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임효정의 Editorial
앵콜! 아닌, 브라보!- 온전한 감상으로 완전한 기쁨을

 

임헌정 지휘자, 코리안심포니 연주를 마치고

 

슈베르트도 그런 말을 했다지요?

<겨울나그네>를 친구에게 보여주며 “나 그대에게 불길한 노래들을 이어서 불러줄 터이니, 어찌 생각하는지 말해주오....” 라고요. 슈베르트는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고 합니다. 작곡자이자 음악학자인 롤랑 마뉘엘은 슈베르트의 음악에 대해 “음악이 시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거의 항상 살짝 우수를 띠고 있다. 그의 음악의 길은 시가 밝혀 주고 있는데, 시적 영감의 경험은 결코 밝고 유쾌하기만 한 일은 아니고, 특히 낭만시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손에 닿지 행복의 꿈, 실연의 아픔을 노래한다.”고요.

눈부신 오월의 이 계절에 브람스의 가곡 "오월의 밤(Mainacht)" 을 듣다보면, 음악과 함께 시어가 주는 고독한 감정이 이제 막  피어나는 파릇한 청춘의 한 때처럼 찬란하면서도 슬프게, 봄날의 서정이 눈물 나게 찬연합니다.

음악을 감상함에 있어서 영감의 경험은 그냥 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집중해서 음악을 듣다보면 다양한 감정과 정서들이 차분히 가라앉고 빛나는 아름다움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지난, 4월, 한 달 내내 교향악축제로 음악의 향연이 어어지며 행복한 시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교향악축제는 끝났지만 눈부신 오월을 맞아 아름다운 음악은 여전히 다양한 콘서트로 우리를 기다립니다. 그래서 음악을 맞이하는 마음가짐으로 새겨두었으면 하는 말이 있어 전합니다. 

지난 달 가장 인상 깊었던 화제의 말 한마디가 있습니다. 4월 1일 교향악축제 첫 날, 임헌정 지휘자는 연주를 마치고 끊이지 않는 박수와 앵콜 요청에 앵콜곡을 대신해 객석을 향해 “‘도’로 마쳤습니다. 이 여운을 안고 돌아가시기 바랍니다”라는 한마디 말을 남겼습니다. 여운! 이는 곧 감동이고 행복이고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꿈인 것이지요.

좋은 음악은 좋은 관객이 완성하는 것 같습니다. 음악의 양이 결코 감동과 같지 않다 여겨집니다. 귀한 연주에 더 계속 있고 싶어 외치는 앵콜!보다는 브라보!로. 감상에 몰입해 한 곡 한 곡 소중하게 여기며 온전히 감미로운 시간을 만끽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직접 공연장을 찾는 이유가 될테니까요.

                                                        

  editor-in-chief  임효정

 

은빛 달이 작은 관목들을 관통해 살짝 보일 때,

그리고 그의 졸리운 빛을 잔디 위에 쏟아 부으며

 나이팅게일의 피리 소리로 노래할 때,

나는 가련하게 이 덤불에서 저 덤불로 방황한다. 

 

나뭇잎에 가려진 상태로 한 쌍의 비둘기가 운다.

황홀경이 내 앞에 있다. 그러나 나는 돌아서

 더 어두운 그늘을 찾는다.

그리고 고독한 눈물을 흘린다.

 

언젠가, 오 미소 짓는 모습이, 아침노을처럼

영혼을 통해 나를 비추는데, 나는 땅위에서 그대를 찾아야 하는가?

고독한 눈물이  뜨겁게 나의 빰 아래로 흐른다.

 

Wann der silberne Mond durch die Gestrauche blinkt,

Und sein schlummerndes Licht uber den Rasen streut,

Und die Nachtigall flotet,

Wandl' ich traurig von Busch zu Busch.

Selig preis ich dich dann, flotende Nachtigall,

Weil dein Weibchen mit dir wohnet in einem Nest,

Ihrem singenden Gatten

Tausend trauliche Kusse gibt.

Uberhullet von Laub girret ein Taubenpaar

Sein Entzucken mir vor; aber ich wende mich,

Suche dunklere Schatten,

Und die einsame Trane rinnt.

Wann, o lachelndes Bild, welches wie Morgenrot

Durch die Seele mir strahlt, find ich auf Erden dich?

Und die einsame Trane

Bebt mir heißer die Wang herab!

 

- J. Brahms, 4개의 가곡집 Op. 43, 2번 ‘Die Mainacht (5월의 밤)’ 中

 

 

 

THE MOVE 5월호 게재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월간 더무브 THE MOV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