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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페라사 주목할 장면들! _ <한국 오페라 갈라 컬렉션><원효>(장일남), <순교자>(제임스 웨이드), <천생연분>(임준희), <처용> (이영조)
한국오페라 베스트 컬렉션_천생연분(2014)

국립극장의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 가운데, 특별한 오페라 무대가 열린다. 국립오페라단은 국립예술단체의 창단의 둥지가 되어준 국립극장의 창설 70주년을 축하하며 <한국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5.22~23, 명동예술극장)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한국 오페라사의 시작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주목받은 한국 오페라 4편을 골랐다. 1부에는 <원효> <순교자>, 2부에는 <천생연분> <처용>이다.

1부에서 장일남의 <원효>는 1970년대 한국 창작 오페라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주제로 한국 특유의 민족적 사상을 담은 독특한 색채의 음악으로 풀어냈다. <순교자>의 작곡가 제임스 웨이드는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파견되어 한국 음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작곡가이자 이론가이다. 연세대 음대 교수로도 활동한 그의 한국에 대한 사랑은 기독교인을 주제로 한 오페라 <순교자>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2부에서는 작곡가 임준희의 <천생연분>과 이영조의 <처용>으로 꾸며진다.

<원효>와 <순교자>로 한국 창작오페라 역사의 시작을 알린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한국 창작오페라 발원의 정신을 계승하여 새롭게 재창조한 한국 오페라의 대표적 두 작곡가의 작품을 만나본다. 한국의 전통적인 음악적 색채와 다양한 서양음악의 어법을 자연스럽게 결합시킨 독창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오페라 <천생연분>과 <처용>은 당시 한국 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으로 후대의 작곡가들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한국 오페라 작곡의 새 초석이 됐다.

 

원로 성악가이자 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맡았던 바리톤 박수길이 총연출을 맡고 젊은 감각의 표현진이 연출을 맡아 협업한다. 연세대 교수를 역임한 최승한의 지휘로 소프라노 김성은, 박하나, 테너 이정원, 김동원, 바리톤 강기우, 우주호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5.22-23 명동 예술극장 금 19:30 토 15:00

 

 

한국오페라의 주목할 장면들!

<한국 오페라 갈라 컬렉션>

<원효>(장일남) <순교자>(제임스 웨이드) <천생연분>(임준희) <처용>

(이영조)

 

 

1.

장일남 오페라 <원효>

김민부 대본, 장일남 작곡의 오페라 <원효>는 1971년 김자경오페라단 주최로 <원효대사>라는 타이틀로 초연되었다. 1984년 국립오페라단 주최로 <원효대사>를 재공연하려고 했을 때 작곡자는 오페라 타이틀을 <원효>로 바꾸고 원효 역을 베이스바리톤에서 바리톤 역으로 바꾸는 등 약간의 작품 수정을 거쳐서 공연에 임했다.

이번 <한국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에서 공연되는 부분은 3막 1장 중간부터 3막의 마지막 장면까지이다. 가난한 중생들을 찾아가는 원효스님 앞에 요석공주가 보낸 집사들의 간청으로 원효스님은 요석궁으로 끌려가고 요석공주와 하룻밤 사랑을 나누고 해 뜨기 전 요석공주 몰래 중생을 찾아 떠나는 원효스님과 말없이 떠나간 원효스님과의 이별을 슬퍼하는 요석공주가 절망하는 장면이 연주된다.

 

큰 스님 원효는 의상스님과 함께 당나라로 유학을 가던 중 깨달음을 얻고 혼자 돌아와서 백성들에게 불교를 전파하고 민생들을 위해 희노애락을 함께 나눈다. 사월초파일. 불전에서 요석공주의 간절한 사랑과 자신의 오른팔이 되어달라는 무열왕의 부탁에도 이미 부처의 제자가 된 몸이라고 아뢰면서 원효는 자리를 떠난다. 그러나 요석공주를 차지하려는 거칠마루의 졸개들의 습격을 물리친 원효는 요석공주가 보낸 집사들에게 끌려 요석궁으로 향하고 요석공주와 적선하는 맘으로 하룻밤을 보낸다. 날이 밝기 전 요석궁을 나온 원효는 다시 가난하고 어려운 중생들을 찾아 떠난다. 문둥이들이 사는 움막에서 그들을 돌보는 원효 앞에 요석공주와 아들 설총이 찾아오지만 원효는 아들 설총의 얼굴도 보지 않고 중생을 찾아 길을 떠난다....

 

 

김민부 대본, 장일남 작곡

1971년 초연(김자경오페라단 ‘원효대사’) 전 4막,

강기우, 김성은 출연

 

 

2.

제임스 웨이드 오페라 <순교자>

 

재미작가 김은국의 영문소설 「The Martyred」가 도정일 번역으로 한국에서 출판되었고 김기팔 작가의 각색과 허규 연출로 연극 <순교자>가 무대에 올려졌다. 한국에서 활동하던 작곡가 제임스 웨이드(James Wade)가 연극 <순교자>를 관람하고 감명을 받아 대본을 영어로 직접 번역하고 작곡하여 오페라 <순교자>가 탄생했다. 초연은 영어가사를 이유선이 번역하여 1970년 중앙일보사와 김자경오페라단의 공동주최로 공연되었다. 1982년 국립오페라단 주최로 재공연되었고, 1998년 국립오페라단 주최로 세 번째 공연을 가졌으며 가사는 박수길에 의해 재번역되어 공연했다. 1막 2장에서 4장까지의 장면을 연주한다. 처형당하지 않은 신목사를 찾아간 박대위는 자신이 목격한 처참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부친 박목사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말해달라고 신목사에게 간청한다. 입을 열지 않던 신목사는 박대위가 총살당한 박목사의 아들임을 알게 되고 박대위의 부친 박목사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연주된다.

