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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통 속 힙! ‘현대’를 찾다_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Fun! Cool! 엣지있게!

오래된 역사를 갖는 도시는 고유한 전통의 시간을 품고 있다. 유구한 역사가 있는 도시일수록 전통을 중시하고 혁신을 지속한다는 일견 모순적인 말은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긍정적 양면성이 꽃피운 결과물로서 손꼽히는 세계 문화도시의 위상은 높아진다. 

지금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역사의 도시를 우리는 얼마나 공감하며 살고 있는가. 한 도시의 이야기는 시민의 기억 속에 추억과 향수가 어우러져 있다. 

조선 후기 한강 나루터 ‘삼개’ 포구에서 유래된 지금의 도화동 일대 ‘마포(Mapo 麻浦)’는 옛스런 정취를 간직한 지명이다. 서강의 수려한 풍경을 펼치고 와우산과 노고산 자락이 이어지는 서울의 중서부 마포는 오늘날, 홍대입구라는 트렌디한 도시 이미지와 함께 상암동 일대의 DMC 최첨단 정보산업단지 조성과 망리단길, 만리재, 경의선책거리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변화하고 있다.

마포 지역의 ‘미래문화를 창조하는 복합문화예술센터’를 비전으로 하는 마포문화재단의 코어 가치(core value) ‘창조, 도전, 소통’은 마포의 현재적 시점에서 가장 필요충분한 조건일 수 있다. 

올해 3월, 마포문화재단 제5대 대표로 취임한 송제용(55) 대표는 무엇보다 마포가 지닌 전통적 가치 속에서 현대적 감수성을 입히고자 한다. 

 

드론 띄우는 가을 마포클래식축제

_ ‘펀(fun)하고 쿨(cool)하고 엣지(edge)있게! 

그는 올 가을, 9월에 코로나-19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마포지역의 명소 곳곳을 활용한 클래식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시대에 맞는 첨단 방식으로 시민이 원하는 스타일로 다가가고자 한다. ‘엘레강스하게 살자!’가 삶의 모토라고 밝히는 송대표는 구민들에게 ‘펀(fun)하고 쿨(cool)하고 엣지(edge)있게! 문화예술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한다.

 

Q. 마포문화재단 대표로 취임한 소감은?

한겨레신문사에 17년간 재직하는 동안 많은 문화사업들을 수행했는데, 6-7년 전 뉴욕에 출장갔을 때의 일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호기심이 많아 혼자 뉴욕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던 중, 지하철에서 지저분하고 혼잡한 가운데 줄 끊어진 허름한 바이올린을 켜는 연주자가 있었고, 그 속에서 좋아하면서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목도하고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리도 실제 생활 속에서 즐기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동안 신문사의 사업부서에서 현실적인 문제로 주기가 짧은 콘텐츠 프로모션을 주로 담당해왔다면, 호흡 주기를 좀 길게 하고 싶다. 제 인생 모토가 ‘엘레강스하게 살자!’인데, 구현하는 방식에 진정성을 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하)

 

송대표는 조선일보에서 광고 업무를 담당했고, 2003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지난 2월까지 문화사업, 문화교육사업부에서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는 모든 행사는 재미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취임 직후 ‘올 댓 탱고’, ‘올 댓 리듬’, ‘올레! 플라멩코’ 등 색다른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색다른 클래식축제, 트렌디한 감성으로 AR-VR 영상에 담고 싶다

                                           "

- 가을에 클래식축제를 준비한다는데?

“9월에 마포구 전역 상암 평화의공원 수변무대, 하늘공원, 서강대역 광장, 경의선 숲길 등 마포의 명소 곳곳에서 펼쳐질 클래식축제는 다양한 트렌디한 감성을 담아 시대에 맞은 방식으로 해보려고 한다. 피아노 연주하는 위로 드론을 띄우고, 하늘공원의 억새풀밭에서 음향과 영상을 담는 등 AR-VR 카메라에 담아 송출하는 새로운 영상 기법으로 재미를 더하려고 한다.

 

 

-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나

다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은 트로트를 이렇게 좋아하는 줄 미처 몰랐다. 가사가 마음에 와닿는 것 같다. 옛날에는 오페라를 자주 보러 갔었는데, 영화는 내용을 알고 보면 재미가 없는 반면, 내용을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장르가 오페라 같다. 여자 친구와 데이트 할 때는 아는 체 하려고 오페라 보러 가기 전에 미리 공부를 하고 가기도 했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도 종종 갔었고, <삼손과 데릴라>는 아리아 선율이 아름다워 2번 보기도 하고, 발레리나 강수진의 고별무대도 3번 봤었다. 음악 감상도 즐겨 하는 편이라 클래식 CD는 만여 장 소장하고 있다.

