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임효정의 Editorial
제주해비치페스티벌이 남긴 과제들- 마켓과 페스티벌의 두 마리 토끼

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사람들 모두의 공통된 목적은 ‘사람과의 만남’에 있다. 다른 무엇보다 그 곳에 가면 공연예술계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을 1년에 한번,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나 인사를 나누고, 더불어 각자의 아트 상품을 소개하고 다른 것을 둘러보며 트렌드를 파악하고,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대면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또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도 있기에 만만찮은 비용과 시간을 할애해 참여한다.

 이러한 국내 최대의 공연예술페스티벌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국내 또 하나의 다른 아트마켓, 국제교류와 해외시장을 겨냥한 ‘PAMS’와 그래서 구별된다. 이점은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의 정체성이며 차별화된 특성으로 향후 방향성에서도 필히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올해 ‘제11회 해비치아트페스벌’이 남긴 과제들을 통해 풀어야 할 점을 살펴보자.

첫째는 주최 측인 한문연이 올해 최대 성과로 발표한 가계약에 관한 것이다. 한문연은 올해 아트마켓을 대폭 확대해 규모면에서 부스 전시를 180개로, 쇼케이스를 25개로 늘려 마켓의 역할을 강화했다. 참가 인원도 역대 최다로 250여개 예술단체 천 여 명이 참가했다. 그 결과 가시적인 성과로 가계약 건수가 150건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숫자는 그야말로 가계약, 실제 건수가 아닌 것이다. 가계약서를 방방곡곡 사업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가계약 그 자체로 지원을 한다면 몇십배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가계약이 되기도 쉽지 않은데, 가계약이 되고도 실지 계약이 안될 수도 있는 허점에 대해 실제 계약 성사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는, 마켓의 활성화를 위한 부스의 장소에 대한 검토도 생각해볼 문제다. 해비치호텔이 여러개의 컨벤션홀과 경관 좋고 넓은 야외정원, 리조트 숙소를 보유한 쾌적하고 훌륭한 장소이지만, 호텔내의 부스전 공간은 비좁고 여유가 없다. 지금도 비좁은 부스 공간은 더많은 부스 참가를 고려해 검토되어야 할 사항이다.

셋째, 제주라는 지리적, 지역적 특수성과 연계한 축제 장소의 문제다. 이는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향후 아트마켓으로의 성장과 한국의 에든버러페스티벌을 꿈꾸는 국제적인 아트페스티벌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되짚어봐야 한다.

 한문연의 현재 입장은 제주 아닌 다른 곳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지만, 마켓에 방점을 둘 경우, 비용적인 측면 등을 감안할 때, 중소 예술단체가 보다 많이 참가하기를 희망한다면 장기적으로 생각해볼 점이다. 한편,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예술의 섬으로 제주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을 계획한다면, 마켓의 기능만이 아닌, 축제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제주인 프린지를 넘어 제주의 특성을 살린 제주의 콘텐츠를 심층 강강화해 제주를 찾은 참가자들이 제주의 특화된 콘텐츠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프닝 무대의 제주민속놀이 시연도 좋은 사례이다. 

또한 제주도 곳곳에서 제주도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적인 아트페스티벌을 지향한다면, 올해 표선면 해변무대는 좋은 사례이긴 하지만 제주의 자연환경과 많은 유수의 미술관, 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 예술과의 확장된 네트워킹 활동 등도 연계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 마침, 제주해비치페스티벌 기간에 열린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이 유익하고 의미 있었던 것도 본보기가 될 듯 하다.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앞으로 10년을 향해 도약할 때, 유통 플랫폼으로서 마켓역할과 국제적인 아트페스티벌로서 성장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과 다각도의 방안 모색이라는 과제를 남기고 있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월간 더무브 THE MOV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효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