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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예술경영 CEO는 소통의 조율사”_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자세히 봐야 새롭다! 서울시향의 유연한 저력
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THE MOVE / photo by 최인호

오케스트라의 힘은 어디서 비롯될까? 음악의 힘이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예는 많다. 특히 함께 어울려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영향력은 그 예술적 가치로서 공공성에 기여 한다.

1975년부터 시작된 베네주엘라의 ‘엘 시스테마’는 그 모범적인 모델로 꼽히며, 엘 시스테마의 멘토이자 정신적 지주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의 끈질긴 노력에 의해 결국 꿈을 실현한 사례로 유명하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강은경 대표는 생애주기별 교육프로그램을 더욱 체계화해 시민과 더욱 가까이 호흡하고자 한다. 서울시 출연 기관 중 하나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은 그 자체로 유니크한 특성을 지닌 예술단체다. “뛰어난 예술성이 결국 공공성이다”라고 믿는 강 대표는 공공기관의 예술경영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능력이라고 말한다.

“공공단체 CEO는 조율사로, 중간에서 동시통역을 하는 사람처럼 수많은 오케스트라 주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풀어나가는 일을 합니다.”

강대표의 노력에 힘입어 서울시향은 지난 해 경영평가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루었고, 정원을 늘려 사회공헌팀을 신설하는 등 클래식 음악 저변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서울시향의 대표로서 그는 어려운 역할에 대한 책임과 동시에 보람을 말한다.

강 대표는 올해 서울시향이 새로운 음악감독 영입과 함께 다각도의 새로운 시도를 전개하며 새롭게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과 함께 해외가 아닌, 국내 순회공연으로 우리 작곡가, 연주자와 함께 국내 주요 도시 순회연주를 통해 지방의 관객과 만난다.

또, ‘우리아이 첫 콘서트’, ‘교과서음악 영상화’, ‘노년기 교육사업’ 등 생애주기별 교육프로그램을 체계화해 진행하며, 차세대 지휘자, 악기 전공생을 위한 마스터클래스,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콘미공)’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특히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의 해에 맞춤한 특화된 프로젝트로 ‘숨은 베토벤 찾기’를 정기연주회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서울시향의 레퍼토리들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탁월한 피아니스트이자 시인, 음악비평가인 알프레드 브렌델은 그의 시 ‘시학poetik’에서 “우리에게 무의미는 온갖 의미에서 솟아 오른다.”고 말한다. 해외 유명 지휘자들에게 비친 하얀 캔버스처럼 유연한 서울시향만의 저력이 앞으로 그려나갈 다채로운 의미의 연주들로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그의 새로운 실험과 기획들이 우리의 감각에 더 큰 자극과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interview]

 

자세히 봐야 새롭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유연한 저력

 

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 오스모 벤스케 새 예술감독과 함께 내셔널투어_한국 작곡가, 연주가 페어링

| ‘숨은 베토벤 찾기’ 프로젝트

| ‘온라인 콘미공’ 등으로 시민들에 더 가까이

| 사회공헌팀 신설, 생애주기별 교육프로그램 활성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올해 제2대 음악감독으로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Osmo Vänskä)를 맞아 지난 달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연주를 열었다.(2.14-15) 다가올 3월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 서울시향 강은경 대표를 지난 20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새 음악감독과 함께 펼쳐갈 서울시향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945년 전신인 고려교향악단 창단 이후 75년의 역사를 지니고, 재단 법인화 이후 올해 15주년이 되는 서울시향은 정체성 확립과 더불어 세계로 통하는 도약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서있다. 강대표의 음악적 소신, 포부와 꿈을 통해 그가 투영하는 서울시향의 현재와 미래 프리즘을 비춰본다.

 

오스모 벤스케와 서울시향 연주 (말러 '부활')

 

Q. 지난 2월, 새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과 함께 첫 선을 보였다. 연주에 대한 감상과 소감은

 

뛰어난 연주라는 것은 결국 단원들의 앙상블을 얼마나 잘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인데, 시향의 새로운 예술적 모멘텀이 되는 순간에 ‘부활’을 상징하는 도전적인 레퍼토리로 ‘새로운 출발’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 첫 리허설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일주일 동안 회차를 거듭할수록 음악감독과 단원들 간에 소위 ‘케미스트리’라고 하는, 합이 점점 더 좋아진 부분에 대해 특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맞출수록 점점 좋아진다는 것은 무한한 미래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고, 새 음악감독과의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시작이었다는 의미이다. 올해부터 서울시향이 펼칠 새로운 음악세계에 대한 하나의 신호탄으로서의 저력을 보여주지 않았나 자평하고 있다.

