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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뮤지컬 스토리 25뜨거운 애국심을 부르다, 뮤지컬 <영웅>

 

 

20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뮤지컬 <영웅>은 지금은 중단 되었지만 2010년 제4회 뮤지컬어워즈 6관왕,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 6관왕, 그리고 현존하는 제1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즈에서 5관왕을 석권하는등 뮤지컬 ‘명성황후’를 이어 그야말로 제2의 국민뮤지컬로 자리매김했으며 그동안 6차례에 걸친 공연과 2015년에는 민족적 거사를 치루었던 중국 하얼빈에서의 공연을 거쳐 2017년 1월 18일부터 2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에 있다.

때는 바야흐로 1909년, 대한제국의 주권이 일본에게 완전히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이에 갓 30살의 조선청년 안중근은 뜨거운 애국심으로 일본으로부터 조선의 독립을 꿈꾸었고 그 실행으로 죽음을 무릅쓴 혁명적 거사를 치루기로 결심하고 불사의 항전을 펼쳤다. 그런 도마 안중근의 독립투사로서의 일생과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를 비롯한 주변인물들과의 얽힌 관계와 당시 호시탐탐 노리는 열강들의 숨 막힐듯한 긴장감이 팽배한 사회적 환경을 배경으로 한 안중근 의사의 삶과 일대기를 뮤지컬화 했다.

작품은 러시아 연주의 자작나무숲에서 동지들과 단지동맹으로서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비장한 장면부터 시작하며 급박한 시대적 국제 정세 속에서도 기어이 독립을 일구어내려는 민족적 웅혼이 깃든 비장미를 음악 넘버로 끌어내고, 이어 명성황후의 시해 장면을 목격했던 치욕의 한을 지닌 궁녀출신의 설희는 김내관에게 간청을 해 독립운동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고 적장인 이토오 히루부미에게 성공적인 접근을 해 비밀정보를 수집하여 독립군에게 전달하게 된다. 이토의 만주행 소식을 접한 안중근은 그를 암살하는 것만이 조선독립의 길임을 다짐하고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등의 동지들과 함께 혁명적 거사를 다짐한다.

왕웨이나 링링 남매 같은 우정을 나누며 든든한 지원군 같은 우호적인 인물도 있지만 하나같이 주변과 모두에게 쫓고 쫓기며 한순간도 편안하지 않은 긴장감 넘치는 스릴과 한치도 알 수 없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어떻게든 조국의 미래와 독립을 위해 기꺼이 죽음을 불사하고서도 기필코 거사를 치루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장부가’의 넘버를 부르며 인간 안중근의 심경을 노래하는 순간 이미 객석에서는 도마 안중근은 한사람의 독립투사에서 민족의 영웅으로 자리잡게 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브라우닝 권총 7발의 총알을 장전하여 하얼빈역에 도착하는데...

이 작품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각 인물관계에서 보여지는 일촉측발의 긴장감 넘치는 네러티브와 민족적 애국심이 꿈틀거리게하는 비장감 넘치는 음악넘버들과 주인공의 아리아로 우리 민족의 뜨거운 에너지가 넘실대는 작품을 만들어 냈다.

또한 적장인 이토오 히로부미와 설희가 실물크기의 기차를 타고 가며 영상과 샤막, 조명으로 어우러진 장면의 공간 연출로 여태 무대에서 보지 못했던 볼거리의 신기원을 만들어 낸 무대미술로 압권을 만들어 냈으며 특히 몇 개의 사막과 유닛만으로 다양한 공간을 구축한 무대세트를 만들어 낸 상태에 조명과 영상의 계산적이고 적극적인 콜라보로 탄생한 장면들 그리고 그런 공간을 귀신처럼 활용한 움직임들과 더불어 특히 음악을 타며 다이나믹하고 과격한 추격씬의 안무는 이 작품의 화려한 백미로 꼽히며 음악과 함께 공간과 시간을 넘나들며 긴장과 이완의 확장과 압축을 통한 특별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 경이로운 장면을 창출했으며 트러스와 벽체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전환 운영하며 거기에 계산된 맵핑 효과로 세련된 무대 미장센을 구축해 내었다.

이렇듯 일차 크리에이터와 스탭들이 일구어 낸 것을 바탕으로 한 무대운영 또한 뮤지컬의 매력과 묘미를 십분 발휘하며 현장감 넘치는 애국적 카타르시스를 구축하는데 한몫 제대로 해냈다.

더불어 배우의 열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올해 제1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킹키부츠’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정성화의 확실한 변신을 보여 준 안중근역은 그야말로 작품의 화룡점정이었다. 이미 안중근 역을 한바 있었지만 정확한 딕션과 내적 발성으로 적합한 안중근의 캐릭터를 구축해 냈으며 깊고 울림 있는 보이스톤과 당당하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표현한 장면별 캐릭터 구축은 그 자체로 이미 영웅으로 우뚝 서게 했다.

‘장부가’를 비롯한 ‘누가 죄인인가’의 넘버에서는 객석에서 보고 들으며 뜨거운 울분을 삭이게 했으며 ‘그날을 위하여’ 넘버에서는 선조들의 독립에 대한 염원과 절실하고 간절한 갈망을 느끼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지키고 이어가야하는지 큰 호흡 들이키며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다. 작품의 초반부에 닝닝의 에피소드로 등장한 제비꽃 꽃말의 ‘나를 잊지 말아요’처럼 우리의 가슴속에서 영원토록 도마 안중근과 더불어 자주독립과 애국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또 다시 되새김할 수 있게 한다.

2017.01.18. ~ 02.26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유 희 성 연출가 /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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