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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무브 6호] 표류하는 국립오페라단, 모르쇠 예술감독 후보군 누구?‘캐스팅 부당’에도 성악가들, 불이익 무서워 함구....

 

“밀실 행정 중지, 투명한 인사과정 촉구한다”

국립오페라단(현 직무대행 김수한 사무국장)이 새 예술감독 후보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거론되는 후보군에 대해 부당하다는 오페라계의 목소리가 높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5월 15일자로 직무 해임된 전 윤호근 예술감독 이후 현재까지 4개월째 공백인 상태다. 세간에 나도는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후보군으로는 현재 지역문화회관 관장인 박모씨를 비롯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홍모씨, 연출가 L씨, 전임 지방오페라하우스 감독 P씨, 전 국가산하기관 단체장 L씨, 연출가 L씨 등이다. 오페라계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현재 박모씨와 홍모씨가 가장 유력하게 저울질중이며, 문체부 장관실과 1차관실에서 목하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후보군에 대한 말들이 나돌면서 오페라계에서는 “어이없고 부당하다”는 반응이다.

서울오페라앙상블 장수동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체부 관료의 덫에 갇힌 국립오페라단 단장 인선- 문체부 박양우 장관에게’ 라는 제목으로 문체부의 “인사 참사”에 대한 염려 및 이에 대한 분개와 규탄으로 투명한 절차를 촉구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장감독은 특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곧 임기가 끝나는 지방문예회관 관장에 대해 “문체부 지인들을 통해 여기저기 얼굴을 내밀고 다니던 한 문예회관 관장이 임기연장이 어렵게 되자 다시 문체부 스탭들과 분주해졌다는,, 성악을 전공하고 그 뒤 극장행정가로 변신하여 여러 공공극장에서 예술행정을 했으니 적임자라고 할 테지만, 지나가는 소도 웃을 노릇..” 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감독은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오페라단 작품제작, 조직운영 그리고 방만한 예산의 투명한 집행까지 책임을 맡는 고도의 오페라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는 매우 전문적인 자리다.” 라고 강조했다.

오페라계 다수는 오페라 한 편조차 제작 경험이 없는 사람이 국립의 오페라단 예술감독으로는 어불성설이라는 분위기다. 또한, H씨에 대해서도 “예술학교에서 예술경영을 가르치면서 문체부 여러 사업에도 자문한 자가 국립오페라단의 정상화에 적임자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피력했다. H씨는 평론가로, 학자로 서양음악학을 전공하고 한예종 무용원 이론과 교수로 알려진 인물이다.

오페라 감독 P씨는 “성악계와 오페라계의 원로와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없이 자기들끼리 친하다고 아무나 막 세우는 건 안 될 일이다. 그렇다면 이전 적폐정권과 다를 바 없지 않느냐?”고 통탄했다.

 

 

오페라 제작보다, 경영 책임자로?

경영, 예술 분리하자! 다수의 예술감독진 제안

현재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라 작품 제작을 책임지는 예술감독과 오페라단을 운영하는 행정직을 겸하는 직책으로 되어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두 후보군의 이력을 볼 때, 만약, 설령 백보 양보해 문체부에서 경영에 무게 중심을 두는 인사를 정한다고 한다면, 국립오페라단의 중요 임무가 행정인지 의아해진다. 대체 무엇을 위한 행정이란 말인가? 이는 또한 지난 전 김의준 단장을 통해 이미 경영 전문가 인선을 겪은 바도 있어서 역행하는 시행착오라 아니할 수 없다. 오페라단 단장은 예술감독의 역할이 더욱 비중이 크지만, 혹 경영 전문을 예술감독으로 임명한다면, 이참에 경영과 예술(제작)을 분리해서 각 분야의 전문성을 책임지게 해야 한다.

모 기관 K대표는 “오페라단 단장을 경영자로 꼭 임명하고 싶으면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처럼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로 임명하고, 예술감독을 별도로 임명해야 할 것”이라며, “이참에 다수의 예술감독 체제로 국제적인 안목과 오페라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로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안도 있다.”고 개선안을 제시했다.

