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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의 풀어쓴 정가] 년년세세 해마다 새해라 하니_평시조 <정월이>정월(正月)이 돌아오면 사람마다 새 해라네
  • 김희선 국민대학교(교양대학) 교수. 문화재청 문화재
  • 승인 2021.01.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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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180호 세한도. 김정희, 1844년 작, 종이에 수묵, 23×69.2㎝,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정월(正月)이 돌아오면 사람마다 새 해라네

년년세세(年年歲歲) 새해라니 세세년년(歲歲年年) 옛 해로다

우리도 저 해와 같이 만고불변(萬古不變)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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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이 돌아오면 사람마다 새 해라네

해마다 새해라 하니 해마다 옛 해로다

우리도 저 해와 같이 영원히 불변하리라

 

*정월: 음력 1월

년년세세: 해마다

(국립국악원 『풀어쓴 정가』 2018:192)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의 세한도(歲寒圖, 국보 제180호)가 지난해 9월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었다, 평생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어떠한 조건도 없이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 귀한 이 기증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과 훈훈함을 전해주었다. 긴 겨울을 꿋꿋이 이겨낸 소나무가 그려진 세한도는 1844년 58세의 추사가 유배지 제주도에서 자신을 잊지않고 찾아준 제자 이상적(李尙迪,1804~1865)에게 고마움을 담아 그려 선물한 그림이다. 조선의 선비정신을 담은 문인화의 정수로, 값을 매길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의 가치를 인정받는 작품이다. “날이 추워진(歲寒)후 에야 소나무 잣나무가 늦도록 지지않는다는 것을 안다”는 글이 함께 담겨있다. 또한 장무망상(長毋妄想) “오래도록 잊지말자”는 뜻의 인장도 찍혀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기획전 <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 歲寒·평안>에서 이 세한도의 실물을 만날 수 있다니 더욱 반가운 마음이다. 세한도의 전시제목 <한겨울 지나 봄 오듯>은 세한의 정신을 잘 보여준다. 세한은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송백(松柏)의 마음으로, 어려운 시절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추위를 인내로 견뎌야 봄이 온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세한은 참으로 어려웠던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은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번 일어날 새 힘을 준다.

 

 

년년세세(年年歲歲) 새해라니 세세년년(歲歲年年) 옛 해로다. 평시조 <정월이>는 새해의 소망과 희망을 세한의 정신과 함께 다시 단단히 새해를 다짐하게 한다. 시조는 문학이자 음악이다. 가곡이 음악적, 형식적, 연행적으로 잘 갖추어 부르는 노래인데 비해 시조는 시가 노래가 되고 노래가 시가 되는 유려하면서도 편안한 노래이다. 시조는 사대부로부터 민가의 평민, 가객, 기녀에 이르기까지, 남녀의 구별없이 작가가 되었던 문학이다. 이를 달리 갖춘 형식없이 흥취에 따라 선율에 얹어 불렀으니 가장 보편적인 우리의 노래였다고도 할 수 있다. 평시조는 시조 가운데서도 정제된 율격을 가진 대표적인 시조형으로 정형성과 사상의 압축성을 갖고 있어 사대부 시조라고도 불리운다. 내용적으로도 윤리·도덕·풍류서정이 주제를 이룬다. 거문고, 가야금, 대금, 해금 등 풍류방 악기를 반주로 노래하는 가곡과 달리 시조는 악기하나의 수성가락으로도, 악기도 없다면 무릎장단만으로도 부를 수 있는 노래이다. 평시조는 노래의 특정 부분을 높이 질러 내는 지름시조, 엇시조, 사설시조와 달리 시종일관 평이한 음정과 감상으로 노래한다. 현재 시조는 가곡을 부르는 가객들의 주요 악곡으로 무대화되어 전승되고 있으며 가곡, 가사, 시조를 통칭하여 바른노래, 정가(正歌)라고 부른다.

 

추위를 견디는 세한도의 소나무와 같이, 년년세세 새해의 소망을 품어보자.

 

남창 평시조 <정월이> 국립국악원 토요명품공연

시조창: 홍창남(국립국악원 정악단), 반주: 국립국악원 정악단

 

http://archive.gugak.go.kr/portal/detail/searchAudioDetail?clipid=32315&system_id=AA&recording_type_code=A

 

김희선 국민대학교(교양대학) 교수. 문화재청 문화재  themove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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