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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에도 근력이 필요하다

 

챠챠

중국 참새는

중국말로 울고

쥬쥬

일본 참새는

일본말로 울고

짹짹

조선의 참새는

조선의 새라서

남에 가나

북에 가나

우리말로 운다

짹짹

하얀 얼 보듬는

조선의 참새

 

- 한석윤, ‘조선의 참새’

 

 

역설의 거장, 20세기 최고 추리소설 작가로 유명한 영국의 비평가 G.K. 체스터턴은 20세기 최고 기독교 명저 100권 중 6위에 오를 정도로 명저로 꼽히는 <정통>에서 역설적 통찰력으로 당대 사상에 대한 유머 넘치는 풍자와 통렬한 비판을 담고 진보에 대한 사상을 전개한다. 이성과 과학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세상을 더 좋게 진보시틸 수 있다는 계몽주의 사상의 후예로 “광기는 이성에서 나온다”고 경고하며 현대인들이 상실한 그 무엇을 탐색하는데, 그가 창조적 상상에 관해 이야기한 바가 있다.

그는 “우아하게 고개 숙이는 모든 것에는 뻣뻣함을 잃지 않으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구부러진 활이 아름다운 것은 못내 휘어지지 않으려는 저항이 있을 때뿐이다. 정의의 여신이 자비의 여신에게 살짝 져 주듯 약간 지고 들어가는 완강함은 지상에서 더없이 아름다운 것이다. 만물은 똑바르기를 원하나 어떤 것도 완전히 똑바를 수는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곧게 자라고자 힘쓰라. 인생이 적당히 구부러뜨려 줄 터이니.”

예기치 않은 일에 부딪혔을 때, 내재된 생명의 충만으로 용솟음치는 기발한 열정은 이성적 가치를 영위하게 한다. 창조의 능력은 뚝 떨어진 것이 아닌 관찰과 통찰 속에서 생성되고, 앎을 전제로 습득과 훈련을 통한 노력으로 오리지널리티(정통)는 전통이 된다.

10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유럽의 대표적 여름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올해 테마는 ‘신화’로, 오래전 신화 이야기 속에서 20세기 현재까지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전쟁, 비행, 희생, 복수, 속죄의 주제를 다루며 인간 존재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올해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오페라 <리골레토>에서도 사랑과 피의 복수에 관한 영혼의 드라마를 펼친다. 또, 우리는 올해 3.1운동 백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해로 우리의 자주와 주권과 독립에 관한 오늘의 당면과제를 예술로, 문화로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해보는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우리가 열망하는 미래는 정통과 전통 어디쯤에 있을까. 진보적 창조에도 근력이 필요할 때다.

 

Editor - in - Chief    임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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