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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미래 50년 향한 국립합창단, K-Culture 기획력 집중할 때
국립합창단, 뉴욕 링컨센터 공연 <훈민정음>

올해는 ‘국립합창단 The National Chorus of Korea(1973.5 설립)’ 창단 50주년 되는 해이다. 국립합창단의 최근 몇 년간 활동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합창음악의 특성상 교회음악 중심의 작품이 다수 포진함에도 불구하고 드물게 연주되는 현대음악과 지속적인 창작음악의 발굴 및 개발로 합창 창작음악을 선보이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K-컬처의 확산 추세에 발맞춰 지난 9월, 뉴욕 링컨센터와 데이비드 게펜홀의 미국순회연주회를 비롯한 시카고 휘튼 칼리지 초청공연 등 해외공연으로 K-컬처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섰다. 특히 링컨센터에서 한글 소재의 창작합창서사시 <훈민정음>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무엇보다 국악기와 정가, 판소리 등을 통해 한국적 정서의 우리음악을 세계 무대에 알렸다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였다.

 

국립합창단은 창단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월 5일, ‘국립합창단의 50년 미래 50년’ 포럼을 개최해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미래 비전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윤의중 단장의 새로운 포부가 국립합창단의 지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윤단장은 “이제는 세계로 나아갈 때”라며, “국제교류를 통해 세계 합창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단체로 나아갈 것”을 강조했다.

그렇다. 이제, 세계 속의 합창단으로 미래상을 구현할 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점검하고 갖춰야 할 점은 무엇일까? 몇 가지 사항을 살펴보자.

우선, 한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획력의 증대와 심층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국립합창단은 상주작곡가 제도를 도입해 합창 창작곡을 발굴하고 있는데, 올해는 자체 창작곡은 없이 위촉곡 초연 연주로 대신했다. 레퍼토리와 관련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연말이면 정례적으로 해오던 헨델의 ‘메시아’ 공연은 종교적 내용이란 이유로 지난해부터 중단했다. 다양한 창작곡의 레퍼토리 개발과 참신한 기획 프로그램의 증대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둘째로, 집중과 선택으로 지방 투어 횟수 줄여야 한다.

올해 라인업을 보면 정기공연 4회 외에 기획공연으로 합창 경연대회를 포함한 9회, 그리고 2번의 해외공연, 그리고 많은 지방연주로 일정이 빡빡하다. 전국 투어 연주에 앞서 기획에 더욱 주력할 때다. 국민향유 차원에서 지방순회 연주의 필요성을 역설할 수 있으나 중요도에 따른 우선순위를 선택하고 횟수 조정을 고려해야 한다.

국립합창단이 지방 곳곳을 돌며 영화음악 순회연주를 하는 것은 소모적이고 역량 낭비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예술 공급을 중앙에서 지방으로 ‘방방곡곡’ 살포식 배급으로 수혈하는 것에 국립예술단체의 순회연주를 활용하는 것은 퇴행적 관습으로 때가 지났다고 본다. 국민 문화향유의 측면에서 ‘지역소멸’과 관련한 국립예술단체의 미션도 재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셋째, 다양한 창작곡 레퍼토리 확충으로 재미와 활기 불어넣어야 한다. 연주회에 흥미와 재미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다양한 소재 개발과 더불어 창작곡의 레퍼토리가 증대되어야 한다. 작곡가 풀을 넓혀 인재를 확충하고 객원지휘자도 영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난 50주년 기념 <창작칸타타 컬렉션>에서 드러난 곡의 한계를 보완해 한층 다양하고 풍부한 합창곡 레퍼토리를 쌓아가야 한다. 또한, 현재 국립합창단은 단장이 모든 공연의 지휘를 맡아하는 것에서 벗어나 기획력에 주력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넷째,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국제합창축제 참가와 국내 여러 합창축제와의 네트워크를 통한 연계 프로그램으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국립오페라단 등 타 국립에술단체와의 협업과 기술 융합의 시도와 도전, 무대 연출 등 연주회의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오늘날, 현대사회의 페러다임의 전환기에 K-Culture의 확산은 동-서양을 연결한 실크로드에 비견된다고 한다. 오늘날 IT, 첨단기술의 디지털 혁명은 세계와 교류하고 소통하는 새 길을 열었다. 디지털로드로 열린 K-컬처 글로벌 무대에 한국 합창이 나아갈 길을 다시 점검해볼 때다.

 

editor-in-chief 임효정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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