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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국의 국악정담 32] 전통문화 콘텐츠 육성이 중요하다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문화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산업의 세계시장 진출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기존의 제한된 콘텐츠 수준을 넘어서는 창의적이고, 복합적이며, 다양하고, 질 높은 콘텐츠 제작의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강국인 미국의 경우 자국의 전통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 문화콘텐츠에서 산업적 코드를 인식하여 자국의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월트디즈니는 전통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 유럽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의 전래동화 자료 350개 이상을 수집 검토하고 그 중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뮬란’ 등 10개 내외를 작품화하였다. 또한 세계 공연시장에서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는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에서는 세계 각국의 전통문화 콘텐츠들을 자신들의 공연에 접목시켜 흥행에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전래 놀이인 ‘널뛰기’를 자신들의 콘텐츠로 활용한 바가 있다. 각국은 자국의 전통문화의 문화산업적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보존 육성하고 있다. 고유한 문화를 산업과 연결시켜 경제적 자원으로 삼는 한편, 문화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하여 국가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시아의 경우 일본의 가부키(歌舞伎)와 중국의 경극(京劇), 몽골의 이중창법 흐미 등은 전통예술을 자원으로 하는 관광산업의 중요한 콘텐츠이다. 이것은 곧 각국의 고유한 문화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이 문화산업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각국은 저마다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현재 드라마, 대중음악이 아시아에 한류라는 이름으로 크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이 가진 문화산업의 경쟁력은 현재 한국의 독특한 문화와 한국이 가진 전통문화에 있다. 영상산업을 예로 들면 전통적인 소재로 '대장금', '상도', ‘허준’, ‘태왕사신기’, ‘기황후’, ‘주몽’, ‘신의’, ‘야경꾼일지’, ‘옥중화’, ‘해를 품은 달’ 등 전통적소재로 제작된 드라마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미주 지역과 중동, 심지어 아프리카로 진출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첨병이 되고 있다. 주부층을 공략하는 한류 드라마는 회당 20만 달러(약 2000만원)에서 10만 달러(약 1000만원)에 판권이 판매될 정도이다. 16부작 드라마가 회당 20만 달러에 판매된다면 2억2천만원의 수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거기에 부가적인 상품들과 배우들의 콘서트 등의 수익을 합치면 어마어마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게 된다. 요즘에는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방영 전에 판권이 팔리기도 한다. 얼마 전 방영된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방영 전부터 미주 지역에서 회당 수십만 달러를 제안 받았다고 하니, 한류 열풍과 한류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 한편의 드라마에서 파생된 수많은 유무형의 콘텐츠로 인한 경제적 수익 또한 컸다.

예를 들어 극중 8회분에서 이영(박보검)과 홍라온(김유정)의 인연을 이어주는 ‘영온팔찌’가 등장하면서 화제가 되어, 끝내는 KBS 미디어에 의하여 ‘영온팔지’가 출시되어 온라인 마켓 G마켓, 옥션 등을 통해 단독 한정 예약판매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시청자의 성원에 힘입어 ‘구르미 그린 달빛’ 미공개 고화질 스틸컷과 친필 사인 등으로 구성된 포토 에세이 ‘구르미 그린 달빛 포토 에세이’를 제작해 2016년 10월 17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고, 예약판매만으로 예스24 10월 3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물론 이것은 전통적인 소재를 활용해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국내 콘텐츠 제작자들의 아이디어나 기획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소재를 더욱 많이 활용하여 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한국만의 독특한 소재는 현재까지 국가에서 다양한 제도적 지원으로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유지하려고 애쓴 노력이 문화산업의 전쟁에서 매우 중요한 무기로 활용될 것이다.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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