 

- 3월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지난 1주년 기자간담회 때 성과와 비전 발표 후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되었다고 보는가?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라면?

 

조직의 비전은 리더에 의해 바뀔 수 있는 것이겠지만, 오케스트라 경영자라면 그 방향성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공공예술단체인 서울시향은 예술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태생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녹록치 않더라도 두 가지 관점을 조화롭게 추구하는 것이 하나의 생명체로서의 21세기 오케스트라가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2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돌아보니, 뛰어난 예술성을 추구해 가면서 우리가 하나의 팀이 되어 지역사회와의 가능성을 탐색해온 과정이 공공성의 바탕이 되었다고 본다. 거리든 공연장이든 관객이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것은 시향의 연주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성과 공공성이 따로 가는 것이 아니고 공공예술단체로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것이 우리가 처한 환경이기 때문에 국내 유사단체들에게 시향이 선도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비전하에 그간 추진했던 사업들이 성과를 내 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남은 임기동안 공공단체의 정체성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시스템을 앉히는 작업을 음악감독과 함께 구현하고자 한다. 우리만의 모델로 우리만의 옷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우리만의 오케스트라’로서 오스모 벤스케 감독과 구체적인 계획이라면?

 

서울시향의 역사가 물리적으로 그리 짧지만은 않다. 법인화는 15주년이지만, 전신까지 포함하면 창단 75년이 되는 단체고, 한국 현대사와 함께 굴곡을 겪어오다가 지난 2005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해 고유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벤스케 음악감독도 한국을 선택하며 한국적 색깔에 대한 관심을 표한 만큼, 서울시향도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한국 작곡가 및 연주자들과의 작업에 대해 음악감독님과 협의하고, 관객의 반응을 반영해 갈 계획이다.

서울시향의 음악은 한국적 관점으로 빚어내는 것이고, 레퍼토리나 작곡가 선택, 해석 등 서울시향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입혀가는 작업들이 중요하다고 본다.

벤스케 감독님이 지난해 선임이 결정되자마자 한국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위해 부임 첫 해는 국내순회공연을 해보자고 먼저 제안했다. 2019년 러시아 3개 도시, 2018년 서유럽 5개 도시 등 시향으로서는 해외 순회공연에 비해 국내 투어는 오랜만이라 반가움이 있었다. 지방 관객들의 성원에 부응하는 기회로 준비하고 있으며, 순회공연의 일정과 도시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작곡가의 작품과 한국 솔리스트의 조합으로 올해 국내 순회공연 역시 시향이 보여줄 새로운 시작의 일부가 아닐까한다. 지속해 나가야할 정체성의 일부로서, 올 시즌 정기공연 레퍼토리에 현대곡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점도 눈여겨 보아주셨으면 한다.

 

 

- 오케스트라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색깔이 중요할텐데, 현재적 포지셔닝에서 서울시향의 음악적 색깔이라면?

 

어떤 색깔을 말하기보다는 ‘하얀 캔버스’ 상태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 좋은 리더십에 수렴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어떤 레퍼토리도 어느 정도 수준으로 그려낼 수 있는 유연한 수용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향과 공연했던 유명 객원지휘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시향은 내가 만들어가는 음악적 방향에 유연하게 잘 반응해주고 따라준다”는 것이다. 생소하고 난해한 곡도 해내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지휘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시향과 또 연주하고 싶어 한다. 요약하면, 시향은 그간의 갈고 닦아온 음악적 기량으로 무엇이든 수용하며 해낼 수 있는 상태에서 좋은 리더십을 만났기 때문에 지금부터 시향만의 개성을 더욱 확실하게 보여드리게 될 것이다.

 

서울시향은 올해 새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와 함께 유연한 동력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작곡가, 연주자와 함께 그려나갈 새 비전을 예감하게 된다.

