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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BIAF 현장을 가다①] 인도 작가들에 주목하다_2017 부산국제아트페어- 한국 신진작가들의 실험적 시도에도 눈길

 

인도 작가들

 

‘2017부산국제아트페어’(12.7-11 부산 벡스코)가 국내외 유명작가 367명이 출품한 약 3천 여 점의 그림을 선보이며 5일간 성황을 이뤘다. 주최측에 의하면 행사기간 1만4천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400여점 6억여 원의 그림이 판매된 걸로 추산했다.

 

2017 부산국제아트페어(BIAF) 개막식

 

올해 부산국제아트페어의 차별화된 특징은 인도의 거장 작가를 비롯한 인도 현대 젊은 작가들, 그리고 국내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올해는 그동안 고수했던 직거래라는 방식에서 나아가 처음으로 해외 화랑을 초대해 규모가 확대됨으로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인도 거장작가로는 인도의 전통적 색채가 담긴 원로 작가 알폰소 아룰 도스와 그의 제자로 소더비 경매 등을 비롯해 유럽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추상화가 름 빨라니 얍판과 인도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해 인도 미술의 전통적인 색채와 전통이 담긴 현대적 작품들이 주목받았다. 현재 인도의 젊은 작가들이 어떠한 생각과 철학을 갖고 작품에 반영하는지 그들의 이데아를 엿볼 수 있는 좋을 기회가 됐다. 올해 첫 시도된 인도 갤러리의 부스에는 많은 미술 콜렉터들이 관심을 가졌는데, 특히 인도 뭄바이시에 있는 

대형갤러리 Gallery Beyond, Art Space, Artists' Centre, Arka Art Trust, Black Box, Art Conexion, Gallery Mukadam 등이 처음으로 참여했다. 이번 부산국제아트페어 기간에는 인도의 많은 작가들과 갤러리 관장들이 내한해 직접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며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적극적인 교류 활동이 이루어졌는데, 행사 기간 중 전시장에서 6명의 인도 작가와 뭄바이 갤러리 관장들, 큐레이터, 그리고 7명의 국내 신진 작가들과 그 외 많은 초대작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름, 빨라니얍판 작가

인도 전통과 현대적 색채 담긴 인도 작품들

_6명의 인도 작가를 만나다

시간과 공간을 해체한 알폰소 아를도스(Alphonso Arul Doss), 시간과 공간 그리고 우주의 운동까지 함축하는 작품세계를 보이는 름 빨라니압판(Rm. Palaniappan), 인도 낭만주의를 이끈 씨 더글라스(C. Douglas), 뭄바이 JJ스쿨 교수 스미타 킨칼(Smita Kinkale) 등 202명의 인도 작가 작품이 전시된 인도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름 빨리니얍판 작가는 현재 한국에서 레지던시 진행 중으로 이번 아트페어에 ‘Life & Travel' 시리즈에 이어 출품한 신작을 통해 시간과 공간에 대한 탐색을 더욱 구체화 했다. 빨라니얍판은 “그림은 영혼에 대한 경험을 통해 알지 못했던 공간을 찾아가는 여정이고, 내면의 발견이다.”라고 말한다. 작품의 바탕이 되는 녹색 이미지는 더욱 밝아지고, 나선형 선들은 더욱 굵고 명확한 궤적으로 내적인 여정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닐레쉬 킨칼 작가

또, 봄베이 아트 소사이어티의 닐레쉬 킨칼 작가는 “ 한국에 와서 많은 작가들의 그림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 나는 포스트 모더니즘에 입각한 작업으로 물고기 그림을 그렸는데, 벤젠 혹은 물고기 말리는 것 등의 냄새나는 소재를 통해 살아있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인도 전역에 있는 작가 100명으로부터 받아 온 엽서들을 공중에 매달아 꾸민 부스를 선보였는데, 관람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았다. 한 관람객은 후기를 통해 “벽을 통째 뜯어가고 싶었다.”는 강렬한 소감을 밝혔다. 작가는 “최근 핸드폰의 발달과 달리 원시적 소통방법을 통해 사람들간의 직접적인 소통과 교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전시 공간에 들어가 거닐면서 엽서가 직접 얼굴에 부딪혀 보는 경험도 하며 그 내용을 읽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미타 닐레쉬 킨칼 작가

함께 온 스미타 닐레쉬 킨칼 작가는 닐레쉬 킨칼 작가와 부부로 스미타 작가는 ‘neo Nature'라는 연작으로 플라스틱 시트를 펴고 용접하며 레이어를 굴착하는 작업을 통해 다층적인 경험으로부터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과 환경을 표현했다. 그는 “글로벌화와 문명의 발달에 따른 환경의 변화가 초래한 현실로부터 나는 늘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상상한다. 그것은 예전 오래된 과거의 기억에서 변형된 이미지들의 조합이 새로운 공간을 채워주기도 하는데, 작품 속 기하학적인 문양들은 인도의 원시부족의 상징적 무늬로부터 유래하기도 한다.”

