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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한국창작오페라의 가능성?한국 최초 창작오페라 <춘향전> 이후, 70년.. 2019년 <1945>까지, 국민적 오페라 작품 없어....
창작오페라 _천생연분_ⓒ국립오페라단

지난 10월, ‘2019 국감’에서 한국창작오페라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창작오페라 부흥의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창작오페라의 가능성에 대한 모색과 세계적인 수준의 질적인 작품 제고에 대한 논의들이 제기된다.

한국 최초의 창작오페라는 1950년 5월 20일 첫 막을 올린 오페라 <춘향전>(현제명 작곡, 지휘, 유치진 연출/ 1950.5.20.-29, 국립극장(당시 부민관, 현재 서울시의회)으로 이후 7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국민적 공감과 호응을 얻는 한국창작오페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감에서 지적된 내용도 국고 지원에도 불구하고 한국 창작오페라가 최근 10년간 제작 건수 자체가 적다는 점이 지적됐다.

지난 해 한국오페라가 이 땅에 태동된 지 70년 되는 역사 이후, 올해 국립오페라단에서는 한국창작오페라 <1945>(최우정 작곡, 배삼식 대본, 정치용 지휘 2019.9.27.-28)를 3.1운동 백주년 및 임정 백주년을 기념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단2회  올렸다.

오페라 <1945>는 전 프로덕션이 한국 창작진에 의해 무대화되었고, 우리 성악가들로만 노래했다는 점에서 토종 한국오페라라고 할만하다. 또 그 내용이 1945년의 해방 후 조선 난민들의 이야기로 일본군 위안부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시선, 인간에 대한 연민과 인류애를 기본 줄거리로 하는 것이어서 내용적 접근이 쉽고, 음악 또한 대중적인 멜로디를 사용해 관객들의 공감대를 높였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1945>는 한국창작오페라 발굴 및 육성사업으로 사전에 기획되어 20억 원이라는 안정적인 국고 지원금으로도 새로 쓰여진 대본이 아니고, 2017년 국립극단에서 공연되었던 동명의 연극 원작을 오페라로 변주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또한 한국창작오페라 육성프로젝트로 몇 년 전부터 기획되었음에도 단계적인 창작 프로세스(대본, 작곡- 리딩- 낭독공연-쇼케이스-소극장 트라이 아웃 공연 등)를 거치지 않은 채 바로 대극장 무대에 올린 점, 국민적 홍보 등의 미흡으로 단 2회 공연에 그친 점 등에 대한 지적과 함께 향후 보완에 대한 문제점으로 남았다.

 

한국창작오페라의 현황과 역사는 어떠한가?

1950년 최초 창작오페라 <춘향전> 이후 1954년 <왕자 호동>, 그리고 긴 침묵 후에 60년대에 <콩쥐팥쥐>(김대현), <왕자호동>(장일남), 그리고 70년대에 <원효대사>(장일남), <논개> (홍연택), 80년대에 <초분>(박재열), <결혼>(공석준), <월술랑>(오숙자) 등 13편의 오페라가 발표됐다. 90년대에 와서는 <춘향전>(김동진), <구드래>(이종구), <초월>(강석희), <황진이>(이영조) 등이 공연됐다. 또, 1999년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이 독일 초연 후 27년 만에 서울무대에 첫 공연(한국어 공연)되고, 다음해 2000년에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00’(지휘 프란시스 트라비스, 독일어 공연)에 다시 오르며 한국창작오페라의가능성을 탐색하는 기회로 관심을 끌었다. (by 문호근 예술의전당 음악감독)

이후 민간오페라단에서도 창작오페라가 활발하게 제작되었으나 대부분 인물 중심의 일대기 같은, 위인전의 무대로 지자체의 지원사업과 연관된 작품으로 크게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창작오페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공연을 올리는 민간오페라단으로는 창단 25주년 된 서울오페라앙상블(장수동 연출)이 현대적 오페라 제작에 노력해오고 있고, 지방에서 창단 이래 꾸준히 창작오페라를 제작해오고 있는 호남오페라단(조장남 단장)은 지금까지 10여 편의 창작오페라를 만들어 무대에 올리고 있다. 

