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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지속가능한 창작 명품 제작하고 싶다 _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예술의전당 플랫폼 통해 지속가능한 명품 창작오페라 제작..

지난 3월22일 취임한 유인택(64) 예술의전당 사장은 취임 한 달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재정 확보를 우선 과제로 밝혔다. 예술의전당 공공성과 상징성 구현을 위해서는 현재 국고 보조금(연간 전체 예산 440억원 중 국가 보조 120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민간 재원 마련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임기 3년 동안 국고보조율을 50%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민간 재원을 적극 끌어오고 임기 내에 유료 개인 회원 10만 명을 모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유사장은 골드회원 모집에 적극 나섰고, 시설 안팎의 환경 개선에 착수하며 예술계 안팎의 많은 관계자들을 만나며 의견 수렴에 힘썼다. 그로부터 4개월여 지난 7월, 예술의전당 접견실에서 그를 만나 예술의전당에 대한 구상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예술의전당 플랫폼 통해 지속가능한 명품 창작오페라 만드는 데 도움 되고 싶다.

                                        ”

 

유사장의 예술의전당 운영 목표는 명확하다. 하드웨어면에서 외적으로는 국가 대표 예술극장으로서 격에 맞는 퀄리티 있는 시설 유지 및 향상으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과 소프트웨어면에서 내적인 프로그램 제고와 관련해 지속가능한 명품 창작 제작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현재 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 가능한 프로덕션(production) 극장이 아닌, 프로듀싱(producing) 극장이라는 한계에서 민·관의 폭넓은 협력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제작과 확대재생산을 위한 중국 교류 및 진출 등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명품 창작 스테디셀러 오페라 제작

“발레 <호두까기 인형> 가 연말 스테디셀러로 공연되는데, 오페라는 왜 그런 작품이 없는가? 오월 단오 때 <춘향>을 하듯, 명품 오페라를 만들고 싶다. 나는 평생 창작에 매진해왔다. 민중, 민족예술, 영화도 국산 영화, 뮤지컬도 국산 뮤지컬을 제작해왔다. 지난 해 한국오페라70년사에 내놓을만한 명품 창작 오페라가 없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예술의전당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명품 창작오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유사장은 창작명품을 만드는데, 자유롭기 위해서는 자금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재원 마련을 위해 예산 증액은 물론 민간 투자를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ㅡ또 자구 노력도 있어야 하기에 ‘골드회원’ 모집을 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 그런 여타 여건이 맞으면 내년에 쇼케이스를 하고, 그다음에 자유소극장, 토월극장 무대 등 단계적인 제작 과정을 통해 무대에 올린다는 구상이다. 그래서 퇴임하는 해에 지속가능한 오페라, 발레 창작명품 한 작품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는 대학로의 소극장 창작뮤지컬 <빨래>의 성공 사례를 모델로 꼽는다. 예술의전당은 극장과 자본이 있으니까 민·관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명품 창작오페라 작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장 예술계와 소통과 협업을 통해 대관을 넘어 좀 더 예술계에 다가가 예술발전에 함께 힘을 쏟고자 한다. 그의 오페라 지원에 대한 실천은 당장 내년 여름 오페라극장을 비웠다. 그동안 여름 비수기에 오페라극장 뮤지컬 대관공연 해오던 중, 예정됐던 뮤지컬 공연이 취소되자 대관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관 프로그램은 예술의전당이 그동안 닦아온 퀄리티를 유지 향상 시키며 공공성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자유소극장_<창작연극 키움 프로젝트>

특히, 유사장의 새로운 구상 중 하나는 자유소극장을 통해 창작 연극 활성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자유소극장이‘대한민국 연극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라는 의제를 갖고 지속가능한 작품 발굴에 몰두한다.

“창작극, 번역극은 수없이 올라간다. 지속가능한 작품이 나와야 먹고 산다. 대학로는 어려워 창작 연극은 못하는데, 지속가능하지 않아서 배고픈 거다. 창작뮤지컬 <빨래> 같은 지속가능한 작품이 나와야 한다. 자유소극장을 연극 장르에서 대관이 아니라 기획, 투자를 통해 쏟아지는 창작극 중에 지속가능한 작품을 키우는 <창작연극 키움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한다.”

예술의전당은 우선 1차로 올해 9월부터 10월까지, 이어 12월부터 내년 1월말까지 자유소극장을 대관 않고 직접 연극 공연을 기획하기로 확정했다. 추가로 내년 3월도 준비 중이다.

