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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노래에 대한 오마주뮤지컬 <사랑했어요>

뮤지컬“사랑했어요”는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의 이야기로 진한 감동을 나누었던 故 김현식 만의 깊은 정서로 뜨겁게 사랑을 노래한 대한민국 언더그라운드 대중음악의 완성자이자 사랑의 가객(歌客)이라 일컫는 대중가요 가수 故 김현식의 히트곡 제목을 가져 온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1980년 1집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데뷔한 가수 김현식은 1990년 간경화가 악화돼 33세로 요절하기까지 총 5장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유작앨범 ‘내사랑 내곁에’를 미완성한 채 눈을 감았다. 사망 후 동료 후배 가수들의 도움으로 마지막 유작앨범인 6집 ‘내사랑 내곁에’가 발표되었으며 이 앨범은 91년 대한민국 영상음반 대상을 받았고 그해 겨울, 크리스마스 캐롤 보다도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 근대 역사상 1980에서 1990년까지는 정치, 문화, 사회적으로 상당히 암울했던 시절이었다. 故 김현식은 다소 암울한 시대적 상황에 반감을 드러내면서도 그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끝없는 자유와 사랑을 동경했으며 혼신의 힘을 다해 소울창법을 가미한 독특한 그만의 음색으로 발라드, 록, 재즈나 블루스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며 독보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하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고 그 시대 한국 대중음악의 외연을 확장하는데 기여했으며 한국 언더그라운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사랑했어요’, ‘비처럼 음악처럼’, ‘당신의 모습’, ‘아무말도하지 말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등의 시대가 변해도 늘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명곡들이 27개의 세련된 뮤지컬 넘버로 거듭나 세대를 막론하고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는 따스한 위로와 정서를 선물한다. 그만의 독특한 한국적 소리를 채색한 진한 사랑의 노래, 불꽃같은 열정을,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짙은 향의 노래로 피워 낸 그의 노래에 대한 기억과 향수에 헌정하는 의미가 담긴 주옥같은 노래들이 능수능란한 원미솔 음악감독의 세련된 편곡으로 드라마의 정서가 가미 된 새로운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해 뮤지컬 ‘사랑했어요’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세상 어디에도 마음 붙이지 못하고 오직 음악에만 몰두하는 아웃사이더 체질 준혁. 음악적 재능과 집안 배경 등 모든 것을 다 가진 밝은 기철. 기철의 주선과 배려로 음악유학을 떠난 준혁은 꿈에 그리던 비엔나 음악학교로 유학을 떠나고 거기서 우연히 인생의 햇살같은 그녀, 은주를 만난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깊어진 두 사람에게 닥쳐 온 시련.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노래로 만든 준혁의 음악은 대 힛트를 치지만 그녀는 깜깜 무소식. 마침 준혁을 찾아온 기철과 얽힌 세 사람의 운명은 겉잡을 수 없는 엇갈린 여정으로 물들고 이내 애틋하고 짙은 그리운 마음을 준혁은 작곡한 노래로나마 격하게 토해낸다.

 

뮤지컬은 한국의 대표적 뮤지컬 창작자들이 합류해 힘을 모았다. 극작의 원안은 작품의 프로듀서인 임영근님이, 주옥같은 김현식의 노래를 활용한 극작의 이희준님, 음악감독이자 편곡의 원미솔님, 한국의 베테랑 뮤지컬 안무자인 서병구님, 변함없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는 정태영 연출을 비롯하여 늘 텍스트의 정확한 해석과 깔끔하고 나이스한 무대 디자인의 박동우님, 드라마의 정서에 본인의 색감을 입혀 온 이주원 조명디자인, 다양한 작품을 보며 늘 창작진의 이름을 확인하게 하는 영상의 마술사 박준 디자이너를 비롯한 참여한 창작진과 스탭진의 진용이 대단하다. 배우들의 위용 또한 남다르다. 무대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는 매력적인 훈남의 대명사 송창의가 김현식의 주옥같은 곡들을 드라마의 정서를 덧입혀 이준혁역으로 분해 짙은 호소력으로 거듭 사랑을 토해낸다. 거기에 미성으로 노래잘하는 가수의 대명사 나윤권 또한 시원시원한 가창력에 출중한 연기력까지 가미한 달달하고 짙은 카라멜 같은 음색의 꿀 보이스는 작품의 음악적 완성도에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다.

또한 노래 잘하고 늘 에너지 넘치는 훈남 이홍기의 군 입대로 인해 조금 늦게 투입된 FT 아일랜드의 이재진 기철의 능숙한 연기와 괄목성장 할 만한 가창력과 카리스마로 압도한 무대는 가히 경이롭기까지 했다. 이미 뮤지컬 ‘소나기’에서 그 가능성과 배우 근성을 확인한 바 있지만 오랜만에 이번 뮤지컬에서 만나는 세련된 무대매너와 가창력,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한 출중한 연기력까지, 앞으로 뮤지컬에서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언제나 섬세하고 폭발적인 가창까지 완벽 소화하는 김보경 은주와 눈이 번쩍 틔는 미모와 가창력을 겸비하고 설득력 있는 연기로 수긍하게 하는 당찬 신인의 등장 신고은 은주도 눈여겨 볼만하다. 물론 서병구 안무자의 리듬과 박자를 쪼개는 쉽지 않은 안무를 소화하며 엄청난 연습에 연습을 더했을 것 같은, 결국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고난이도의 안무의 소화와 수많은 역할들을 능수능란하게 연기하는 조역들과 앙상블들의 혼신을 다한 활약들은 작품을 탄탄하게 끌고 가는 주춧돌 같은 역할을 해냈다. 독특한 음색과 독보적인 음악세계로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스산한 가을 바람 같은 영원한 사랑의 가객(歌客) 故 김현식의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2019. 09. 20 ~ 2019. 10. 27.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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