2014년부터 서울시오페라단에서 결성된 ‘세종 카메라타’(이건용 단장)에 의해 창작오페라 <달이 물로 걸어오듯>을 비롯해 <달나라 연속극> <비행사> <텃밭킬러> <마녀> 등의 창작오페라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2000년대 들어 창작오페라 무대는 오페라축제와 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지원사업 창작산실을 통해서도 제작되어 왔는데, 올해 17회째 되는 대국오페라축제에서도 창작오페라를 올리고 있고, 문예진흥기금 공연예술창작산실 오페라부문에서도 창작오페라 발굴 지원사업으로 크고 작은 창작오페라를 무대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속에 한국의 얼과 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국민적 한국창작오페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심지어 다른 국립예술기관에 비해 국립오페라단은 해외 전파를 위한 해외공연도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천생연분>(임준희 작곡) 한 작품으로 해외공연을 이어오다가 2015년 홍콩 공연을 끝으로 이후 5년째 해외공연은 없는 실정이다.

충남대 오페라 학술대회

최근 한국적 색채를 띤 한국창작오페라 부흥을 위한 움직임으로 충남대학교 예술문화연구소에서는 <21세기 한국오페라 창작의고민과 실천> 이라는 제목으로 창작오페라에 대한 학술대회(10.11 성신여자대학교 성신관)가 열리고, 국감 이후 민간오페라단연합회에서 세미나,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도 포럼 등이 열리고 있다. 음악협회 내 오페라협회에서도 K-오페라에 대한 연구 포럼, 세미나 등이 개최된다.

 

국립오페라단 <1945> _울리는 만주선

한국창작오페라의 방향

그동안 많은 창작오페라가 제작되어 무대에 올랐지만 대부분 초연으로 끝나고, 장기 공연도 되지 못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발전되지 못했다. 공연은 재공연과 레퍼토리화로 계속 되어야 시대에 맞게 변화되어 발전하게 마련인데,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창작오페라에 대한 인식조차 부족하고 만족할만한 공연이 탄생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창작오페라 발전을 위한 제언

창작오페라가 대중에게 공감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적 정서에 맞는 오페라의 형식이 바뀌어야 될 필요성이 있다. 

종합예술이라고 하는 오페라의 장르적 특성상 음악의 중요 역할과 더불어 시대정신이 깃든 대본과 현대적 무대디자인, 조명, 영상, 미술 등의 관련 많은 예술가들의 스탭들을 비롯해 합창단, 발레단과의 협업이 필수인데,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오페라 전용극장이 있어야 한다. 

그리도 이를 총체적으로 조율하고 총괄 지휘할 수 있는 예술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문을 연지 30년이 지났지만 국립합창단,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할 것 없이 각 국립예술단체들의 제각각의 활동으로 대관으로 이용되고 있어 오페라극장이 전용관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통합적인 종합예술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

현대 오페라로서 공감할 시대정신을 담아야 하는 점에 있어서도 예술적 메시지에 대한 접근을 위한 예술감독의 권한과 책임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그 역할이 미미하고, 작곡과 대본의 창작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계획과 추진 과정이 지속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과 보완이 절대 필요하다. 

오히려 2009년 즈음 국립오페라단에서는 <맘MOM 창작오페라> 프로젝트로 공모전을 통해 작품 개발을 한 사례도 있었는데, 예술감독 교체 후 이어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 장기적인 계획과 지속적인 전개를 통해 꾸준히 한국적 색채와 예술적 힘을 갖는 창작오페라의 발굴이 필요하다.

