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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사라지는 것은 기록될 필요가 있다최상일 & 신경아 방송PD ‧ 여행작가

 

‘세상의 모든 음악!’ 이라는 음악 프로도 있다. 지구상 다양한 음악은 장르를 불문하고 널리 퍼져서 우리에게도 클래식이라 이름하는 서양음악은 물론 크로스오버, 뉴에이지, 재즈, 팝, 월드뮤직 등 온갖 종류의 음악들이 우리 귀를 넘나들며 즐거움을 전한다. 그런가하면 민요처럼 구전 되거나 혹은 몇몇 장인에 의해 전해지는 음악들이 사라져가는 위기에 놓여있는 음악들도 있다. 사라져가는 민요 이야기를 찾아 채집해서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Ⅰ, Ⅱ>(도서출판 돌베개)라는 책을 낸 전 MBC 라디오 PD 최상일은 이제 우리의 민요를 넘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아직 남아있는 음악을 찾는다. 그는 “사라져가는 모든 것은 기록될 필요가 있다”는 모토로 부인 신경아씨와 함께 소멸되어가는 세상의 소리를 찾아 길을 떠난다.

 

 

“이란, 터키, 인도네시아 등 몇 군 데 나라를 가 봐도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다. 정보도 별로 없어서 막상 가보면 기대와 달리 실망하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더 깊은 시골로 오지로 찾아가기도 한다. 문명화, 서구화로 인해 급속도로 소멸되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가보려고 한다.”

작년부터 서남아시아 등지를 탐방하고 온 최상일 피디는 세계 여러 나라의 토속적인 음악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말한다.

“아프리카는 아직 살아있는 것 같고, 아프리카에서는 생활 속에 민속음악이 아직 살아있어서 결혼식이나 제례 등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우리 민요는 일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절반 이상인 반면, 이란 같은 곳은 노동요가 몇 개 있을 뿐이고, 대부분 축제 음악에 남아있는 등 나라마다 약간의 특성이 다르다.”

최피디는 세계의 여러 나라 민속 음악을 찾아내서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간인 개인이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한다.

“인류 무형유산을 남의 것이라 할 수는 없다. 사라지는 모든 것은 기록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그렇게 없어져도 되는 것은 없는데, 하물며 예술인데, 그냥 사라진다는 것은 너무 아깝고 누군가는 그런 것을 기록해야 하는데 아무도 하지 않는다.”

그는 전통문화가 남아있는 곳이 점점 줄어들어 더 오지를 찾아가야 그나마 발견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소멸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그나마 건져놓지 않으면 곧 사라진다고 한다.

“터키 같은 곳도 전형적인 유럽의 생활문화에 이미 물들어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을 가보려고 하는데, 국가적 상황 등으로 개인이 하기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유네스코 산하의 몇몇 기관들이 소멸되는 인류무형문화를 기록하고 보존, 전승하는 일을 하는데, 미흡한 상황이다. 국내의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같은 기관에서도 그런 역할을 하고 연구하고 아카이빙하는 조직이 되면 좋겠다.”

그는 자신이 전문가로서 일부 그 역할을 하면서 꾸준히 견문을 넓혀야 하고, 그 일을 위해 노력과 희생을 감수할 각오를 다진다. 시간이 얼마 없고, 자신의 체력도 한계가 있어 길어야 10년이라고 말한다. 현재 성공회대 교수로 있지만 탐사여행을 위해 언제든 던질 수 있고, 세상이 어찌 바뀔지 모르니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부터 부인 신경아씨와 같이 동행하고 있는데, 신경아씨는 생각보다 훨씬 즐겁고 보람되다고 말한다. 그는 여행작가로 제2의 길을 준비하며, 여행지에서 만나 음악인들을 국내에 초빙해 연주하고, 음악여행과 관련된 강의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터키의 시골 마을_전통 소리를 찾아서_알리 아저씨네 뽕나무 그늘 아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보람있다. 우리는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첫 여행도 자유여행을 갔었는데, 언제부터인가 91년인가, 21년 전에 네팔에 갔을 때, 현지인들과 만나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 같다. 전통음악이 살아있는 곳을 같이 가자고해서 본격적 여행을 시작한 것이 작년인데, 재작년말에 은퇴하고 이란, 터키, 인도네시아 등지를 다녔다. 이곳저곳 다니다가 전통, 민속음악을 만나면 너무 기쁘고, 그래서 더 시골로 가곤 했다. 이 일에 남편으로부터 전염이 되어 같이 해보는데, 좋으니까 같이 하는 것이 아닐까, 몸이 힘들어도 죽을둥살둥 찾아가 전통 음악을 만나면 너무 좋다.”

이들 부부는 내년에는 발칸반도, 인도, 중국, 남미 원주민들을 찾아 가보려고 계획 중이라고 하며 아직 지구편 서쪽, 페루, 러시아 북유럽, 조지아, 아르메니아 등이 남았다고 말한다.

전통을 찾아다니는 최피디에게 오늘날 우리 음악의 전통의 경계가 모호하지 않느냐고, 전통과 계승에 대해 물었다.

“한국 전통 음악의 특징이 분명히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선율의 흐름과 흐름의 어떤 방식, 원리는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어야 아름답게 느껴지는가 등 이런 요소들을 연구자들이 분석 연구를 해야 하는데,,,, 아들이 한예종 작곡과에 다니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가 아직 체계적이지 않아 보이고, 우선적으로 이러한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임효정 기자 사진 문성식

 

 

최상일은 1981년 MBC 프로듀서로 입사해 1989년 <한국민요대전>사업으로 구전민요 기록 작업에 참여했다. 1998년 <한국의 굿> 사업을 지휘, <최상일의 민속기행>을 제작, 라디오 피디로 월드뮤직을 비롯한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을 맡았다. 저서로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Ⅰ, Ⅱ>(2002), 남도들노래(2005), <백두대간 민속기행Ⅰ, Ⅱ>(2009), <어야디야차 우리 소리에 풍덩실 빠져보자>(2014) 등이 있다. 부인 신경아는 전 프랑스문화원에 오랫동안 재직했고, 퇴임 후 남편과 음악여행에 동행하며 여행작가로 책 발간을 준비 중이다. 현재 본지 THE MOVE 필자로 음악여행기를 연재하고 있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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