 

또한, 달리는 말 그림의 라트나딥 아디브레카 Ratnadeep Adivrekar 작가는 “철학적인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말이 달리는데, 모든 눈들이 다른 각도로 보고 있다. 정지했을 때의 각각의 다른 시각들에 대한 의미를 담아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테스위니 나라얀 소나와니 작가

이번 인도 작가들 중 가장 흥미로운 작가는 테스위니 나라얀 소나와니 Tejswini Narayan Sonawane 라고 하는 여성 작가였는데, ‘inhabited Beings’ 이라는 작품으로 종이에 에칭 기법을 적용해 여자와 새를 표현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날고 싶어 하는 욕망과 소망을 담았는데, 인도의 모든 여자들이 제한된 환경과 제약 속에서 그런 욕구가 있고, 작가들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뭄바이, 비욘드갤러리 비후라 카푸어 Vibhuraj Kapoor 관장

 

35명 작가의 그림을 갖고 왔다.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웃는 인상을 가진 카푸어 관장은 한국 온 소감에 대해 “한국에 처음 왔는데, 관람객 및 작가들도 많은 질문을 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인도는 너무 넓고 다양하다. 인도 예술을 보여주기 위해 한 두명 작가의 그림을 소개할 수 없어 다양한 작가의 좋은 그림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좋은 그림(Good Art)’이 어떤 그림이냐고 물었더니, “처음 봤을 때 보기 좋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그림” 이라며 작품을 가리키며 일일이 설명해줬다.

 

 

Artspace99 갤러리의 하베쉬 Bhavesh 관장

프라샨트 살비(PRASHANT SALVI) 작가의 ‘Alter-Native'라는 작품을 가리키며 “수채화에 차콜(목탄)을 혼용한 것인데, 역동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색을 도드라지게 강조하고 있다. 자연 속에 섹슈얼리즘을 혼용해 실타래 같은 세상 속으로 본능적으로 돌진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선보인 인도 작가들의 작품은 대체로 주제와 내용에 있어서 전통적인 이미지를 기반으로 자연과 인간에 대한 탐구와 사색을 모색하는 그림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끌었다. 부산국제아트페어를 주최한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는 내년 10월 인도 뭄바이시에서 ’제1회 뭄바이비엔날레‘를 개최하기로 봄베이미술협회(Bombay Art Society)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인도와 미술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2017BIAF에 참가한 한국 신진 작가들

 

새로운 실험과 시도_ 한국 신진 작가 7명을 만나다

 

국내 신진작가들의 다양한 양식과 실험적인 기법으로 표현된 작품들도 관람객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며 구매로 이어졌다. 

 

팝과 클래식, 예술성과 대중성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드는 젊은 조각가 정운식(84년생)은 알미늄 판을 도색해 볼트넛으로 5중 6중으로 입체 조립해 인물을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영화나 좋아했던 사람의 얼굴을 통해 작업하고 있다. 하나의 얼굴은 시간이 갈수록 변하고 건축적이다. 빈 공간에는 추억과 기억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서양화가 구기연(87년생)은 자화상에서 출발한 유아적 인물을 통해 내면의 세계를 이미지로 표현한다. 관람객들은 작가의 그림 속 아이가 숨겨버린 미래의 시간을 상상해 볼 수도 있다. 깃털 터치의 사물과 풍경을 그리는 김혜미 작가는 여행지에서의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인상을 통해 소외를 느끼는 쓸쓸한 외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유학 가서 이방인으로 소외를 느끼며 어느 순간 소멸되어지는 순간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패션외교’로 화제가 되었던 푸른 숲 그림의 정영환(70년생) 작가는BLUESCAPE -just looking_'그저 바라보기' 연작을 통해 자연의 현실과 비현실과의 조우로 맞닥뜨리는 생경함이 작품의 포인트라고 말한다. “파란색의 스펙트럼으로 다양함을 느낄 수 있다. 조형적인 접근으로 에너지의 다양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요철 작가’로 알려진 문호(79년생)는 일상이나 여행을 통해 원하는 장면, 순간을 찍은 사진들을 컴퓨터 작업을 통해 색을 분할하고, 모니터에서 캔버스로 옮겨 편집한 후 그것을 유화로 표현한다. 현대인의 소외감과 사람들 간의 미묘한 관계의 포착을 주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제이미 리(77년생)는 추상적 방식으로 감정이나 추억을 표현하는 추상표현주의적 작업을 한다. 드로잉은 물론 에어브러시에 의한 분사기법 등 다양한 표현방식을 활용한다. 작가는 "일상의 기억과 추억을 내면적인 감정에 반영된 표현으로 밝고 긍정적인 아름다움으로 위안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던 젊은 작가로 올봄 추계예대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본지 THE MOVE가 후원하는 ‘2017 The Fresh Art Exhibition’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원순 작가는 ‘세계의 시스템’ 시리즈를 통해 관찰자적인 시점으로 우주를 바라보는 ‘다큐멘터리 시뮬레이션’을 선보였다. 작가는 “비, 바람, 별, 눈 등의 세계를 가로지르는 사건의 체험은 개별 감각으로부터 삶의 세계 전반으로 뻗어나가게 하고, 이렇게 세계와 연결되고 세계를 가늠하며 에너지들의 맞닿은 경계를 넘어서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글 ‧ 사진 임효정 기자 , BUSAN, BIAF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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