 

문체부의 국립오페라단에 대한 경시 풍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0년째 거듭되는 국립오페라단 단장 직의 흑역사로 점철되는 문제에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보완 등 그동안 개선된 점이 없을뿐더러 이번에도 역시 3개월의 공백 이후에 소문만 무성할 뿐 투명한 절차가 보이지 않는다. 오페라계에서는 “문체부내에 오페라 전문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전문가가 없는 상황에서 개별적 추천에 의한 밀실 행정이 아닌, 추천위원회 혹은 자문위원단을 꾸려서 오페라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오페라계, 성악인들 스스로 책임 있는 발언하라!

한편, 거듭되는 국립오페라단 단장 인선의 난항으로 10년 동안이나 국립오페라단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는 상황에 대해 정상화의 책임에 있어 오페라계 및 성악인들 내부의 자체적인 문제해결 노력에 대한 자성과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많은 오페라계 인물들, 수많은 성악가들은 대체 왜 그들 스스로 제 밥그릇도 못 찾아 먹는 건가? 문체부 탓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위원회라도 구성해서 대표성을 갖고 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겠나?” 라고 말한다.

또, “한국 오페라사 70년을 지나는 동안 원로들과 다수의 성악계 인사들이 이러한 오랜 관행적인 무시와 경시 풍조에 대해 책임 있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고, 각종 오페라협회들이 정상화를 요구하는 성명서 한 장 발표하는 것도 못봤다. 하물며 오페라 바깥의 사람들이 나서서 자신들의 급여(합창단 개런티)에 대한 시위를 대신하고 있지 않느냐?” 며 안일한 대처에 대해 꼬집었다.

 

왜 오페라인, 성악가들은 나서지 않을까?

오페라인들, 성악가들이 부당한 인사에 대해 행동으로 표출한 것은 지난 전 한예진 단장 때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오페라비상대책위’ 시위 때에도 일부 오페라인들이 앞장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며 그 결과로 성과를 얻었지만, 그럼에도 성악가들은 앞에 잘 나서지 않는다. 오페라무대가 적어 불러줘야만 출연할 수 있는 ‘을’의 입장이라는 것과 국. 공립의 무대는 그 기회가 더 적을뿐더러 특히 국립오페라단 무대에 서는 기회는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지만, 언젠가 불러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고문으로 불이익에 대한 불안과 염려로 부당한 처사에 대해 할 말이 많아도 대개 묵묵부답, 함구로 일관한다. 이러한 부분은 특히, 국립오페라단의 캐스팅에 대한 기대와 우려로 의혹과 의견이 있어도 발설하기를 꺼려하는 습성이 굳어져 있다.

그러던 중 성악가 L씨는 “국립오페라단이 1년에 정기공연 6-7회 하는데, 주역은 차치하고라도 중견성악가들 캐스팅이 한 두 사람에게 몰려있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국립오페라단 무대에 서고 싶은 열망이 있는데, 다수의 중견성악가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안정적이지 못한 채 표류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캐스팅 문제는 예술감독(단장)의 임무인 동시에 권한이기도 하다. 불편부당(不偏不黨)하고 적합한 캐스팅으로 수준 높은 작품을 제작해야하는 책임이 예술감독에게 있기 때문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최상무 감독은 논란이 됐던 캐스팅 건에 대해서 “작품에 적합한 캐스팅은 전적으로 감독의 권한이다. 문제가 되는 사안은 작품의 평가로 감독에 대한 책임 유무를 결정하면 될 일이다.” 라고 항변했다.

공공예술단의 캐스팅에 대한 사안은 다각도로 별도 논의되어야 할 여지를 남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감독의 전문성을 부각하고 그 책임과 역할을 새삼 강조한다.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의 인선에 대한 중요함이다.

 

오페라계 관계자에 의하면 국립오페라단 단장(예술감독) 인선은 다음 주 경 발표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국립오페라단의 예술감독이 행정의 역할만이 아니라 오페라 제작이라는 본연의 전문 분야의 직책임을 우선한다면 사안의 막중함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임효정 기자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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