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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모국어에 담은 창작 합창의 길_코리아판타지국립합창단_윤의중(예술감독 · 지휘) · 오병희(전임 작곡가) · 대본 (탁계석)
국립합창단_윤의중(예술감독 · 지휘) · 오병희(전임 작곡가) · 대본 (탁계석)

 

음악의 취향은 어디에서 기원할까?

음악과 리듬은 가장 내밀한 곳까지 도달한다고 플라톤은 말했다. “뇌를 바꾸는 강렬한 자극은 바로 음악이다.”

작가 올리버 색스는 음악의 힘을 뇌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Die Zeit)’의 과학 담당 편집자이자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드뢰서는 한 문화권에서 모국어의 음악취향을 학습하지 않고 자라면 그 문화권의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며, 모국어를 사용하고 그 나라의 신화와 역사와 정치와 종교를 잘 알더라도 전통음악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음악적 환경을 강조한다.

한국 창작음악이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국립합창단이 광복절을 기념해 문화재에 새겨진 신화의 흔적을 찾아 창작한 합창교향시 <코리아판타지>(오병희 곡. 탁계석 대본)를 8월 정기공연 무대에 올린다.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성의 노래가 한국어로 울려퍼진다.

여름특별 기획으로 인간의 숙명,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담은 웅장한 베르디의 <레퀴엠>과 함께 <2021 국립합창단 썸머 코랄 페스티벌Ⅰ,Ⅱ   Summer Choral Festival 2021>를 통해 두 음악의 장중한 다름을 비교해볼 수도 있다. 한국창작곡 개발에 꾸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국립합창단의 윤의중 예술감독과 한국창작합창 <코리아판타지>의 오병희 작곡가, 탁계석 대본가를 만나 한국 창작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썸머 코랄 페스티벌   8.24-25 예술의전당

 

 

윤의중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Q. 합창음악의 특색과 매력이라면

윤의중: 그 나라의 문화와 문학 (좋은시와 )을 스마트하게 나타낼 수 있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꾸준히 예술적 성취도를 높여가야 한다. 합창을 복합예술로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한국만의 색깔을 만들 수 있다. 우리 대곡을 계속 연주하고 있는데, 세계시장에서도 선점할 수 있다

 

오병희: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경험이 필요하다. 기악음악과 합창음악의 기본 차이는 가사다. 작곡가들이 대학에서는 기악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합창음악의 특징은 노래인데,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보이싱에 대한 부분이 필요하다. 기악에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장점들을 잘 활용하면 특화할 수 있다.

 

 

탁계석 대본가

 

 

“모국어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탁계석 : 기악음악과 성악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면, 가사이다. 가사는 모국어인데, 각 나라의 모국어에는 그 나라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그 나라의 역사, 시간, 삶, 정서 – 그 모든 것이 언어 안에 들어있다. 언어를 통해서 소리하는 것이 크다. 베토벤 교향곡에서도 나인 심포니가 가장 감흥이 크다. 우리는 모두 형제, 더 이상 싸우지 말자고 화합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언어를 통해서 전달된다. 그 언어가 우리 언어가 아니라도 독일어로 노래하지만 전 세계가 공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듯이 언어는 기악의 힘을 뛰어넘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고, 그 정점에 있는 것이 합창이다. 그러면 우리 합창 역시도 우리의 역사와 정서와 삶, 이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것이 모국어다. 모국어를 어떻게 해석하는가? 한글을 안다고 해서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글을 모국어로 소비하지만, 작품으로 할 때는 일상 언어가 아니다. 그 언어 안에 음악이 들어있게 만들어 작곡가에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 대본의 역할이라고 본다. 모국어라는 공통언어가 있지만 장르가 다르다. 모국어를 예술로 치환하는 기능이 살아나야 한다. 그래야 합창이 출발에서부터 순조롭게 시작된다.

 

 

Q. 창작의 삼요소라 할 아이템(소재), 제작(작곡가, 대본), 완성도(연주와 지휘력)의 조합, 혹은 그 긴밀성에 대해

(역할의 상관관계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중요성에 대한 분석을 한다면.... )

 

 

윤의중: 주제를 정하기 전에 국립예술단체이기 때문에 나라의 역사와 정서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 훈민정음도 그런 의미에서 시도하게 됐다. 역사적인 서사에는 극적인 내용이 없지만 주제를 먼저 정하고 스토리를 서로 이야기 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해가는 순서로 진행된다.

 

오병희: 대중음악이 만드는 것과 굉장히 차이가 있다. 합창은 기악곡과 다른 점은 가사가 걸려 있어서, 가사가 딱 안 들어오면 몇 주간 고생하게 된다.

 

탁계석: 예술감독의 역할과 기능이 굉장히 중요하다. 아무리 우수한 창작자가 있다 하더라도 예술감독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창작은 끊임없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명감이 있으니까 하는 거다. 창작곡은 악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식이기 때문이다.

 

 

Q. 창작시대가 오면서 국립합창단이 그간 집중해 온 창작음악의 성과와 결실이 부각되는 것 같다. 대표적인 작품 소개와 윤의중 예술감독의 창작에 대한 철학과 비전은 무엇인가?

 

 

“창작 초연의 성취감이 동력”

윤의중: 지난 임기 때 3년간 창작곡 9곡을 만들었다. 매년 3.1절과 8.15 광복은 창작음악을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초능력적인 무모함과 도전이었다. 일년에 창작곡 1개 정도 만드는 것이 통상적인 데.... 단원들도 처음에는 힘들어했지만 이제는 창작곡들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다. 다들 창작 초연하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게 됐다.

