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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외침이 세상을 바꾼다 _<외쳐 조선)뮤지컬 <외쳐, 조선!>

도경준

 

뮤지컬 <외쳐, 조선!>은 2017년 서울예술대학교 학생 워크숍 공연으로 처음 세상에 문을 두드렸고, 2018년 대학로 소극장에서 쇼케이스를 거쳐 2019년 연강홀에서 정식 공연에 이어 2020년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재연에 이어 현재 앙코르 공연 중이다.

2019년 예그린어워즈에서 앙상블상을 수상, 2020년 한국 뮤지컬어워즈에서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하며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양희준과 김수하 배우가 남녀 신인상을 수상하며 한국 뮤지컬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첫 공연 때도 차세대 한국 뮤지컬계의 거물급으로 성장 할 두 배우를 발견한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올랐었지만 재공연 때 본 두 배우 또한 어느새 세계적 뮤지컬 스타로서의 자질을 한껏 드러낸 모습이 마냥 뿌듯하고 자랑스럽기 까지 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는 시조(時調)가 국가의 이념이지만, 한 역모사건이 발단이 되어 급기야 시조를 금지하는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이에 백성들은 삼삼오오 마치 금주령을 피해 몰래 술을 마시던 때처럼, 몰래, 때로는 은밀하게 시조를 지어 읊으며 답답한 세태를 풍자하며 그렇게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시조를 읊으며 위안을 주고받았다.

그중에 ‘국봉관’도 몇몇 뜻이 맞는 이들이 모여 악독한 위정자들에 대한 분노와 팍팍하고 힘겨운 삶의 흔적들을 시조로 풀어내며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곤 했다. 세상의 떠돌이 신세가 되어 자칭 후레자식이라 일컫는 단(양희준 분)은 어디에서도 기죽지 않은 배포와 자신만의 흥이 몸에 배어 자연스레 어떠한 음률과 가락에도 그만의 흥을 실어, 나름 의기양양 호쾌하게 시조를 읊조리곤 했다. 이를 우연찮게 눈여겨 본 진(김수하 분)은 지혜롭게 단에게 접근해 자연스럽게 단을 국봉관에 합류시킨다. 그곳에서 단은 아버지의 과거와 탈속에 정체를 감추고 양반들의 악행을 파헤쳐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조직된 비밀조직 ‘골빈당’에 대해 알게 된다. 드디어 때는 왔다, 왕은 백성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급기야 조선 시조 자랑을 개최하고 그들은 최종 결선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그리하여 경연에 참여하는 동안, 지금 이 순간, 현대에서 보기에도 매우 멋드러진 유니크함과 쿨한 노랫말들을 버무려 시조의 라임을 차용한 현대적인 랩 풍으로 거듭나게 하는 베틀에서, 그들은 단연 돋보이고, 어느덧 누구나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게 만든 모던하고 감각적인 음악과 춤사위로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내는 에너지를 만들어 냈다. 무엇보다도 부채를 활용한 상징과 비약, 직접적이거나 다양한 포즈나 변형을 통한 다각적 활용도는 작품의 빼어난 수작으로의 진일보환 표현수단으로 멋드러진 추임새를 잉태하며 제대로 된 작품의 양식을 찾아 놓았다. 그리하여 조선이라는 가상의 나라라고 해서 언뜻 느껴지는 고루함은 순식간에 드론을 통해 사라져 버리고, 바로 지금 이곳 현대의 상태로 안착해 동시대인들도 흠뻑 그 흥과 멋에 취하게 했다. ‘우리의 작은 외침이 세상을 바꾼다’ 는 슬로건 아래,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한 누구나 행복할 권리와 평등한 세상을 외치는 노래와 춤을 통한 메시지는 다시 한번 우리네 한(恨)과 흥(興)을 되새기고 새롭게 점핑하게 하는 벅찬 희망과 도전을 일깨워준다.

초연 때, 소박하지만 정성껏, 젊고 패기 넘치는 창작자들을 끌어 앉고 기능보다도 정성과 사랑으로 보듬으며 포용력으로 베풀었던 PL엔터 송대표님의 결단과 실행으로 시작된 공연은, 금새 입소문으로 ‘작품 좋다’, ‘참신하다’, ‘재밌다‘라는 말들이 순식간에 퍼져나가 막공 까지 완전 매진에 이르렀다. 이어 연이은 뮤지컬어워즈 에서의 수상과 매니아들의 많은 앙코르 요청과 제작사의 빠른 결단으로 급기야 재공연에 이르렀다. 2020년 2월 14일부터 4월 26일가지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재공연의 일정이 공고 됐다.

이경수

모두가 합심해 준비하며 처음으로 대극장에서 작품을 준비하며 여러모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버전을 공개했다. 물론 이미 작품과 배우들의 열혈 매니아들 뿐 아니라, 훨씬 많은 관객들의 환호성과 함께 공연은 순조롭게 행진해 가던 중, 누구도 예상 못했던 코로나 19의 급습에 놀란 가슴 쓸어 앉고 어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정부와 보건당국 뿐 아니라 모두가 수습하려 최선을 다하니 빠른 시일 내로 완화 될 줄 알았고, 지나칠 정도의 방역과 준비로 가까스로 공연을 이어가며 조심스레 추이를 지켜보았으나, 설상가상 3월부터 신천지 종교로 인한 코로나 19의 대거 확산으로 공연 관계자 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아니 세계가 예기치 않았던 현황에, 맥없이 최소한의 조치와 수습만을 지켜보며 이어갔다. 더불어, 작품도 경직되어 가는 사회적 분위기와 이 시국에 공연을 계속해야할지 말지에 대한 대내외적인 분위기를 살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막막한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어쨌든 ‘사회적 거리두기‘, 정부의 지침과 방침에 따라 3월 31일부터 4월 13일까지 잠정적인 공연 중단을 했다. 그 와중에 다른 극장에서 공연 중이던 해외 라이선스 작품의 출연 배우 2명이 코로나 19 확진으로 출연했던 작품과 확진 전 보러갔던 다른 작품등이 2주간 공연 중단을 발표했다. 급기야 중국과 한국 일본을 거쳐 유럽과 미국 아프리카까지 코로나 19의 세계적인 확산 추세에 전 인류가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었다. 중간 공연 중단 후 공연장의 더 세세하고 치밀한 방역과 문진표 작성,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의 의무화, 객석의 한 칸 띄어 앉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와 면밀하고 고도한 생활 수칙들을 적용하며 공연은 5월 24일 까지 재개장 되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행되는 재공연이 마지막 공연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유희성(서울예술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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