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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우물 앞으로 나오라“뚝섬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 축제가 된 혁명 이야기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발족을 시작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의 3.1운동100주년 기념행사의 발대식이 줄을 잇고 있다.

3.1운동은 1918년 1월 하순 권종진, 오세창 등의 독립논의를 시작으로 1919년 김규식의 파리강화회의 파견, 동경유학생의 2.8 독립선언 전달을 통해 독립의 열망을 키워오고 있었다. 3월1일 탑골공원에서 정재용의 독립선언서 낭독과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시민의 동참을 이끌어 낸다. 이후 3.1운동을 이끈 정신의 근간은 모든 민족은 자유와 평등의 기본 권리인 민주주의의 실현을 쟁취하기 위한 혁명, 평화의 실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독립이라는 담론을 세계에 알린 평화운동, ‘기미독립선언서’의 ‘일체의 행동은 가장 질서를 존중하여 우리의 주장과 태로 하여금 어디까지나 광명정대하게 하라’는 비폭력의 실천방안인 만세저항운동 이었다. 앞의 민주주의, 평화, 비폭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라는 위대한 가치를 탄생시켰다. 3.1운동은 종교, 신분, 남녀 간의 차이를 모두 뛰어넘은 온전한 시민 저항운동이었다.

3.1운동이 한창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을 때, 그 당시 고양군에 속해있었던 ‘뚝섬‘에서는 큰 규모의 노동자, 상인, 짐꾼, 인력거꾼, 달구지꾼 등으로 이루어진 만세운동이 일어난다. 뚝섬은 강원도에서 뗏목을 타고 실어온 땔감을 육로를 통해 기게나 달구지로 경성지역에 공급하는 변두리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은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의 수운이 통과하는 길목이어서 목재상과 상객주의 왕래가 활발했던 곳이었다. 노동자를 위한 숙박업소, 술장수, 밥장수 등으로 번화가를 이루고 일제의 통치기구였던 면사무소, 금융조합, 우편국, 헌병주제소 등도 밀집되어 있었다.

그 당시 동네주민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1500여명의 시민들의 1919년 3월 26일 뚝섬만세운동에 동참하게 된다. 수탈과 탄압의 중심지인 면사무소와 헌병주재소의 포위와 태극기 만세시위 중 일본군의 무차별 발포로 1명이 사망하고 12명의 희생자 그리고 103명의 체포되는 일이 발생한다. 이는 고양군에서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격렬한 시위로 기록되어 있다. 뚝섬 만세운동은 민족대표와 학생층이 중심이 된 시위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데 노동자, 마차꾼 등 기층 민중이 주역이 되는 항일독립운동으로서의 진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세계사 속엔 여러 대표되는 혁명들이 있다. 좌파 엘리트 집단이 주축이 된 러시아 혁명과 공산주의 학습을 통해 의식화된 농민 위주의 인민 해방군이 주축이 된 중국혁명이 있다. 이와 결을 달리하는 혁명 중 하나가 시민의 모든 계층의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구체제를 종식시킨 프랑스 혁명이 있다. 우리의 3.1운동은 프랑스시민혁명과 가장 맞닿아 있다. 한국 민주주의의 법통과 평화를 갈망하는 힘은 아마도 3.1운동을 통해 시민의 의식 속에 기억되고 체화되었는지도 모른다. 프랑스 대혁명이 1789년 7월부터 1794년 7월까지 이어진 시민혁명 이듯이 3.1운동 또한 1945년 독립의 긴 결실을 위한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다.

경고 쪽지

 

혁명은 전복(顚覆)을 꿈꾼다

축제는 계급의 전복, 신분의 전복, 불평등의 전복을 꿈꾸는 민중의 놀이문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우리는 3.1운동을 통해서 이루어낸 기억들을 가장 간박한 시기에 소환하는 민족이다. 4.19의거, 6.10만세운동의 역사에 그 기억들을 이식하고 마침내 축제가 되는 혁명을 완성하게 된다. 전 세계 유래 없는 연인원 1,700만 명의 촛불혁명은 비폭력, 민주주의, 평화를 실천으로 보여준 혁명이자 축제이다. 거대한 혁명의 역사가 축제가 되는 이유는 운동의 중심에 시민이 있기 때문이다. 시민의 외침 하나가, 먼저든 촛불 하나가 들불이 되어 음습하고 폭력적이고 부조리한 체제를 전복시켜왔다.

1919년 3월 25일 밤 뚝섬, 은밀한 메시지가 밤공기를 타고 누군가의 손으로 귀로 전달되었다. “우물가로 모이시오“. 혁명은 그렇게 작은 목소리 하나로 시작되었다.

 

축제가 된 혁명의 주인공은 늘 시민이었다.

2019년 대한민국 100주년 3.1운동의 주인공은 바로 그 시민이다.

모두 오늘 밤 축제가 벌어지는 우물가로 모이자.

* 성동구 뚝섬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2019.3.1. 왕심리광장

 

권재현 (축제기획자, 중앙대학교 예술학부 겸임교수)

 

자료출처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뚝섬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추진위/성동역사문화회 ‘뚝섬3.1운동’

 

감시 대상
요주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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