 

 

Q. 국립합창단의 고정 레퍼토리로 왜 늘 ‘메시아’ 연주를 하는 까닭은

윤의중: 매니아들이 있어 무시할 수는 없다. 대체하는 순간까지 과정이 필요하다. 기다려줘야 한다. 실패를 용인해주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래서 전임작곡가 제도가 유용하다. 한 작곡가와 3년을 같이 작업하면 서로 잘 알고 소통할 수 있어 그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인기스타 길병민 보러 왔다가 합창단의 사운드를 경험하고 팬이 되기도 한다. 국립합창단은 클래식의 선두주자로 계속 거듭해야 한다. 개인적인 꿈이라면, 오페라하우스에서 더블캐스팅으로 창작 합창곡 <나의 나라> <동방의 빛> 등을 4-5일 공연하며 표가 다 팔리도록 해보는 것이다. 완성도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는 이유는-극장에서의 음악적 경험과 울림이다.

현재 국립합창단은 객석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현대음악도 레퍼토리에 꼭 넣는다. 사명감으로 두- 클래식 장르에 연주하기 어려운 작품들과 현대곡들을 고루 선곡하고 있다.

 

 

Q. 이번 8월에 연주하는 서머 코랄 페스티벌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베르디의 레퀴엠과 코리아판타지 두 작품을 선정해 양일간 연이어 연주하는 의미라면?

 

윤의중: 8.15 때 페스티벌을 해보려고 했다. 한국합창음악이 좋은 걸 알아 세계에서도 불리고 있다. 팝퓰러하면서도 대곡과 창작곡으로 하면서 서로 대조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 순국선열도 생각하고 의미도 담았다.

 

Q. 8.15 광복절이 있는 달에 여러 장르에서도 국민적 염원에 대한 작품들이 오르고 있는데, <코리아판타지>의 이번 무대 특징이라면?

 

 

 

“예술성에 대중성+ 흥행성 까지 갖춰야”

오병희: 암각화에 고래 이야기를 한국에 비유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회화적으로 그렸다. 상승을 위해 영상도 담았다. 안익태 곡의 ‘코리아환타지’가 있지만, 코리아환타지는 <동방의 빛>이 의전 기념행사에서 신년음악회때 연주되듯이 18번처럼, 연주되기를 기대한다. 창작곡도 나인심포니처럼 대중성+예술성+흥행성 까지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Q. 국립합창단이 최근 창작품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전국 시립합창단들은 어떤가? 레퍼토리로 꼽을 만한 작품을 어느 정도 있는가? 창작곡이 잘 연주되지 못하는 근원적인 문제와 처방은 무엇일까)

 

 

윤의중: 시스템과 연주력이 갖추어져야 한다. 예산과 조직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해법은

문광부가 예술판에 대한 제고와 예술을 대하는 태도의 인식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본다.

 

 

Q. 하나의 창작곡이 탄생하기까지 무엇보다도 세 분의 콤비네이션이 중요할 것 같다. 서로 소통은 잘 되는가? 함께 작업하며 옆에서 바라본 서로에 대해 말한다면

 

오병희: 윤감독님은 합창판에서 본인이 노래를 잘하시고 성악적, 기악적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콘트롤 하는데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감각이 탁월해 창작자 입장에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목표점이 같은 것도 좋다.

 

탁계석: 윤감독은 예술가다. 관료적이지 않고 모험과 혁신을 좋아하는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워커홀릭의 쉬지않고 일을 도모하는 소중한 인재다. 타고난 예술감각을 환경이 지원하고 받쳐줘야 한다.

 

윤의중: 두 분은 무엇보다 협조적이다. 오병희 작곡가와 탁계석 선생님은 오픈 마인드로 유연하고 부지런하다. 우리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한밤중에도 새벽에도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데, 다음날 아침이면 벌써 반영된 결과물을 들고 사무실로 오신다.

 

 

Q. 국립합창단의 우수한 레퍼토리가 널리 알려져 한층 더 국민에게 서비스하기 위한 방안은

 

윤의중: 고품격의 클래식, 한국만의 창작음악을 만들어 명곡이 탄생하도록 해야 한다. 또 국민 스스로 국립합창단을 통해 가곡 등을 익힐 수 있도록 할 일이 너무 많다. 가곡과 동요가 사라지는 이 시대에 어린이들이 남녀의 사랑보다 좋은 정서, 좋은 가사, 가곡을 동요로 바꿔서 교과서에 실리기를 기대한다. 40주년을 향해 이제부터 TF팀을 꾸려 준비하려고 한다. 음원과 CD 출시도 하고 있다. 현재 창작곡 CD가 3개(각 2곡) 나와 있다.

또 하나의 뉴스는 그래미 아카데미상에 출품 하려고 준비 중이다.

 

오병희: 음악은 외면 당하고 있다. 옛날시대에는 한때 성악가 엄정행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는데, 클래식이 우리안에 스타를 못 만든 탓도 있는 것 같다.

 

탁계석: 우리 국민은 가청을 갖고 싶다. 프로듀싱하고 사회와 연관성을 갖고 확장해야 한다. 또 다른 파트의 노력이 필요하다. 합창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춤한 프로듀싱과 홍보마케팅의 전략이 요구된다. 예술감독의 역할 강화와 직책, 임무에 대한 자율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인터뷰 임효정 정리 강영우 기자 / 사진 최원일

 

 

 

https://www.youtube.com/watch?v=SEOo0px_Nq8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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