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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봐! 하늘에 올리는 소원수리, 대구풍등축제2017

권재현의 지역축제 이야기 ⑯

 

자신의 복을 비는 행위, 나라의 안녕을 비는 행위, 전염병을 없애고 건강을 기원하는 행위, 자식의 대학입시 성적이 바라는 대로 나오게 비는 행위, 사후에 천국 또는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행위,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행위 등 너무도 많고 다양한 소원들이 이 세상에 가득하다. 기도와 염원이 본인의 입장에서 절실하지 않은 게 어디 있겠는가.

이런 소원을 비는 행위들이 오랜 시간을 두고 종교적인 형태로, 마을의 기복신앙의 형태로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소원의 도구들도 다양해서 손, 종 또는 타악기, 곡식, 과일, 가축, 불, 춤, 음악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 이 중에서 빛과 불은 인간에게 신성시되는 존재였다.

인도의 ‘디왈리’축제는 빛을 소재로 하여 인간의 환생과 영원을 비는 축제로 발전하였고, 태국은 불을 간직한 하늘을 날으는 풍등을 활용한 ‘Yi Peng‘ 축제가 있고, 폴란드에서도 ’포즈난 노츠쿠파워‘ 이름의 풍등 축제가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매년 4월 ‘부처님오신날’은 전국의 사찰과 거리 그리고 불심을 가진 개인들이 등을 밝히고 다양한 형태의 소원들을 등에 새긴다. 진주 남강에서는 수천개의 유등이 남강의 밤을 밝히고, 서울의 청계천에서는 겨울이 오기 전 매년 주제를 달리하는 ‘빛초롱축제’가 수백만의 인파를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한다.

불과 빛은 나방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묘한 매력으로 사람을 모이게 하는 힘의 증명이 아닐까. 풍등은 임진왜란 당시 신호의 수단으로, 밤에 강을 건너는 적을 살피기 위해 띄우고, 제갈공명이 적벽대전에서 바람의 방향을 살피기 위해 사용하였다는 다양한 유래들이 존재한다. 대구에서는 이런 풍등을 활용하여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를 통해 하나의 독립된 축제로 ‘풍등날리기’를 발전시키고 있다.

 

인터뷰 : 하동기 사무국장(대구불교총연합회)

 

풍등축제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요

“1967년부터 시작된 관등축제가 바탕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의 프로그램 중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된 ’소원등 날리기’가 모태가 되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어 메인행사로 인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풍등축제의 규모와 특별한 사항이 있다면

“풍등체험 프로그램 판매가 인터파크에서 30초 만에 매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등행렬과 축제장을 찿아주신 10만여명의 지역비율을 보면 대구분들이 21%, 다른 지역분들이 79%로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올해 몇 개의 풍등을 하늘에 띄우셨는지요

“주로 4인가족 기준으로 많이 참여를 하시는데 2500개의 풍등을 띄웠습니다. 그리고 미처 풍등을 구매하지 못하신 분들은 축제장 주변에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띄우십니다“

 

 

대구풍등축제의 차별성과 지역에서의 의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다른 지역의 축제들도 훌륭하지만 대구풍등축제는 축제가 열리는 그 지역을 넘어 대구 전 지역을 커버하는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관광을 오시기도 합니다. 저희는 별도의 먹거리 장터를 구성하지 않는 이유가 주변상권의 활성화를 위해서인데 축제기간 중 식당이나 숙박업소가 거의 매진을 이룹니다”

이번 풍등축제에 참가하신 분들 중 특별한 소원 몇 개를 소개해주신다면

“시장님은 국태민안을 동화사 주지스님은 수처잡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스스로가 깨달음의 주인이 된다면 지금 있는 그곳은 아름다운 진리의 세계가 된다)을 적으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연인들과 가족 참가자들은 사랑과 건강을 기원하는 소원 글귀가 많았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발전방안이 있다면

“지금은 법요식과 같이 진행하고 있지만 독립된 풍등축제로 발전시켜 보고자 합니다.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축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늘을 나는 풍등을 바라보며 몰아의 경지에, 모든 근심을 벗어나 두 다리가 잠시 하늘에 떠 있는 걸 느꼈다면 온전히 축제의 세계로 들어 온 것이다. 혼란의 대한민국,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개인의 삶들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나라가 되기를 빌어본다.

 

“소원은 크기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소중하다. 

그런 모두의 소원들이 이루어지기를, 

그 소원이 끝이 하늘에 닿기를”

 

권재현

축제 기획자, 중앙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겸임교수

THE MOVE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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