저해 요인이었다.

그러나 젊은 지휘자들이 그 벽을 넘어서고 있다. 그 선봉에는 ‘춘천시향’의 이종진을 필두로 하고 있다. ‘원주시향’의 김광현, 제주도향의 정인혁, 공주시 충남도향의 윤승업, 그리고 부천필의 박영민이다. 이들의 음악에는 앙상블 구성 질감에 긴장이 없다. 그들의 음악에는 인위적인 구성에서 오는 긴장감 높은 앙상블 밀도가 없다. 단원들이, 나는 ‘악보 음을 소리만 내면 된다’에서 ‘내가 음악을 해야 앙상블이 이루어진다’로 바뀌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어서 더욱 고무적이다. 어쩌면 이런 현상은 또 다른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다. 그런 자율적인 연주의지에 의한 앙상블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기우는 홍콩 필이 계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오케스트라의 축제 참가는 우리에게는 행운이었다. 바로 지휘자 J. v. 쯔베덴이 행운의 주인공이다. 그는 현 뉴욕 필의 상임인 앨런 길버트를 이어 다음 지휘자로 내정된 상태로 홍콩과 함께 내한 한 것이다.

그리고 보여준 그의 능력이 우리에게는 미래의 교훈이고, 뉴욕으로는 선정이유라고 봤기 때문이다. 즉 오케스트라 전체를 하나의 음색으로 통일한 것과 앙상블 균형감을 이룬 것이다. 그런 결과는 20세기 중․후반이후 세계적인 추세로 젊은 지휘자들이 지휘만할 줄 알지 오케스트라를 모른다는 현장감에서 비롯됐다. 지휘봉으로 음악을 끌어내는 테크닉은 뛰어난데, 오케스트라를 모르니 발전이 없고 역사에서 이루어놓은 오케스트라 문화를 까먹고만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오케스트라가 앙상블 음악질감이나 균형감의 역사를 점진적으로 잃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은 베를린 필도 두 번 객원지휘를 한 키릴 페트렌코를 오케스트라를 안다는 것 때문에 차기 지휘자로 뽑은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수준까지는 우리에게 영원히 안 오거나 염원한 일이다. 홍콩 필이 앙상블의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듯이 우리도 이제 시작되었지만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하는 데 현재로는 기대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일 뿐이다.

물론 다음 단계중 하나인 앙상블 음악은 경기 필의 성시연이나 전주시향의 최희준 등이 있다. 여기에 앙상블음악에는 절대인 앙상블 음가를 활용한 강남 심포니의 성기선 등의 능력이 있다. 이들의 능력을 어떻게 얼마나 보편화 할 수 있느냐는 앞으로 우리 음악계가 풀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특히 대전 시향의 제임스 저드의 앙상블 균형 능력은 아주 훌륭한 것이었다.

 

 

결국은 어떻게 오케스트라 문화의 단계를 밟아가느냐라는 숙제를 풀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나아갈 길에 있어서 문제이고 현재의 벽이다. 그래야 우리 오케스트라가 제3세계가 안고 있는 블랙홀 문화현상을 극복하고 그들을 넘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올해도 각 오케스트라는 솔리스트와 함께 했다. 특히 음악적으로 뛰어난 능력은, 부산과 함께 하며 그 음악성을 오케스트라에 까지 영향을 끼친 바이올린 정준수의 고전적 음악미가 있다.

우리 음악계의 가장 큰 약점인 관악기를 드높인 혼의 김 홍박(인천)이 우뚝 솟아 있고 음악미의 밀도를 보여 준 피아노 김원(대전)과 손민수(부천), 가능성을 보여준 김기훈( bar : 군포 프라임)등이 있어 희망적이다. 오케스트라로서는 교향악축제 30년을 앞두고 우리가 풀어야하는 큰 짐을 졌고, 반면 젊은 지휘자들이 희망을 갖게 한 것이 올해 교향악축제의 가장 큰 성과다.