 

임효정 기자

==> 다음호에 계속

 

자료1

 => 2006∼2015년 창작오페라 <천생연분> 해외공연 

국가 및 장소

일시

공연횟수

독일, 프랑크푸르트오페라극장

2006. 3. 11~12

2

일본, 동경문화회관

2007. 6. 27~28

2

중국, 북경세기극원

2008. 6. 28~29

2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극장

2014. 10. 25~26

2

터키, 안탈리아 야외극장

2015. 9. 20

1

홍콩, 컬쳐럴센터

2015. 10. 30~31

2

※ 2016 몽뻴리에 –한-불 수교 기념 투어 공연 계획 – 무산

 

 

<기고>

시대와 동행해야 한다

: 한국오페라의 발전 방향과 당면과제에 대해

 

이태리 오페라는 현지인에게는 대중들과 같이 호흡하고 즐겨 부르고 듣는 노래지만 문화적 배경과 생활풍토, 환경, 여건, 정서가 전혀 다른 우리나라에서까지 이걸 곧이곧대로 해야 하나 하는 점에 대해 회의가 든다. 

심하게 표현하면 우리나라 성악가들이 우리 노래를 놔두고 이태리 노래를 누가 이태리 사람같이 잘 부르거나 그들보다 더 잘 부르고 우리나라 판소리나 마당극에 비할 수 있는 오페라를 더 잘하냐 경쟁하고 집중하는 것이 클래식음악계의 현실이라 할 수 있다. 

외래의 문화는 이 땅에 들어와 이 땅의 여건과 환경, 국민성에 맞춰 전환, 해석, 재창출이 되어야 되고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시대정신과 역사성이 깃든 우리만의 오페라가 진정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 여긴다. 

오페라 창작의 본질적인 정의란 해당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정서와 기득권과 위정자에 대한 비판을 해학과 음악, 그리고 문학적인 필치로 풀어내어 무대에 올리는 작업을 의미한다. 시대를 향한 비판과 풍자, 그리고 해학이며 때로는 당대 시민, 국민들의 시름과 한을 잠시 내려놓고 해소하기 위한 마당과도 같다. 모든 일의 흐름은 그 본질을 어떻게 정의하고 전제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법이다. 더 이상 유럽, 중세, 근세 등의 오페라의 틀과 외양에만 치중하고 매달려서는 안 된다. 

한 발 앞서 오페라의 본질을 직시하고 스스로 오페라를 재정의하는 작업을 선행하지 않고서는 결코 미래의 새로운 오페라도, 오페라의 미래도 발견할 수 없다. 즉 고전의 오페라를 지키고자 한다면 그것을 매력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과 새로운 통로가 필요하다. 한국 작곡가들이 끊임없이 시도하고 공부해도 성공하기 힘든 것은 유럽음악의 타자에서 주체로 변화하여 자신의 동질성을 획득하는 작업일 것이다. 

이는 서양인과 같은 수준으로, 또 같은 맥락에서 서양음악문화의 뿌리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고통을 의미한다. 더욱이 서양음악전통의 정수를 이해함에 있어서 유럽인들보다 더 뛰어난 면모를 보이지 않으면, 인정받기 힘든 어려움을 동반할 것인데 그런 고통의 과정을 거쳐 그 수준에 올라왔다 하더라도 정작 그들의 모국에서의 불수용과 음악감상 시장의 부재 그리고 그것들을 학문적으로 연구할 교육기관의 몰락으로 영원한 아웃사이더, 비주류, 고독한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비서구 작곡가들이 서양음악 엘리트계 속에 들어가 그들과 같은 레벨에서 경쟁을 하는 데 가장 힘든 첫 장벽은 서구음악의 기법과 이론을 그들의 수준에서 이해하고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하는 것 일거고, 그 경지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시대와 세대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서양음악의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서구음악의 ‘타자’로서의 존재를 당분간 유예시키고, 스스로를 서구문화와 동일시하는 노력을 부단히 해낸 결과라 할 수 있음에도 말이다. 즉, 음악가는 깊숙이 서구음악계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자신의 문화와 다른 서구음악문화의 타자로서 머물 수밖에 없다고 뼈저리게 느끼며 자국전통문화에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상황이 된다. 

자신이 처한 시대와 사회, 환경, 국민과 같이 동행해야한다. 그게 바로 현 시대가 요구하는 음악이요 우리 대한민국의 오페라가 될 것이다.

성용원 (작곡가)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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