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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마음을 움직이는 특별한 감동 선사하고 싶다김혜경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

 

‘최고의 경쟁력은 열정이다’이는 제가 살아온 삶의 모토와도 같습니다. 온몸으로 부딪쳐 그 안의 본질에 다가갔을 때만이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은 다음의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해마다 6월경 제주에는 공연예술의 꽃이 피어난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특히 올해 축제에는 특별한 행사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18일 동안 제주 곳곳에서의 예술 공연 외에 예년과 달리 전야제 행사와 특별음악회, 부대행사 등으로 더욱 풍성하게 축제의 면모를 더해가는 올해 행사는 더욱이 첫 여성회장을 맞아 주목 받았다. 성악가 출신으로 시‘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익히 알려진 시인 김영랑(김윤식)의 손녀로 경남 창원문화재단 대표, 대구가톨릭대 교수 등을 역임한 김혜경 회장은 지난해 7월, 제8대 한문연 상임부회장으로 임명돼 재직해오며 지난 4월 회장으로 승격됐다. 전국 204개 문예회관의 수장으로 매달 전국방방곡곡 공연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예술단체들의 다양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김회장의 방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열정으로 가득찬 그는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는 온 마음과 몸을 풍덩 던지라고 말한다. 매순간 혼신의 힘으로 본질에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그의 열정적 이야기에 귀 기울여본다.

 

제10회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Q. 한문연 첫 여성회장으로 선임되어 10돌 맞은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이라는 큰 행사를 치렀는데, 소감과 행사 후 생각하신 점이 있다면?

제가 한문연 출범 이후 21년 만에 첫 여성회장으로 선임된 해에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이 10주년을 맞이하여 무척 뜻 깊고 특별한 감회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 연합회와 페스티벌의 역사와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은 공연예술 유통과 문예회관 운영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단순히 숫자로 나타나는 실적 이상으로, 수많은 관계 맺기와 소통, 교감이 일어나는 유일한 장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더욱 내실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내년도 ‘2018년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에 대한 새로운 계획이 있다면?

 

다양한 계층의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다 함께 즐기는 공연예술 축제라는 점에 걸맞게 더욱 많은 분들이 우수한 공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어 있던 소규모 공연들을 몇 개의 장소로 집중하여 공연 수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또한 문예회관 및 공연예술단체 종사자들이 서로의 생각과 감각을 보다 효율적으로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아트마켓, 포럼 등을 강화하여 공연문화와 유통을 선도하고, 국제 교류도 확대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과 ‘문화 나눔’을 위해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거장을 초청하여 모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합니다. 올해 특별음악회에서 무대로 갑자기 달려 나온 지적장애인을 대하는 백건우 선생님의 인자한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거장은 사람에 대한 배려 또한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장과 함께하는 문화나눔의 무대를 확대하여 마음을 두드리고 움직이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 한문연의 위상과 역할이 더욱 증대되었다고 보여 집니다. 이에 대한 앞으로의 특별한 계획이나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난해는 한문연의 20주년이었고, 올해는‘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의 10주년을 맞이한 해로 많은 분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책임감이 무겁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출발선 앞에서 열정으로 가슴이 뛰기도 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한문연은 문화예술회관 상호 간의 협력 증진과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정진해왔고, 양적․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해왔습니다. 연합회 발족 당시에 23개였던 회원사는 현재 204개로 증가했고, 2012년 8월 문화예술진흥법 제38조에 의해 법정법인으로 전환되며 국가 문화정책의 중요한 동반자로서 공연․전시, 아카데미․교육․연수, 연구․조사․컨설팅, 페스티벌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문연은 문예회관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도모함으로써, 이를 통해 예술가․단체의 창작행위와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확대하여 대한민국 방방곡곡 구석구석까지 전 국민이 문화예술로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 문화예술의 확산에 대한 방안이나 기타 등 평소 생각하시는 바가 있다면?

문화예술은 어쩌다 한번 세계적인 명소를 찾고 비싼 공연을 봤다고 해서 갑자기 쟁취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연속선상에서 호흡하듯이 즐기고 느끼며 체화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호흡하듯 문화예술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는 국민이 많아진다면 국가의 문화수준도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생애주기에서 오랜 세월 예술을 가까이 체험하고 향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문화적인 마인드를 기르고 삶의 질을 높이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중요합니다. 그런 프로그램을 실현하여 문화예술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객석을 가지고 있는 전국 문예회관들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 성악을 전공하셨는데, 클래식 등 순수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도 클 것 같은데요? (클래식 등 순수예술분야에 대한 국민적 향유층이 넓지 못하고, 한문연의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등 지원 방안이 미흡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보완 방안이 있을까요?)

성악을 전공하였기에 당연히 클래식 등 순수예술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고, 뮤지컬이나 K팝 등으로 순수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좁아지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한문연의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은 클래식 등 특정분야의 예술장르에 대한 지원 사업이 아니라, 문예회관에 우수한 공연을 지원하여 전 국민이 다양한 장르의 우수공연 프로그램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대국민 문화향유권 확대사업입니다. 현재 한문연에서는 연극, 음악, 무용, 전통, 다원 등 각 장르에 맞게 문예회관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순수예술 분야의 경우는 더욱 많은 문예회관이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비율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순수예술 지원에 대한 지원금 증대 외에 좀 더 적극적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원금 증대 이외에도 공모 시 지원 작품 규모에 대한 세분화, 일정비율을 의무 신청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책적 노력과 함께, 더욱 완성된 작품,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가려는 모든 문화예술인들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를 조금씩이라도 늘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평소 개인적으로 어떻게 문화예술을 향유하시는지요? 특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다면

평상시 협주곡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녁에 특별한 일과가 없으면 예술의전당 음악당을 찾습니다. 100여 명이 넘는 단원들의 하모니는 우리의 감성을 완전히 황홀한 세계로 이끌며, 심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또한 최근에는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 관람 후 현대무용에 푹 빠졌습니다. 현대무용은 현대인의 다양한 삶의 무게를 몸의 언어로 표현해내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더군요.

 

-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 혹은 좋아하는 문구가 있다면

경영의 대가 잭 웰치 전 GE 회장의 저서인 ⌜잭 웰치+끝없는 도전과 용기」에서 ‘최고의 경쟁력은 열정이다’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이는 제가 살아온 삶의 모토와도 같습니다. 이 문구는 좀 더 구체적으로 ‘Deep Dives(깊이 빠지다)’와 ‘The Field(현장)’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어떠한 자리, 어떠한 일에 대해서도 매사 발을 담그는 정도가 아니라 온몸을 풍덩 던지는 열정으로 임해왔습니다. 그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은 혼신을 다해 푹 빠져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몸으로 부딪쳐 그 안의 본질에 다가갔을 때만이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은 다음의 성장을 위한 가장 좋은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인터뷰 임효정 기자 사진 문성식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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