 

 

- 마포만의 특별한 문화 명소가 있다면?

마포는 자연발생적인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곳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며칠 전, 구청의 마포문화예술위원회 중장기발전회의에 참석했는데, 홍대 문화를 논의하고 있어서 의견을 피력하고 왔다. 홍대 문화가 자생적인 곳인데, 관이 뭘 주도 하느냐? 지원해주고 젠트리피케이션 방지하고 세면 감면 방안 등을 연구해서 민간이 잘 할 수 있도록 하면 되지 않겠냐고.

 

마포의 특징은 인디펜던트한 문화다. 특히, 독립서점이 압도적으로 많다. 서울 시내 25개 구 중에서 독보적으로 40개 정도가 포진해 있다. 홍대입구역에는 ‘경의선 책거리(Gyeongui Book Street)’ 가 있다. 처음에 지원사업을 하려고 프로모션을 제안했는데, 막상 가보니 우리가 지원을 받아야 하겠더라. 정말 편하고 엣지 있게 조성돼 있었다. 그게 매출까지 이어지는지는 모르겠는데....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골목골목 인디펜던트한 문화가 많다. 홍대 중심도 그렇고.

 

- 지역 커뮤니티와 마포문화재단은 어떻게 연계될 수 있다고 보나?

우리가 이러한 지역 커뮤니티를 육성하려면, 마포에서 독립서점을 내려고 할 때 세금 감면, 인건비 지원 등 파격적인 지원을 해주고, 그러면 자연발생적인 발전이 되지 않겠나. ‘책거리’를 억지로 조성하기 보다 잘 놀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면 될 것 같다. 주로 합정동, 서교동, 망원동, 연남동 쪽에 몰려 있는 독립서점들은 자체적으로 정기모임과 출판사 기능, 콘서트도 하는 등 서점이 복합문화공간이 돼서 동네 오프라인의 플랫폼 구실도 하고 문화적인 갈증 해소해주는 골목 차원의 순기능을 이미 하고 있다. 굳이 마포문화재단이 심장 역할을 안해도 독립적으로 거기에 맞는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해보려고 한다.

 

- 마포문화재단에 색을 덧입힌다면?

마포의 특별한 축제로 ‘탭댄스페스티벌’이 눈에 띄었다. 초등학교 때, 지금의 동화면세점 자리에 극장이 있었는데, 거기서 <메리 포핀스>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났다. 그때 노래하고 춤추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탭댄스를 포함한 스트릿댄스페스티벌도 해보고 싶고, 브레이크 댄스까지~ 우리는 창작자들이 마음껏 춤 출 수 있게 판을 깔아주면 된다.

또, 2005-2009년까지 아동극 프로모션을 많이 했는데, 잘 만든(well-made) 아동극은 소통 메시지가 강하다. 로비나 광장에서 인형극을 주기적으로 하면서 공연장 중심의 아트센터도 주민들에게 콘텐츠를 직접 전달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주말에는 주민과의 접점 프로그램으로 11시에는 엄마와 아이들이 보는 인형극(마리오네트), 12시 반에는 대극장을 오픈해서 리허설 관람으로 동네 주민들이 슬리퍼 신고 와서 청바지 입은 단원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클래식)에 대한 거리감을 줄여 줄 수 있지 않을까. 음대 학생들에게는 무대를, 주민들에게는 실내악을 통해 생활 속에서 클래식을 편안하게 체험하는 장도 구상하고 있다.

 

- 임기 동안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면

주민들에게 공연장의 좋은 기억을 남겨서 주민과의 접점으로 차별화하고 싶다.

홍대사거리를 막고 하는 카운트다운 행사는 꼭 해보고 싶다. 임기 3년 중 2년은 코로나와 14개월로 예정된 리모델링 공사로 내부 공연장 연출은 불가할 것 같고, 나머지 1년 동안 ...야외에서 하는 행사로 경의선숲길에서 사주관상보는 페스티벌을 해보려고 한다. 토정 이지함 선생이 마포나루에서 사주관상과 경영 컨설팅을 했었는데, 마포의 지역 정체성을 살려서 토정로의 관상 보는 점쟁이 3천명 모아놓고 사주관상과 취업 상담 등을 하는 행사를 구상한다. 놀고 마시고, 즐기는 축제의 삼박자 기능을 더해 Fun! Cool! 엣지 있게!

 

인터뷰 임효정 발행인/ 정리 강영우 사진제공 마포문화재단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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