 

문일근(음악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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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2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한국 관현악 작품 소개에 소홀한 ‘교향악축제’

단 1곡! 현존 작곡가 창작곡 유일! ‘변치 않는 4월의 축제’

 

20여 일간 진행된 올해 교향악 축제에서 연주된 57곡 중 한국 작곡가의 작품은 윤이상의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서곡”(서울시향)과 최정훈의 “다랑쉬 – 레드 아일랜드 II”(제주교향악단)를 비롯해 북한작곡가 최성환의 편곡작품인 “아리랑 환상곡”(대전시향)뿐이고 한국 이외 아시아 작곡가의 작품은 홍콩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람펑(林丰, 중국)의 “정수 (蘊, Quintessence)” 밖에 없다. 특히 올해가 한국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탄생 100주년임에도 그의 작품을 이번 축제에서 단 한 곡 밖에 만날 수 없던 점은 못내 아쉽다. 

                                                                                     "

 

 

2017 교향악축제(4월 1-23일)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교향악축제는 1989년 음악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첫 선을 보인 이래로 매년 개최되는 예술의전당 대표 기획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변치 않는 4월의 축제’라는 부제로 대한민국의 19개 교향악단과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축제에서 한국 작곡가들의 관현악 작품들이 갈수록 소외되고 있어 심히 유감스럽다. 교향악 축제가 추구하는 바와 같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축제로서 성장하려면 더 많은 한국 대표 작곡가들의 작품들과 더불어 다양한 아시아 작곡가들의 작품도 발굴하여 적극적으로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0여 일간 진행된 올해 교향악 축제에서 연주된 57곡 중 한국 작곡가의 작품은 윤이상의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서곡”(서울시향)과 최정훈의 “다랑쉬 – 레드 아일랜드 II”(제주교향악단)를 비롯해 북한작곡가 최성환의 편곡작품인 “아리랑 환상곡”(대전시향)뿐이고 한국 이외 아시아 작곡가의 작품은 홍콩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람펑(林丰, 중국)의 “정수 (蘊, Quintessence)” 밖에 없다.

특히 올해가 한국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탄생 100주년임에도 그의 작품을 이번 축제에서 단 한 곡 밖에 만날 수 없던 점은 못내 아쉽다.

제주도립교향악단 정인혁 지휘자

그리고 생존 한국 작곡가의 관현악작품 또한 단 한 곡 (최정훈의 다랑쉬)밖에 없어서 우리나라 주요 오케스트라가 우리 작곡가들의 작품 위상을 스스로 높게 보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각 오케스트라가 그동안 “오작교” (오케스트라와 작곡가를 지원하여 창작 관현악곡 활성화를 촉진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프로그램)나 “아르코(ARKO) 창작음악축제” 등을 통해 초연되거나 발굴된 한국의 대표 관현악 작품들을 지금처럼 썩히지 말고 앞으로는 교향악 축제 등을 통해 적극 재연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리 명곡이 작곡되어도 지속해서 연주되지 않으면 기억될 수 없다. 우리 시대의 명곡은 우리 시대의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직접 알리고 스스로 권위를 쌓는 것이다. 각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기획자들이 이를 사명으로 알았으면 좋겠다.

 

류창순 객원기자 (작·편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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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여운을 안고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임헌정 지휘자

 

“‘도’로 마쳤습니다. 이 여운을 안고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4월 1일, 코리안심포니, 지휘: 임헌정

‘2017교향악축제’ 첫 날, 지휘자 임헌정은 교과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전에 없던 깊이를 보여주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그의 지휘를 처음 들었던 것은 2015년 해오름극장에서 열렸던 <임헌정과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였다. 천장 마이크를 끄고 연주해서 국악관현악기 고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흔치않은 기회였다, 덩어리를 깨트리지 않는 웅장함 그리고 어느 한 군데 빠지지않는 섬세함으로 긴 여운을 남겨준 공연이었다.

4.1일, 이 날은 R.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Op. 30'을 연주했는데, 답답한 마음을 일거에 말소해주는 어떤 초인이 ‘빵~’하는 소리와 함께 언젠가 세상에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되새기며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연주가 모두 끝나고 도무지 박수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객석을 향해 임헌정은 앵콜곡을 대신해 “‘도’로 마쳤습니다. 이 여운을 안고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하는 인사를 건넸다. 음악은 연주 시간의 길이가 아니다. 가장 감미로운 감동은 집중해서 감상한 이에게 연주가 끝나고 난 다음에 찾아온다.

이기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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