 

- 내홍을 겪었던 공기관 예술단체 대표로 운영상 애로사항이라면

서울시향은 서울시 산하 25개 출자출연기관 중 하나인데, 유일한 예술단체로서 여타의 기관들과 매우 다른 정체성을 지닌 조직이다. 지자체 공공기관들이 공히 다양한 규율을 적용받아야 하는 예술단체로서,  운영의 방식은 결국 기획의 측면에서 풀어야할 숙제가 아닐까 한다. 예술경영자 내지 기획자를 정의할 때, 중요한 역량으로 꼽는 것이 외부와의 소통력이 아닌가. 관료, 기업가, 예술가, 관객, 언론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요청들 사이에서 동시통역사가 되어 오케스트라 주변의 수많은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풀어나가는 것이 공공예술단체 CEO로서의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오케스트라의 명성과 평가에 대한 기준은 무엇일까?

(우수한 연주력 외에 또 다른 무엇이 있을까?)

오케스트라의 지명도의 요소라면, 첫째도 연주력, 둘째도 연주력을 꼽을 것이다. 뛰어난 예술성은 결국 공공성에 맞닿게 된다. 양적으로 더 많은 시민들에게 다가간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 예술적 동향을 선도해서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역할 역시 중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지속적으로 현대음악 연주회 등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공공성의 연장이고, 시민의 예술단체가 추구해야 할 역할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오케스트라가 제공하는 예술교육은 

음악을 통해 함께 성장해 가고 점진적 방식으로 관객을 개발해 가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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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의 정기공연 외에도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는데

 시작부터 전회 매진을 기록해 온 '퇴근길 콘서트' 는 직장인 대상 교육프로그램으로,  제가 취임한 후 체계화한 서울시향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생애 주기별 교육(Music for All Ages)’의 일환이다. 작년 11월 제가 베이징에 초청받아서 시향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발표하게 됐었는데, 전 세계 오케스트라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심사가 '젊은 세대들을 클래식 공연에 어떻게 오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런 교육 프로그램들을 시향이 어떻게 구현하는지, 특히 전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교육을 제공하는 시도에 관심이 많았다. 연령대별뿐 아니라 프로그램별, 형식별, 효용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역설적이지만 우리 시향의 구성원들도 클래식의 보편성을 실감하게 되곤 한다.

이러한 시도는 ‘생활예술’이나 ‘접근성 확대’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을 주입한다기보다는 예술과 ‘함께하는 기쁨’을 나누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가 제공하는 예술교육은 음악을 통해 함께 성장해 가고 점진적 방식으로 관객을 개발해 가는 것이 목표이다.

 

 

- 클래식전용홀에 대한 니즈가 있고, 지난 해 <서울시향 전용콘서트홀 건립 추진을 위한 토론회>(2019.11.29.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등도 있었는데, 전용홀이 생긴다면 공연 횟수 증가 외에 서울시향에서는 어떤 유용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서울시향의 전용홀 이라기보다 서울시민의 음악당으로서, 콘서트홀 이외에도 실내악홀, 강의실, 음악도서관 등도 갖춘 복합음악공간을 그리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연습과 연주를 병행함으로써 더 나은 예술성을 구현할 뿐 아니라, 현재 장소 섭외에 애로를 겪고 있는 다양한 시민교육 프로그램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해외의 공연장을 방문해보면, 주말에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영유아 프로그램 등을 체험하면서 예술교육에 참여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시향이 추구하고 있는 예술성과 공공성이 결국 콘서트홀로 완성되는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생각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소망하며 우리의 본분에 충실히 임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지난 해 말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토론회의 의제로 채택됨으로써 콘서트홀 문제는 이미 시민의 대표들에 의해 공론화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민의 음악당’에 대한 광범위한 콘센서스(consensus)가 이루어지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강대표는 서울시 음악당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떠오르는 자신의 인생의 명장면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한다.

 

“콘서트홀에 대한 이상적 이미지를 떠올릴 때, 2000년대 초 필라델피아 킴멜 센터가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출장을 갔던 때를 빼놓을 수 없다. 들어서자마자 로비 벽면에 기부자들의 이름이 빽빽이 적혀 있는 모습을 마주했는데, 풀뿌리 기부자들의 숨결조차 느낄 수 있었던, 심장의 두근거림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그때는 향후에 시향에 대표로 와서 콘서트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을 때임에도 ‘시민의 콘서트홀’이라는 느낌이 온몸으로 다가왔다. 시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우리도 가능하지 않을까.

