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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생애’에 부쳐

프랑스의 작가, 평론가로 20세기 현대 프랑스 문학의 신비주의자 중 한 명인 로맹 롤랑(Romain Rolland 1866-1944)은 “위기 속을 헤매던 청년 시절, 가슴속에 영원한 삶의 불을 붙여준 것은 베토벤의 음악이었다.”고 말했다.

음악가로서 치명적인 청각을 상실한 고통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운명을 넘어 인간에 대한 믿음을 확신케 해 준 음악의 신성 베토벤에 대한 경배로 가득한 롤랑의 저서 <베토벤의 생애 VIE DE BEETHOVEN>는 “상처 입은 영혼에서 태어난 하나의 노래” 라고 말한다. “숨이 막혀있는 영혼이 호흡을 되찾고 몸을 일으켜 구원자에게 바치는 감사의 노래였다.”고.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올해 위대한 인물에 대한 예찬은 그의 음악과 함께 전 세계 음악계를 통틀어 연주자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 의해 베토벤을 새롭게 알고자 하는 열의로 넘친다.

곧이어 국내에도 세계 유명 연주자들의 콘서트들이 줄줄이 이어지며 베토벤의 음악들이 울려올 것이다.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앞서 나간 혁신가로,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부르짖었던 프랑스 혁명의 이상에 대한 열정은 음악을 통해 그 누구보다도 인간의 의지에 대한 확신을 강하게 표출한 위대한 음악가의 일생이 후대에까지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메두사의 머리의 뱀들’같은 흩어져 휘날리는 머리카락, 뚫어질 듯 응시하는 깊고 단단한 눈매, 비장한 표정의 굳은 얼굴은 강한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 베토벤의 웃는 얼굴은 인자했다고 한다.

멜랑콜리한 표정은 슬픔을 띠어, “베토벤의 부드러운 눈과 그 눈이 지닌 깊은 슬픔을 보고 울고 싶어지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고도 전해진다.

베토벤이 일생동안 겪은 육체적 고통과 청력 상실은 유명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에 드러나는데, 고통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는 ”아아, 내 귀가 온전히 들리기만 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고 호소할 정도였다. 나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체념으로 바뀌고 슬프고 처참한 심정에 빠질 때, 그럼에도 그는 유서를 통해 음악을 계속하겠노라며 결심을 굳히는 의지를 보여준다.

롤랑의 표현대로 ”우리가 악덕과 도덕의 속됨을 거슬러서 보람 없이 항거하는 끝없는 싸움에 지쳐 있을 때, 이 베토벤의 의지와 신념의 바다 속에 몸을 담그는 것은 뭐라 할 수 없는 위안이다.”라고 할 때, 우리 모두가 음악의 힘으로 치유 받을 수 있기를!

폭풍우의 하루와 흡사한 베토벤의 전 생애가 음악에 나타나듯 예감과 뇌우, 정적에 이어 ‘5번 교향곡’의 휘몰아치는 바람....그러나 한낮의 맑은 빛은 여전한 기쁨과 함께 슬픔은 꾸준히 희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가난, 불행, 불구, 고통의 연속에서 이 고독하고 위대한 인물은 자신의 불행으로 빚어낸 ‘환희’를 창조하고, 그것을 세상에 나누어준다.

“괴로움을 뛰어넘어 기쁨으로! Durch Leiden Freude”

그의 현악4중주가 다시 들려온다.

 

Editor in Chief 임효정

 

https://www.youtube.com/watch?v=pA4_FnH49tA

 

https://www.youtube.com/watch?v=oXLKu-HglnM&t=832s

 

https://www.youtube.com/watch?v=iljQFHSkgEE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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