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유희성의 뮤지컬스토리
시조, 힙합을 만나다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스웨그에이지_미니콘서트_양희준

뮤지컬 ‘스웨그에이지’는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되어 지원을 통해 제작된 작품이다. 시작은 서울예대에서 학교 졸업공연의 아이디어로 시작해 그 해 학내 공연이 이루어졌고 일반 관객과는 2018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넘버 몇 곡을 선보이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이 후 대학로에서 상업공연으로서의 가능성을 탐지하기 위한 쇼케이스를 통해 일반 관객들과 만났다. 수정과 보완을 거쳐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오리지널 창작진과 베테랑 디자이너들이 협업하여 3년여 만에 정식 공연으로 세상과 마주했다.

‘우리의 작은 외침이 세상을 바꾼다’.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처럼 청춘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의 학내공연을 주목하고 끌어주는 기성세대의 안목이 만나 2019 세상에 갓 태어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의 행로는 앞으로가 사뭇 더 궁금하다.

작품속의 시조의 활용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역사와 전통을 되새김할 수 있는 계기뿐만 아니라 흥에 겨울 수 있는 우리네 삶과 미래의 음악적 변화와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혜안을 느끼게도 한다.

가상의 조선에서 15년 전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양반을 제외하고는 시조를 못하게 하는 불평등한 세상이 되었다. 고아로 자란 ‘단’은 이런 세상을 이해할 수 없고 시조를 읊고 다니다 저잣거리에서 만난 여인 ‘진’에게서 부채를 받게 되고 억눌렸던 시조 판을 벌이는 국봉관에 가게 된다. 그렇게 진과 얽히다 골빈당을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서 믿을 수 없는 진실을 듣게 된다. 즉, 얼마 전 임금을 시해한 혐의로 죽임을 당한 ‘자모’가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게 된 단은 골빈당의 일원이 돼 그 뜻을 이어받고자 한다. 한 사건으로 인한 모티브로 작품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다양한 시조는 고려 말 부터 조선시대 당대의 시조들을 차용했으며 현대의 힙합과 랩과 만나 작품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와 함께 주도적으로 음악화 되었다. 즉, ‘국악의 흐름을 기본으로 서양의 rock이 만나 융합하면 어떨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작품의 흐름과 캐릭터가 마주한 시대적 정서 뿐 아니라 동시대적 현대성을 가미하기 위해 스윙재즈, 레게, 락, 힙합, 랩이 어우러져 새로운 음악적 미장센으로 블랜딩 된 음악적 성찬을 만날 수 있게 했으며 작품의 문제해결과 함께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플래시몹이나 레게와 힙합, K-pop같은 아이돌 군무형태까지 새롭게 깨어 난 희화화된 양반놀음 등은 객석에서도 저절로 흥에 겨워 호응과 동참을 유발하며 극장을 순식간에 그 흥에 젖게 했다.

이창용 배우

이 작품에서도 주,조역 뿐 아니라 앙상블들의 몸을 사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며 흥에 겨운 배우들의 열연은 작품의 백미중의 백미였다. ‘단’역의 양희준은 학내공연에서부터 참여하여 작품의 색깔을 주도적으로 물들이며 캐릭터를 입체화 시켰다. 음악을 뚫고 또렷하게 전달되는 그의 목소리 톤과 표정, 움직임까지 단 한 작품만으로도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서의 자리매김을 확실하게 해냈다.

‘진’역의 김수하 또한 차세대 대형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검증했다. 2015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학생 때부터 눈도장을 받으며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당연 주목 받더니 2016년 일본, 2017~2018년까지 영국과 아일랜드 투어, 2018~2019년 영국, 스위스, 독일등 뮤지컬 미스사이공 인터내셔널 투어의 여 주인공답게 한국 뮤지컬계에 또 한명의 대형 뮤지컬 디바의 탄생을 확인시켜 준 것 같아 기쁘기 그지없다. 그녀의 아리아 ‘나의 길[’을 듣는 것 만 이라도 이 작품을 봐야하는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읊조리듯 소곤거리며 시작 된 아리아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짙은 호소력으로 순식간에 극장을 사로잡고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만들며 환호하게 한다.

거기에 ‘홍국’역에 관록의 최민철, ‘십주’/‘자모’역의 이창용의 탄탄한 가창과 안정적인 연기는 작품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호로쇠’역의 장재웅, ‘기선’역의 정선기, ‘순수’역의 정아영의 찰떡 호흡, 그리고 ‘임금’역의 주민우를 비롯한 최고의 열정과 기량이 뛰어난 앙상블들의 흥에 겨운 프러덕션 넘버 들을 표현하는 춤꾼들의 무대, 그 자체만으로도 객석은 황홀한 카타르시스로 환호하게 한다.

2019.06.18. ~ 2019.08.25.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유희성(서울예술단 이사장, 뮤지컬 연출)

 

 

THE MOVE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월간 더무브 THE MOV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HE MOVE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