 

 

- 기획’ 이란 무엇일까요? 기획에서 간과하지 않아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해외 유명 단체의 내한공연 수입. 유통 등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문화예술 분야에서 ‘기획’이라는 개념을 설명할 때, 몇 가지 중요한 요소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우선은 단순히 꿈을 꾸거나 상상을 하거나 지면에 계획을 하는 의미를 넘어선, ‘실현’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시간예술의 프로덕션 과정 역시 시간을 매니지먼트하는 일이니 만큼 선제성이 중요하다. 최적의 환경 및 조건 등을 충분히 사전에 파악하여 계획하고 섭외하는 역량이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요소가 기획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이라는 점이다. 작업의 구심점에 있는 기획자가 얼마나 소통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서 프로덕션의 성공 정도가 결정된다.

 

“기획은 소통의 극대화다”

 

공연예술에 대한 제 나름의 정의는 ‘소통의 극대화’이다. 특히 음악예술의 경우 언어의 장벽에 구애받지 않고 현장에서 교감이 가능하다. 영화보다도 더 즉각적이고 강렬한 교감이 이루어지는 매체가 공연이며, 그래서 우리가 예술가들을 직접 찾는다고 생각한다. 예술적 측면에서 소통의 극대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그것을 ‘감동’이라고 표현한다면, 이를 말이나 글로 구현해야 하는 기획자의 경우 소통은 ‘설득’의 과정을 수반한다. 결국, 기획에서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 최근 서울시향의 다양한 홍보 활동이 적극적이다. 요즘 주력하고 있는 관객 접근성을 배려한 홍보 방식은?

 

올해부터 정기적으로 온라인 ‘콘서트 미리 보기’(콘미공)를 제공하여 교육 프로그램에 있어 관객 접근성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정기공연에 대한 사전 강의 프로그램으로서 오프라인에서 인기리에 진행되어 오던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의 콘텐츠를 온라인에서도 제공하는 것이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오프라인 강의를 접하기 어려운 관객들에게 활용도와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등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위기관리 시스템으로서의 기능도 높여갈 예정이다.

▶ 서울시향 [콘미공] 서울시향 신임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 지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집중조명 1

https://www.youtube.com/watch?v=JMkfyydI2Fw

 

 

- 해외 교류에 대한 계획은?

 

해마다 이루어지는 순회공연 이외에도, 해외의 다양한 문화예술기관과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음악감독이 재직하고 있는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의 업무협력 이외에, 아시아 주요 오케스트라 간 교류협력 프로젝트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뻔한 베토벤은 가라! 서울시향의 ‘숨은 베토벤 찾기’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으로 베토벤 기념의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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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토벤 250주년 기념의 해에, 올해 시향의 라인업 중 베토벤이 조금 부족한 게 아닌가?

 

올해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베토벤을 접하는 해가 될텐데, 시향 역시 음악계의 동향과 함께하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 1월 첫 정기공연에서 이미 카바코스(바이올린)의 베토벤 협주곡으로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와 함께 했고, 그 외에도 7월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와 함께 할 베토벤 5.6번 교향곡과 12월 마지막 공연으로 음악감독과 함께할 9번 ‘합창’교향곡 공연이 있겠다.

 

서울시향의 올해 프로그램을 보면 ‘숨은 베토벤’이라는 흥미로운 콘셉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예컨대 전반에 걸쳐 하이든의 작품이 많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하이든 연주를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하이든은 교향악의 DNA를 베토벤에게 전달했던, 선배 세대를 대변하는 베토벤과의 첫 연결 고리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론, “말러의 어느 음악을 들으면 베토벤이 생각난다.”는 어느 지휘자의 말처럼, 후대의 거의 모든 음악에 베토벤의 영향이 녹아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프로그램 중 베베른, 짐머만 등 현대음악이 많은데, 이들 후배 작곡가들의 작품에 숨어 있는“베토벤 코드”를 찾는 묘미가 있다.

