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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택 16대 예술의전당 사장, ‘공공성’의 정체는? “민간과 협력”"오페라극장 365일 내내 순수예술로 채우고 싶다"

 

지난 4월 30일 오전 11시 예술의전당 제16대 유인택(64) 신임 사장의 기자간담회가 서예박물관에서 개최됐다. 사장 취임 한 달 후 시점으로 유 사장은 그동안 각계 기관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갖는 바쁜 행보를 보여 왔다.

이 날 많은 취재진이 자리한 기자간담회는 국내 최고 공공 예술극장으로서 개관 31주년을 맞는 예술의전당이 직면해 있는 숙원 과제에 대한 향후 방향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나타낸 셈이다. 유사장은 향후 예술의전당 운영방침에 대한 포부와 계획을 발표했다.

 

"공공성 강화" 와 "재정구조 확충"

약학대학 출신으로 진단과 처방에 자신감을 표명해 온 유사장이 내린 예술의전당 진단과 처방은 ‘기획·제작 기능 강화’와 ‘재정구조 확충’이다. 그의 구상은 크게 두 가지 지향점을 갖는다.

첫째는 공공성 강화, 그가 말하는 공공성은 예술의전당이 본래 “설립 당시부터 소속 예술단체를 두지 않고 프로덕션이나 시즌을 기획·제작하거나 구성하는 프로듀싱 시어터를 지향한 만큼” 공공부문(상주 국립예술단체들)과 민간부문(기획사와 예술단체)과의 협력으로 기획·제작 기능을 강화하여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민간단체의 불편과 민원을 해소하고 외부단체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제작 능력을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둘째는 재원 마련으로 안정적인 재정구조를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명색이 국가 대표극장인데, 국고보조금이 25%밖에 안되는 상황이라 입장 수입과 대관료, 주차장 운영 등으로 운영에 의존하는 바, 세종문화회관처럼 공공보조금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민간 자본 투자 유치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유사장은 이렇게 “재원이 확보된 재정환경이 만들어져야 공연장 운영주체로서 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데 뛰어들 수 있다.”고 말한다.

유사장은 그동안 예술의전당에 대한 비판 여론을 숙지한 듯, 미리 배포된 자료 ‘<국가대표 예술의전당> 재정자립도와 국고보조율 현황’ 을 통해 예술의전당 재정자립도는 국내, 해외 예술기관에 비해 국고보조가 매우 적어 예술사업 위축과 대관 및 임대로 사업 확대가 불가피하였음‘을 역설했다. 또한, ’높은 재정자립도는 대관료, 임대료, 티켓가격 인상을 유발하고 기획보다 대관에 편중하게 했으며 투자여력 부족으로 시설 노후화를 가속화“ 했다고 강조했다.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 쏟아진 질문으로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40년간 쌓아온 인맥을 통해 민간 투자 확대와 2020년까지 3년 내 10만원 회원 10만 명 확충안을 제시했다.

 

"오페라극장 순수예술로 채우고 싶다"

 가장 우선 순위 사업으로는 “오페라극장, 음악당만큼은 가능한 365일 순수 기초예술로 채워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도 사업안으로 한가람미술관의 기획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협력해 민간 신진. 청년 미술인들의 전시 기회 마련으로 공공성을 확보하겠다.“고도 밝혔다.

예술경영 마인드와 관련한 개인적 소신에 대해 “예술계 전체가 변화되어야 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예술계도 변화되어야 한다.”고 일성을 토했다. “재원 마련에 있어서 고개를 숙일 줄도 알아야 한다. 예술가의 노력이 없다. 기획, 제작, 투자 등에 몸담으며 평생 ‘을’로 살아온 나는 고개를 숙여봐서 재정확보를 위한 회원 유치에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기획 제작 역량 증대를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는 관계자들과의 만남에 이어 이후 실행 프로세스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사장은 “소통의 시대다. 다양한 목소리에 경청하며 잘 녹여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알맹이 '무엇(What)' 없는 프로듀싱 극장 한계 , 방향 전환 필요

그러나 국가대표 극장임에도 예술단도 예술 스탭도 없는 ‘예술’의 알맹이인 콘텐츠가 없는 프로듀싱 극장으로서 한계를 갖고 있는 예술의전당이 가야할 길은 간단치 않고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오직 ‘예술’의 이름으로 각인되는 내적, 외적 과제로 우선 상주단체인 국립예술단체들의 오페라극장 전용화로 장기, 상설 공연 안정화 확보를 비롯해 민간단체와의 지원, 협력 이전에 차원 높은 고품격 우수 콘텐츠와 시즌제 프로그램 운영 등 자체적 콘텐츠 안정화가 더욱 시급한 문제일 것이다. 또한, 이와 더불어 프로듀싱 극장에서 제작극장으로의 방향 전환 등도 노력해봐야 할 시점이다. 유사장의 계획대로 재원이 확보된다하더라도 국가대표 극장으로서 대표할만한 ‘예술 콘텐츠’는 타 기관과의 협력만으로는 ‘국가 대표 예술극장’ 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그 상징성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외적으로는 국가 브랜드에 걸맞는 극장 주변의 시설 점검을 전면 재검토해 점차적 변화를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예술의전당 내 입점해 있는 쇼핑몰 같은 잡다한 상가들을 정리해 예술의 향기를 기억할만한 기념관 마련과 예술 관련 아트샵을 선정하고, 내방객들의 체험학습을 겸한 체험관, 그리고 예술의전당 운영 방향에 맞춤한 적합한 규모의 식음료 매장과 편의시설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무엇보다 예술의전당은 공원이나 유원지가 아닌, 예술을 향유하고 즐기기 위한 예술극장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음악을 듣고 즐기기 전에 여유로운 공간에서 쉼(힐링)으로 예술을 향유하기 좋은 공간으로 배려해야 함을 우선해야 할것이다.

 

임효정 기자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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