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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과 충정 위한 개혁과 혁명 뮤지컬 <곤 투모로우>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프로젝트박스 ‘시야’ 에서의 리딩공연을 시작으로 2015년 창작산실 대본공모 최우수상 수상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 뮤지컬 지원사업 선정 등 정식 공연 전에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한국 문화계의 거장 ‘오태석’ 작가의 희곡 ‘도라지’에 기반했다 하여 일찍이 화제가 된 작품이다.

조선말기 주변의 열강들 틈바구니에서 극한 혼돈이 난무하는 시기에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꿈꾸며 ‘김옥균’을 중심으로 급진 개화파가 일으킨 갑신정변이 청군의 개입으로 삼일천하로 끝나고 일본으로 망명한 ‘김옥균’과 또한 우울한 시대에 새로운 세상을 동경하며 반도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불란서로 최초로 유학을 간 ‘홍종우’, 그는 왕의 부름을 받았으나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어느새 ‘김옥균’의 뜻과 신념을 닮아가고 이어가려는 암살자역으로 분한다.

그리고 호시탐탐 노리는 열강들의 외압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한없이 무력하기만 한 고종 황제를 중심으로 그들이 꿈꾸었고 행동했지만, 결코 다다르지 못했던 갈 수 없는 나라를 무대에 담아냈다. 단순히 그려내고 회고하는 것이 아닌, 역사적 사실에 새로운 팩션이 가미되어 드러낸다.

현재에도 반복되고 통용되는 혼돈의 시대, 예나 지금이나 거짓말과 간신들이 날뛰고 이권이 개입되는 어처구니없는 세상에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혁명과 암살, 그리고 민초 도라지들이 꿈꾸는 참 세상을 위해 기존 무대와는 다르게 영화의 느와르적 요소가 가미된 액션 씬과 더불어 볼거리가 풍성한 안무를 동원해 개혁을 부르짖던 혁명가들과 민초인 도라지들의 비애를 넘어 진정 그들이 원하고 꿈꾸던 바램을 살풀이 하듯이 씻고 풀고 엮어 노래한다.

주요 인물로는 역사적으로 갑신정변을 이끌었던 혁명가 김옥균(1851~1894) 과 암살자 홍종우(1854~1913)와 조선 20대왕이며 대한제국의 1대 황제였던 고종(1952~1919)을 중심으로 그 시대 역사적인 사실을 조명하고 가상의 캐릭터 이완총리를 등장시켜 긴박한 상황에 대한 완급역할을 하게했으며 일본인 캐릭터 ‘와다’를 등장시켜 김옥균과의 인연속에서 사상이나 이념, 민족과 상관없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의 인간애를 구현하며 사람관의 인연과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세계관을 지향한다.

 

 

혁명가와 암살자, 사뭇 상반된 캐릭터인 듯 하고 사고의 대립과 충돌을 예견하지만 결국은 정치적 이상과 같은 꿈을 꾸었던 개혁적인 인물들로 그려내는 해석을 더해 역사와 허구가 뒤섞이고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게 하면서도 김옥균과 홍종우, 두 사람에게 생긴 신의에서 비롯한 진정한 구국을 위한 신념에 목숨을 걸었던 개혁자와 혁명가, 두 사나이들의 구국 충정을 피력하며 오늘날 진정한 구국과 충정을 위한 개혁과 혁명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고종 또한 빛이 보이지 않던 곳에서도 유일하게 수족처럼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의 쓴맛을 당해 병적으로 원망하다 급기야 자기살을 도려내듯 감내하며 암살을 선택하고 지령한다. 마치 뮤지컬 <바람의 나라>에서 같은 듯 다른 나라, 부도를 향한 부자지간의 부셔져버린 꿈같은 그런 나라를 그리는 무휼과 호동의 이미지가 오버랩되기도 했다.

그렇게 아스라이 사라져버린 역사를 조명하고 연극적 상상력을 동원하고 다른 시선으로 해석해 펼쳐 보인다. 결국 시대와 역사를 초월하여 인간이 소중한 나라. 국민이 우선이고 전부인 나라, 그런 갈 수 있는 나라, 가리워진 길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나라를 구현할 수 있는 길은무엇인가? 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피력한다. 더불어 애초에 건국이념처럼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여 모든 국민이 행복한 세상은 무엇일까?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미 오태석 선생님의 원작 ‘태’를 자신의 해석으로 공연했던 바 있던 연출자 ‘이지나’는 원작 ‘도라지’(1994년)를 뮤지컬로 각색하여 오태석 선생님께 헌정하는듯한 작품 뮤지컬 ‘곤 투모루우’를 구현했다. 역사적인 사실과 원작의 내용과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영화적 기법과 뮤지컬적 어법을 충분히 살리며 가상의 인물을 추가하는등 흥미로운 역사와 허구를 가미하는 팩션을 통해 정서를 유지하되 소재부터 형식까지 완전 새롭게 또 다른 무대를 만들어 냈다.

무대와 전환, 영상과 조명,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상을 적절하게 배치 가미하고 째즈와 탱고, 왈츠까지 다양한 안무를 버무리며, 역사적인 인물과 투쟁과 혁명의 물리적인 사건에 볼거리 뿐 아니라 정의가 무엇이고 바른 정치가 무엇인지? 등의 오늘을 보는 눈을 다시 뜨게하는 스토리에 비장미 넘치는 넘버와 임펙트가 강한 비트, 그리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더해져 극을 더더욱 생동감있고 풍성하게 구축하며 전체적으로 근래 보기 드문 세련된 뮤지컬의 미쟝센을 구축해냈다.

특히 작품에서 영상의 ‘조수현’과 혼종우역의 ‘김무열’은 작품에 안정감과 활력을 불어 넣었다.긴장과 절제를 염두고 두고 미학적으로도 작품에 적합한 흑백의 대비와 강렬한 포인트의 컬러를 통해 스토리의 이미지를 확연히 부각했으며 외세에 휘둘리는 암울한 조선의 정세에 대한 회색톤의 우울함 안에서 르와르적인 접근의 동선과 조명과 합체하며 작품의 컨셉을 분명하게하였다.

김무열 배우는 오랜만에 무대에서 제대로 역할로서 중심을 잡고 능숙하게 캐릭터를 구축해 무대에서 더더욱 빛이나는 뮤지컬 스타로서의 위용을 드러냈다. 발성과 딕션도, 그리고 극성이 가미된 가창까지 나무랄데 없었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걸치면 하이패션이 된듯한 체격과 움직일 때마다 살려내는 각은 빛을 발했고 홍종우의 캐릭터로 씬별 마다 다른 정서적 상태에 이입된 호흡과 감정 연기를 고스란히 객석에 전달했다.

때마침 어이없고 황당하고 믿어지지 않는 사실로 불어닥친 대한민국의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사태와 연관하여 뿌리까지 흔들리는 국정에 있어서 <곤 투모로우>은, 국민이 우선인 나라를 구현하기위하고 가리워진 길들을 바로 보고 닦기 위한 범국민적 행동과 현상에 대한 전방위적인 시선과 의식의 재고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6.9.13.~11.6 광림아트센터 BBCH홀

 

유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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