연극 <늙은 부부의 이야기> (위성신 작, 연출)를 첫번 째 <창작연극 키움 프로젝트> 작품으로 9월2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미술관 활성화_미협+ 민미협 공동 협력_신진 청년 작가전

유사장의 행보 중 눈길을 끄는 일은 미술관 활성화 방안으로 국내 최대 공공미술 전시장의 역할을 위해 미술계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한국미술협회(미협)과 진보 성향의 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을 설득해 함께 자문위원회로 구성했다는 것이다. 첫 만남 이후 매월 정례회를 통해 지속적 협력 체제로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서로 소통하지 않던 두 미술협회를 한자리에서 소통하기로 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두 미협은 상설로 매월 자문회의를 통해 협력하기로 했다. 여기에 우리가 힘을 실어서 예산을 증액하고 공공성을 확보하면 된다. 비즈니스적으로 윈-윈 하면 협업의 효과를 실현할 수 있다. 기관 협업으로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미술지원 사업과 연계해 내년에 미술관 전관을 신진청년 작가 전시를 하려고 한다. 그동안 상업 전시 대관을 주로 해오던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공간을 제공하고, 예경은 실질적으로 문화예술위원회와 협력해 청년 작가 지원사업을 전개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할 것이다.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하면 리스크 없이 진행할 수 있다. 비즈니스 마인드에 대한 오해가 있지만 비즈니스는 좋은 것이다. 공공기관과의 협업으로 가치 있는 일을 찾아가려고 한다.”

 

키즈랜드 조성 준비 중인 1층 비타민스테이션 내 전경

유사장의 취임 100일 후 예술의전당내 시설물들에 점차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1층 뷔페 레스토랑 트랭블루의 임대 계약기간이 완료되자 더 이상 임대를 하지 않고 육아맘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키즈라운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대관 수요의 니즈를 보완하기 위한 방편으로 직원이 아이디어를 낸 제안을 수용해 리허설룸을 소극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유사장이 직접 발로 뛰어 개인 후원자를 구해 재원을 마련함으로써 내년 1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그동안 지적 받아온 1층 로비의 식음료 상가몰 등 입점샵을 비롯해 푸드 코트와 야외 설치물 등도 점차 구성과 분위기가 바뀔 듯하다. 유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아이디어를 냈다고 했다.

“국내 대표극장으로 명색이 오페라하우스인데, 퀄리티 있는 시설을 유지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직원들간에도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안에 대한 공론화와 관문화에서 벗어나 주체적, 창의적으로 토론하고 수렴하는 문화를 조성하려고 한다. 우선, 예술의전당 내예술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프라임악기박물관과 협력하기로 했다. 프라임악기박물관 오너가 신임 이사로 영입되어 예술의전당과 적극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

 

유사장은 이 모든 사업들은 현재 국고보조금으로는 턱없이 모자라 국가 예산 증액 투쟁은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월에 예산 증액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론이 중요하다. 예술계에서도 같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 또 이러한 요구에 더해 자구 노력의 방안으로 골드회원 확장도 열심히 하고 있다.”

 

유사장의 경영 키워드는 민간 협력. 민간예술생태계 지원. 시설 격상. 키움. 국산. 우리오페라. 명품창작. 지속가능한 스테디셀러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스테디셀러 명품오페라에 대한 제작 의지를 밝히며, 오페라하우스 전용화에 대한 논란에 대해“오페라시장은 파이가 너무 적다. 통합전산망 1%도 될까말까한 점유율에서 전반적으로 국립, 시립오페라단은 물론 대구오페라축제, 수원발레축제 등 민·관 오페라계 전체가 오페라지도를 펼쳐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예술의전당은 서울시교육청과 연계해 청소년 오페라 확산을 위한 입문용 오페라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효정 기자   사진 제공 예술의전당

 

 

유인택

전 동양예술극장 대표 역임을 비롯해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장, 영화제작사 기획시대 대표, 펀드매니저로 아시아문화기술투자 대표 등을 역임했다.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뮤지컬 전공 석사)졸.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제약학과 졸.

영화 <화려한 휴가> <목포는 항구다> <이재수의 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등 다수의 영화제작과 영화 <과속스캔들> <쌍화점> <님은 먼곳에> 등의 투자 유치를 했다. 공연예술기획으로 뮤지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람> <구름빵> <광화문연가> <화려한 휴가> 등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 등의 콘서트, 무용 <이애주:바람맞이, 나눔굿> <배정혜:유리도시> <안은미의 종이계단>, 연극 <아리랑> <제1회 민족극한마당> 등 다수가 있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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