 

1950년 한국전쟁. 평양에서 퇴각하던 인민군들이 14명의 목사들을 고문하고 처형하면서 두명의 목사를 살려주었다. 국군정보국장 장대령은 왜 두 목사가 살아났는지를 조사하라고 정보장교 박대위에게 지시한다. 처형에서 살아난 신목사를 찾아간 박대위가 사실을 말하라고 추궁하지만 신목사는 목사들이 처형당할 때의 모습을 밝힐 수가 없다. 그러나 잡혀온 인민군 장교 정소좌가 처형당할 때 목사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했다고 이야기하자 신목사는 정소좌가 거짓말을 한다고 외치면서 내가 살기 위해 하나님을 배반했고 열두목사들은 거룩하게 순교했다고 말한다. 배반자 유다라고 비난하는 교인들을 향해 신목사는 목사님들이 숨을 거둘 때 나를 용서했다고 설교한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믿음을 넘어 천국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신목사의 허탈한 고백에 박대위도 동감하면서 남아있는 교인들과 함께 하겠다는 신목사의 말을 뒤로하고 박대위는 퇴각하는 부대를 따라 떠난다.

 

 

이승묵, 유동직, 김지선, 우주호, 이진수

1970년 초연(중앙일보와 김자경오페라단 공동) 전 2막 10장

 

 

3.

임준희 오페라 <천생연분>

 

1943년에 발표한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하여 이상우가 대본을 쓰고 임준희가 작곡한 오페라 <천생연분>은 2006년 3월 <결혼>이라는 타이틀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에서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으로 초연됐다. 국립오페라단은 그해 10월 <천생연분>이란 타이틀로 한국 초연을 가졌다. 2007년 5월에 고양문화재단 주최로 고양아람누리극장에서 재공연되고 이어서 6월에는 국립오페라단 주최로 일본동경문화회관에서 공연됐다. 몽완과 서동, 서향과 이쁜이가 서로 옷을 바꿔 입고 단옷날에 만나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과 서향은 몽완 옷을 입은 서동에게, 이쁜이는 서동 옷을 입은 몽완에게 맘이 끌린다고 고백하면서 즐거워하는 장면이 연주된다.

 

 

명망 높은 김판서와 사돈을 맺어 신분상승을 꾀하는 맹진사와 부자인 맹진사와 사돈을 맺어 가난에서 벗어나고픈 김판서는 서로 사돈을 맺기로 약속한다. 결혼 전에 어떤 규수와 결혼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맹진사 아들 몽완과 친구같은 하인 서동은 서로 옷을 바꿔 입고 결혼할 서향을 만나보기로 계략을 꾸민다. 한편 우연찮게 김판서의 손녀 서향이와 몸종 이쁜이도 서로 옷을 바꿔 입고 몽완도령이 어떤 총각인지 알아보자고 계략을 꾸민다. 하인 서동의 옷을 입은 몽완, 귀공자 몽완의 옷을 입은 서동, 그리고 몸종 이쁜이 옷을 입은 서향, 귀한 집 딸 서향의 옷을 입은 이쁜이,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곳에서 몽완은 서향 옷을 입은 이쁜이에게 반하고 서동은 이쁜이 옷을 입은 서향에게 마음이 끌린다. 서로 자신의 신분을 밝히면서 몽완과 이쁜이의 사랑이 이뤄지고 또한 서동에게 맘이 끌린 서향과 서동의 사랑도 이뤄진다. 혼례 날 몽완은 서향 옷을 입은 이쁜이와 혼례를 이루고 서향과 서동은 배를 타고 넓은 바다로 떠난다.

 

 

박하나, 강혜정, 김동원, 유동직

전 2막 9장

2006년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 초연 _ 제목 : <결혼>)

 

4.

이영조 오페라 <처용>

 

김의경 극본, 이용조 작곡 오페라 <처용>은 1987년 국립오페라단 주최로 초연되었고 1989년 국립오페라단이 재공연하였다. 24년 후인 2013년 작품을 조금 수정하여 현대적인 해설과 연출로 국립오페라단 주최로 세 번째 공연을 가졌다. 제 3막, 처용을 기다리는 가실이 앞에 나타난 역신이 처용에게서 받은 열쇠를 내보이며 가실을 유혹하여 차지할 때 뒤늦게 나타난 처용을 보고 모든 것이 잘못 되었음을 뉘우치고 자결하는 장면이 연주된다.

 

 

천상의 옥황상제가 신라가 타락해 가는 것을 개탄하고 있을 때, 동해용왕의 아들 처용이 나서서 자신이 지상으로 내려가 신라를 구하겠다고 한다. 지상으로 내려온 처용은 신라를 구하는 일에 매진하지 못하고 지상의 여인 가실과 사랑에 빠진다. 가실을 연모하는 검은 귀신 역신은 처용에게 가실을 내게 주면 신라의 멸망을 막아주겠다고 유혹하고, 번민하던 처용은 역신에게 집 열쇠를 건네준다. 처용을 기다리는 가실 앞에 처용의 모습으로 나타난 역신은 가실을 끈질기게 설득하고 유혹하여 침실로 함께 들어간다. 뒤늦게 나타난 처용은 가실과 역신이 함께 누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망연자실할 때 역신은 처용을 조롱하며 가실은 내 여자라고 소리친다. 자신이 속은 것을 뉘우치는 가실은 자결하고 모든 일을 이루지 못한 처용은 옥황상제의 준엄한 꾸짖음을 들으면서 가실을 안고 옥황상제 앞에 무릎을 꿇는다.

 

 

이정원, 서선영, 강기우

전 3막 5장

1987년 국립극장 초연(국립오페라단)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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