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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과 기록의 흔적
상식적인 고정관념을 깨부수다, 르네 마그리뜨

 

“착각이라 해도 좋다. 내 안에는 우리가 무엇을 했든, 그것을 한데 엮어 글로 쓰지 않으면 결코 존재하지 않았거나 그렇게 되고 만다는.... 모든 것이 꿈같고, 글로 보존된 것들만이 실제로 남을 가능성이 있음을 깨닫는 때가 온다.”

레비 스토로스가 글쓰기에 대해 한 이 말은 언어의 발명에서 특히, 글이 인간의 지능과 문화의 발달에 지대한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글의 중요성이야 새삼스런 것이지만, 그 글의 쓰임과 기록을 전하고 수용하는 방법에서 커다란 변화의 시기에 있다는 것이겠지요. 또한 듣고 보고 하는 모든 것들의 순간과 지나가는 것들에 대한 기억과 마음의 공명 은 어떻게 남는 것일까요?

올해도 ‘순간의 예술’이라 이름 하는 수많은 공연들이 음악과 극의 형태로 올려지고, 관객들의 마음에 전해졌습니다. 얼마만큼의 울림과 감동으로 깊이 각인되고 심오한 변화를 끼쳤을지 모릅니다. 현장성이 강조되는 라이브 공연은 매체의 발달로 다양한 형태로 반복 재생 심지어 현장 중계되기도 하지만, 그 현장의 감흥을 따라오지는 못하는 거겠죠.

특히, 올해는 우리 예술사에서 중요하게 인식되는 두 인물, 작곡가 윤이상과 시인 윤동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많은 문화계, 예술계가 술렁이고 재조명하는 작업들이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그들의 삶과 예술을 돌아보며 우리 삶을 반추하게 했습니다. 돌아보면 역사상 어렵지 않은 시절이 없었지만, 특히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개인의 삶이 희생되고, 그 격랑의 시간을 꿋꿋이 견뎌내며 고양된 예술로 남아 지금의 우리에게 전하는 것을 볼 때, 기록의 흔적을 새삼 소중히 마주하게 됩니다. 절명의 순간에 밝아오는 새벽의 섬광처럼 깨닫게 되는 그 절대의 시간은 고독과 사색, 탐구와 성찰로 일관된 예술가의 생이 기록으로 고스라히 남아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이기에 온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연초에는 인공지능과 인간 두뇌와의 격돌로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4차 혁명이라는 흐름을 볼 때, AI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지속되면서 새로운 관련 산업들과 문화 콘텐츠들이 다방면에서 계속해 개발, 연구되리라 봅니다.

그러나 결국 기술의 발달은 그것이 더욱 심화될수록 인간의 생명과 인간 존재의 조건, 인간과 생명의 목표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고, 그 기록의 흔적으로 말미암아 말과 글로, 혹은 음악으로, 그림으로 전해질 것입니다. 출판과 영화, TV ,,.. 그리고 연극, 콘서트 등 무대 예술로. 결국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이야기는 이야기로 남아 전해질 것입니다. 우리는 위험하고 불안한 이 시대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계속 기록하고 전하게 되겠지요. 좋은 이야기로, 새로운 생각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인류의 커다란 비전을 발견하리라는 가능성을 향해!

 

 

E ditor in Chief  임효정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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