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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국의 국악정담34] 성공적인 지역 전통공연예술제의 조건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왔다. 축제는 개최목적에 따라 구민의 날 축제나 지역 전통문화축제 등 주민화합형 축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역경제 육성을 위한 관광축제, 농수산업이나 상업의 육성을 위한 산업축제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역사적 인물을 추모하기 위하거나 특수한 목적을 띈 특수목적 축제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가 있다. 또한 프로그램 구성형식에 따라 제례의식, 전통예술, 민속놀이 위주의 전통문화축제가 있고, 문학, 미술, 음악, 무용 등 공연예술과 전시예술 위주의 예술축제가 있으며, 전통문화, 예술, 체육행사, 오락 등 모든 것이 어우러지는 종합축제와 오락, 선발대회, 추모 등 단일 소재로 이루어진 기타축제로 구분해 볼 수가 있다.

축제 목적이 무엇이든, 축제의 프로그램 구성형식이 어떠하든 간에 축제가 가지고 있는, 변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 그것은 우리의 전통 마을굿이 가지고 있는 대동(大同), 동락(同樂), 상생(相生)의 정신이 깃들어 있어야 한다. 함께하고, 함께 즐기는 가운데 서로 간에 소통의 통로를 넓혀 서로 이해하고 서로를 돕는 상생의 사회를 만들어 미래로 가는 동력을 만들어가는 장이 바로 축제의 장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축제의 개최목적이 무엇이든, 구성형식이 어떻든 간에 대동, 동락, 상생의 키워드는 늘 염두에 두고 축제를 기획해야 한다.

전통공연예술제는 전통예술이라는 특정한 장르로 구성되는 것이니 예술적 지향성이 명확하고 분명해야한다. 전통공연예술제는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과거에 연행되었던 전통공연예술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으로 머물러서는 안 되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현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공감하고 함께 즐기는 현대의 예술로서 재창조해내도록 기획해야 한다.

축제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축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왜 이 축제를 하려고 하는지 목적이 분명하고, 타 축제와는 어떠한 차별성과 특성을 갖고 있는지를 분명히 하고, 향후 이 축제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명확하고 실현가능한 중장기 비전 및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 다음에 관람객 규모, 민간재원 달성 등 사업의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실행계획을 탄탄하게 수립해야 한다. 사업실행계획만 탄탄하게 수립된다면 누가 그 축제를 운영하든 그 축제는 견실하게 운영될 수 있다.

전통공연예술축제는 예술축제이니만큼 프로그램의 예술적 완성도가 중요하다. 따라서 예술인들의 창작 역량을 제고하고 해당 예술장르의 발전에 기여할만한 차별성 및 독창성 있는 다양한 예술적 시도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담겨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야할 것이다. 또한 예술가 발굴 육성 및 예술인 간의 상호교류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민과 예술가 간 교류를 통해 국민 문화향수권 신장 및 예술성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또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함은 물론이고 나아가 소외계층을 위한 표현 및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해야할 것이다. 이 모든 작업에 있어서 메인 및 부대행사가 명확하게 구분되고 사업 목적이나 주제에 맞게 프로그램이 구성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사업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전시성 관람객 유치용 프로그램이 구성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준비 외에 운영조직체계 및 예술감독, 스태프 등 인적자원을 적절하게 구성하고 행사의 시/공간적 운영 및 진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꼼꼼하게 대비하고 행사장 안전관리 및 현장운영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두어야할 것이다. 또한 홍보마케팅이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지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전통공연예술제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세세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전통공연예술제는 함께 즐기는 축제이니만큼 전통공연예술인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전문예인들은 연행을 하고, 지역민들은 구경꾼으로 머무는 축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특정한 전문가의 손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역의 공동체가 서로 역할을 적절하게 나누어 협력하여 대동, 동락, 상생이라는 축제의 기본 정신을 지켜나가야 성공적인 전통공연예술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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