 

요컨대, 올해 시향의 공연에서 음악사를 관통하는 베토벤의 모습을 찾아보시면 좋겠다. 베토벤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도 접하실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오는 3월 29일 민코프스키가 지휘할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이라는 무용음악은 많은 분들이 처음 접하실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이, 베토벤의 흔적을 찾아나가시면서 연중 시향의 공연을 함께 해 주시면 좋겠다.

 

 

2020 서울시향, 베토벤으로 문 열고, 마지막도 베토벤이다.

 

 

- '베토벤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라고 한다면?

: "베토벤은 시대를 관통하는 혁신적 소통력의 리더"

‘인간 베토벤’은 청력의 상실로 인해 소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음악가 베토벤’은, 당대 계급과 신분을 불문하고, 나아가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까지도 전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썼다는 점에서 전무후무한 소통력을 보여준 천재라고 생각한다. 베토벤은 귀족의 후원도 받았지만, 대중의 시대를 열면서 상당수의 작품들이 당대에 인기를 누렸다. 뿐만아니라 저작권 개념도 일찍이 잘 알았던 현대적 인물이었다. 한 마디로, 시대를 관통하는 혁신적 소통력을 보여준 리더가 음악가 베토벤이라 정의하고 싶다.

 

 

- 베토벤의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꼽는다면? 그 이유는?

 

후기 4중주들도 좋고, 바이올린 소나타, 교향곡 등등,, 너무 좋은 곡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베토벤에 관해 지나가는 장면이 있다. 법대 2학년 즈음인가 고민하고 방황하며 나만의 것이 뭔가를 막 찾아가는 중이었는데, 빡빡한 법대 강의 사이에 근처 문화관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베토벤 교향곡 제7번 2악장이 연주되고 있었는데, 자석같이 이끌리게 됐다.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직관적인 느낌이 다가왔다. 원래 음악을 공부하기도 했었지만, 연주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음악, 예술과 소통하는 어떤 일을 해야 하겠다고 마음먹게 한, 방황하던 청년 시절의 단편이다. 베토벤 7번 교향곡 2악장을 접할 때면, 종종 젊은 시절의 나만의 꿈과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에필로그

 

서울시립교향악단(Seoul Philharmonic orchestra)는 1945년 고려교향악단을 전신으로 설립된 이래 2005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첫 음악감독으로 정명훈 지휘자를 영입해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국·내외적으로 성장해왔다. 수석객원 지휘자 티에리 피셔와 마르쿠스 슈텐츠를 비롯한 세계적 명성의 지휘자, 협연자와 함께 하는 정기연주회는 탁월한 음악적 성과와 프로그래밍으로 국내 클래식팬층에 어필하며 연주력으로 인정받아오고 있다. 

또한, 진은숙 상임작곡가(공연기획 자문역/ 2006-2016)를 통해 10년간 현대음악 프로젝트 ‘아르스 노바’를 진행함으로서 척박한 국내 현대음악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도 받았다. 또, 이안 보스트리지(2018/테너), 크리스티안 테츨라프(2019/바이올린) 등 저명한 음악가를 초빙해 안정성과 예술적 수월성을 탄탄히 하며 그만큼 서울시향의 이름값은 신뢰를 받아 좋은 평판을 쌓아가는 중이다. 지난 해 구스타브 말러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 윌슨 응(Wilson Ng)을 부지휘로, 올해는 혁신적 솔리스트로 알려진 호칸 하르덴베리에르(2020/ 트럼펫)를 ‘올해의 음악가’로, 오스모 벤스케를 제2대 음악감독으로 영입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내홍의 혼란도 있었지만, 지난 75년의 누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쉼 없는 전진으로 발전해가고 있는 서울시향의 미래지향적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인터뷰 임효정(발행인) 정리 이수민 기자 사진 최인호(STONE 303)

 

 

강은경

 

서울대학교 법과대학(법학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예술경영 전공 예술전문사)

Benjamin N. Cardozo School of Law, Yeshiva University(지식재산법 석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법정책학 박사)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2018.03-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의전담교수(예술경영) 역임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전임 컨설턴트 역임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전문위원 역임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 공연팀장 역임

저서 <공연계약의 이해>, <공연예술법 마스터클래스 4막 36장>, <생활예술> 등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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