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人] ① 김혜경 회장_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김혜경 _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

[예술경영+人] ① 김혜경 회장_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1C는 바야흐로 전방위적인 사회 분야에서 문화와 예술의 키워드로 표방되는 시대다. 예술인력 종사자들과 전국적으로 아트센터의 수가 확장되어 무엇보다 예술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본지는 문화예술 분야 예술경영자들의 활동을 주목하며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우수한 예술경영인들을 선정해 꼽아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2018년 좋은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폭넗은 문화와 수준 높은 예술의 향유 기회를 제공해 예술경영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취를 보인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의 활동과 김혜경 회장의 행보에 주목하고자 한다.

‘전국의 문화 아이콘’ 꿈꾸다

Q. 지난해 한문연의 성공적인 사업이라면 ?

제11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한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전국 185개 문예회관, 238개 공연예술단체에서 참가했고 아트마켓의 부스전시를 150개에서 175개로, 쇼케이스를 20개에서 25로 확대함으로써 문예회관과 예술단체 간에 더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아트마켓 현장에서 이루어진 가계약 수는 148건으로 전년 대비 5배 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을 새롭게 추진해 29개 기관 29개 전시 공간, 21개 단체 22개 전시프로그램을 지원했습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산해 지역 유휴 전시공간의 가동률을 높이고 지역민의 전시관람 기회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지역마다 많은 지자체단체장을 만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공무원체제 문예회관에는 행정직을 공연전문직으로 전환하도록 제안하여 곳곳에서 전문가 공채를 하는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은 큰 보람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Q. 올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

한문연은 올해에도 국민의 문화 참여 기회 확대와 문예회관 자생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인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은 문화예술 소비기지 중심의 문예회관에서 생산지기 중심으로 전환, 맞춤형 지원 사업 전개, 문예회관 가동률을 제고 및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 등을 주요 추진 방향으로 설정했습니다.‘문화가 있는 날’은 ‘지역문화예술회관 문화가 있는 날’로 사업명이 변경됐으며, 군단위 작은 문예회관에서도 참여가 쉽도록 자체 기획 프로그램 의무를 완화하였고 특히 초등학생 및 청소년 관람 기회 확대를 위해 쉽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개선했습니다.

문예회관 자생력 강화 측면에서는, 지난 8년간 ‘문예회관 종합 컨설팅’의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문화공간(문예회관) 조성 가이드’를 제작․보급함으로써 지역 특성에 맞는 바람직한 문예회관 건립 및 리모델링의 기준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문예회관 아카데미’는 공연장 안전교육을 보다 내실화하여 이론식이 아닌 실질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Q. 중점 기획의 측면에서 현재 대중성은 없어도 장기적으로 꼭 필요로 하는 사업이 있다면?

순수예술은 대중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위해 반드시 지켜나가야 하는 기초체력이자 필수영양소와 같습니다. 따라서 문예회관의 무대를 통해 순수예술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느끼고 미래의 잠재고객들이 문화예술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은 대중성, 인지도 면에서 뒤처지는 순수예술분야 작품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저조한 배정률을 높이고, 대중성이 큰 특정 작품으로의 쏠림현상을 방지하고자 작품별 최대 배정건수를 7회에서 5회로 조정했습니다. 5년 이상 연속 선정된 동일 작품에 대한 지원 일몰제를 도입하고, 문예회관에서 분야별 각 1개 작품을 신청하도록 제한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도 마련했습니다. 또한 지자체(문예회관) 재정자립도에 따라 40~60%를 지원하고 있는데, 순수예술로 선정된 작품은 재정자립도 및 공연료와 관계없이 70%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Q. <한문연> 만이 갖고 있는 특성 혹은 차별화되는 것이 있다면 ?

한문연은 전국 문화예술회관의 균형발전 및 상호간의 협력증진과 문화예술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법정법인으로, 전국 문예회관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문예회관들은 전국 방방곡곡에 자리하여 국민의 일상과 함께하는 공간으로서, 문예회관 지원사업은 국민의 생활문화에 가까이 다가가는 밀착형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예회관의 역할이 전국의 문화거점으로서 더욱 중요해지고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한문연 지원사업의 의미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Q. 예술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

한문연은 정부의 문화정책에 따라 전국 문예회관을 지원함으로써, 그 혜택이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매개하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문화예술의 감동을 무한히 확대・재생산하는 것, 즉

감동의 무한한 이윤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예술경영자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숫자로 계산할 수 있는 이윤창출과는 달라야 합니다. 문화예술의 감동은 계산을 뛰어넘어,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방식으로 삶을 충만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Q. 2019년의 포부? 계획이라면?

23주년을 맞이한 한문연은 외형이 확장됐고 내실도 많이 다져졌습니다. 지난해엔 제가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문화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전 부서에서 여러 표창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한 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새해에도 이러한 성과들을 바탕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내・외형의 성장을 함께 이루어내기 위해 예산 규모를 증대하고, 미래 전략을 고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의 변화와 확대를 도모해 나가고자 합니다.

Q. 개인적 소망이 있다면?

‘지금처럼’이면 좋겠습니다. 한문연에 처음 왔을 때보다 현재의 조직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고 전국 문예회관도 점점 더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희망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가졌고, 운명적으로 태양의 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어디를 가든 주변을 밝고 뜨겁게 역동적으로 바꾸어가는 삶을 살아왔는데, 앞으로도 그러한 열기로 전국의 문화예술을 이끄는 ‘전국의 문화 아이콘’이 되고 싶습니다.

인터뷰 임효정 기자/ 정리 강영우 기자 / 사진 조일권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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