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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의 무대위의 문학] 도덕이 중요하다구!....Met Opera _알반 베르크 <보체크WOZECK>
오페라 <보체크>

대위: 그런데 보이첵, 도덕 말이야, 도덕이 중요하다고!

나는 항상 나 자신에게 말한다네

너는 도덕이 있는 인간이다.

 

도덕과 가난뱅이.... 부조리한 사회..

알반 베르크의 현대 오페라 <보체크WOZECK>.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ropoiltan Opera)에서 ‘코로나19’ 시기에 알반 베르크의 오페라 <보체크 WOZECK>를 스트리밍 공연으로 제공했다. 무조 음악의 현대성에 회화적 무대 설치, 영상 기법의 혼용 등이 음악과 잘 어우러져 부조리한 현대 비극성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MET 의 2020년 1월 신작으로 야닉 네제 세갱이 지휘를 맡고, 윌리엄 켄트리지 프로덕션으로, 바리톤 Peter Mattei가 주인공 보이쳌을, 마리 역에는 소프라노 Elza van den Heever가 출연했다.

원작 게오르그 뷔히너의 단편은 전 27장으로 구성된 희곡에 의한다. 줄거리 전개는 대체로 그대로 따르며, 후반부로 갈수록 절정으로 치닫는데, 보이첵이 마리를 죽이고 절규하는 장면은 압권 이다. 연극 같기도 한 드라마틱한 오페라로 속도감 있는 전개와 변화무쌍한 연출이 생존적 위협에 직면한 한 인간의 절대절명의 비극성을 극대화해 표현한다.

‘연인 살해’ 라는 실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뷔히너의 원작은 가난뱅이가 도덕을 가질 수 있느냐? 사회 하층민의 모랄리티에 관한 화두를 던진다. 파괴된 개인을 형상화 하며 핍박 받는 민중, 억압받는 부조리한 사회의 모순을 오페라를 통해 현대로 불러와 생생하게 표현한 현대성이 오페라의 재미를 한층 더해 준다. 음악이 더해진 장르적 특성이 부각된 오페라 <보체크>!

“그런데, 보이첵,

도덕(Morality) 말이야, 도덕이 중요하다고!“

나는 항상 나 자신에게 말한다네‘

너는 도덕이 있는 인간이다.”

 

 

 

“저는 아직 도덕을 가질 형편이 못 됩니다.

도덕은 참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가난뱅이일 뿐입니다....

가난뱅이들에겐 도덕이 없습니다. 본능이 있을 뿐이지요....”

 

주인공 보체크는 낮은 신분의 가난한 군인이다. 그는 주변에서 멸시받는 가난뱅이로 현실의 삶에서 고통 받고 핍박 받는다. 작품의 주인공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의사의 실험체가 되어 세달 동안 완두콩만 먹는다. 이로 인해 환영을 보고 환청을 듣게 되는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그의 연인인 마리는 군악대장과 바람을 피는데, 이를 목격한 보이쳌은 참지 못해 마리를 살해하게 된다. 그는 유대인의 무기 가게에서 2그로셴으로 칼을 사서 그녀를 찔러 죽인다.

가혹한 현실에서 인간의 고통에 대해 섬세하고 치밀하게 표현한 작가 뷔히너는 철저한 리얼리스트였다. 실제로 뷔히너는 반체제적 인권활동과 귀족의 착취, 부당한 세금에 대해 거부하는 정치적 팸플릿 ‘헤센 급전’을 작성함으로서 지명 수배되어 독일을 떠나 스위스로 이주하여 그 곳에서 병사한다. 24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게오르그 뷔히너의 원작 <보이체크>는 1836년 뷔히너가 마지막으로 집필한 것으로 추정되는 희곡이다. 미완성 유고로 발견된 4종류의 자필 초안들은 잉크가 번지는 등 판독이 어려워 여러 사람을 거치며 1980년대 초에 와서 뮌헨의 카알 한저 출판사의 뷔히너 전집이 나왔다. 메트 오페라 <보체크>는 이 판본을 따르고 있다.

알반 베르크의 오페라 제목이 보이체크(WOYZECK> 가 아닌, <보체크 WOZZECK> 인 이유도 판독 오류 때문이다.

알반 베르크의 출세작이기도 한 이 오페라 〈보체크〉는 1925년 베를린에서 초연됐다. 오페라의 내용은 보체크라는 가난한 병사가 마리라는 여자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한 의사에게 자기 몸을 실험대상으로 제공하는데, 어느 날 마리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난 것을 알고 그녀를 죽이고, 자기도 같이 물에 빠져 죽는다는 것이다.

이 작품의 사회성은 보이체크의 비극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나타내며, 이를 위해 주요 등장인물들에게는 이름이 없고, 신분과 계층을 나타내는 직업으로 묘사된다. 연민과 증오로 형상화된 오페라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보체크가 근본적으로 선량하다는 것이다. 그는 사랑하는 연인 마리를 위해 돈을 벌고 슬며시 그의 급료를 전해주는 순박한 사람이다. 급기야 돈 때문에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극단으로 내몰리는 선택을하게 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도처에서 보이는 민중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현대성의 비극이 지금도 계속 공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연극으로는 많이 상연되었는데, 오페라로는 2007년 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이 초연했다. 음악은 바그너풍의 유도동기(Leit Motiv)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연극과 달리 오페라 연주에서는 악기별 분위기를 상징하는 다음 부분을 유심히 주목해 들어볼 필요는 있겠다.

 

-제1장 멀리 마을이 보인다 "Du, der Platz ist verflucht 이봐, 이 곳은 저주받은 곳이야 해골이 굴러다녀": 피콜로, 오보에, 클라리넷

-제20장 저녁, 멀리 마을이 보인다 "Wie der Mond rot aufgeht 달이 어찌 저리 빨갛지?": 트롬본, 트럼펫, 현악과 트럼펫

- 제27장 엔딩 "이랴, 이랴 - 엔딩 장면": 클라리넷, 북, 실로폰, 바이올린 등

 

임효정 (발행인 · 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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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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