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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억, 소리 나는 국공립예술단들, 작품 비용 펑펑?국민 혈세에도 감시, 평가 미비

 

국립발레단 <안나 카레니나> 20억, 국립오페라단 <동백꽃아가씨> 25억,

국립국악원 <꼭두> 12억, <종묘제례악> 10억 등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한국문화 프로그램으로 문화올림픽 참가작들의 소식이 들려온다. 2월, 강릉 올림픽아트센터 문화올림픽 공연에는 다양한 공연, 전시 프로그램으로 축제 열기를 돋울 예정인데, 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 국립오페라단의 <동백꽃아가씨(라 트라비아타)>,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도 무대에 오른다.

세계인들의 축제에 거대한 문화의 장을 펼치며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선보일 좋은 기회인데, 이 작품들이 과연 한국적인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인지 의아하다는 논란이 인다. 우리 것을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남의 나라 작품, 남의 나라 예술가의 작품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넘어 날선 비판들이 분분하다. 더욱이 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의 경우, 한 편의 발레 작품에 20억 원이라는 예산을 편성해 고가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고 이미 해외에서 공연된 외국 안무가의 지난 작품(2014년작)으로 우리의 국가적인 행사에 굳이 내세운다는 것에 자괴감마저 든다는 것이다. 또, <안나 카레니나>라는 작품이 간결한 무대와 배우들의 섬세한 동작으로 드라마 발레(내러티브 발레)의 진수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간소한 무대 장치(커튼 무대배경, 자작나무 5그루 전부인 무대)와 특별한 부가 요소가 없고, 스펙타클한 대작이 아니라는 점에서 제작비용의 상당한 부분이 대체 어디에 쓰였는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국립발레단 <안나 카레니나>에 예산이 20억 원 투입되었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극적 구조의 작품으로서 웬만한 수준임을 고려할 때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검토해 볼 일이다.” - 무용평론가

국립발레단은 이에 미흡함을 보충해보고자 올해 신작으로 첫 공연된 창작발레<허난설헌-수월경화>를 같이 올리기로 했는데, 중극장용 초연작을 국가 프로젝트 행사에 급급해 대체하는 것이 ‘국립발레단’ 이라는 이름과 그 위상에 옹색함을 더할 뿐이다.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은 “국립발레단의 위상에 맞는 완성된 레퍼토리가 없고, 급하게 정해진 일이라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립발레단은 62년 창단 이래 55년의 역사를 지속해오고 있는데, 반세기를 지나는 동안 아직 대표할만한 창작발레가 없다는 것은 국립발레단의 빈약한 레퍼토리가 이번 일로 그 심각한 지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국립오페라단의 <동백꽃아가씨>는 25억이라는 예산을 들여 지난여름 올림픽 붐업을 위해 국내 첫 야외오페라로 88잔디마당에서 공연됐는데, <라 트라비아타>를 각색해 흉내만 낸 꼴로 왜곡된 한국미와 미흡한 무대 완성도면에서 많은 질타를 받았던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도 국립발레단과 마찬가지로 1962년 창단 이래 아직까지 내세울만한 대표적 창작레퍼토리를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중적인 컨셉으로 급조된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 이 작품으로 다시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한 편의 완성된 창작품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일임에도 국립예술단체가 품격 있고 세련된 한국미를 담은 작품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이다. 정부의 지원으로 현재 창작오페라, 창작발레에 대한 준비가 진행 중인데,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과감한 투자와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은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 에 10억 여원의 제작비를 들여 무대예술의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그해 파리 샤이오국립극장에 올라 파리 현지에서 호응을 얻었는데, 정작 우리 국민들은 아직 보지 못한 작품이다. 이후 방송에서 한번 방영된 이후 실연을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도 올림픽용으로 강릉에서 공연되어 정작 자국의 다수 국민들이 볼 기회는 적은 셈이다. 기왕에 많은 제작비를 들여 공들인 작품이라면 전통예술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립국악원에서 올해 제작한 신작 <꼭두>는 전통적인 소재로 한국적 정서와 따뜻한 이야기로 관심과 호응을 얻기도 했는데, 10억 여 원을 들인 작품으로는 영상의 심미적 효과와 예술단의 춤과 음악의 유기적 관계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아 보완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 이 작품들은 모두 각 국립예술단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이어질 모양인데, 향후 제작비 등을 감안해 작품의 완성도면에서도 반드시 보완이 필요하다.

국립국악원은 한 해 예산이 580억 여 원이고, 국립오페라단과 국립발레단은 100억 여 원이다. 국립오페라단과 국립발레단은 일 년에 대략 6-7편의 작품으로 정기공연을 하며 작품 한 편당 거의 10억여 원을 투자하는 셈인데,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립예술단체의 역할과 임무에 감시와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립발레단은 현재 2018 라인업으로 작품명만 올려놓고 구체적 작품에 대해서는 공백 상태다. 국립오페라단도 마찬가지다. 해가 바뀌고 당해 연초가 되었는데도 아직 출연진과 제작진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2-3년 전에 작품을 정하고 계획하고 홍보하는 외국의 사례와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사정이 그와 같지 못하다하더라도 한 나라의 국립예술단체로 100억이라는 안정된 예산 지원을 받으며 국민적 홍보와 서비스를 확산해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함에도 민간 기획사보다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라는 것은 고질적인 시스템의 부재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순수예술 확산에 대한 국립예술단체로서의 임무와 노력이 소홀하다 할 것이다. 매 작품 선정의 기준이 모호하고, 정체성이 미흡하다는 점, 또 무엇보다도 창작, 컨템포러리 작품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고, 고전 작품에 치중돼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현재 공백인 국립오페라단의 단장(예술감독)없는 시스템도 하루빨리 정상화 되어 이러한 문제가 보완되어야 한다. 강수진 단장의 국립발레단은 세계교류의 스펙트럼을 확장해야 한다. 개인적 관계망을 넘어선 모던한 세계 발레의 트렌드를 유입하고 한국 창작발레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준비하고 있는 창작발레에 노력을 경주해 국립예술단체의 위상에 걸맞는 수준 높은 작품으로 국민적 서비스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임효정 기자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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