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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의 연극현장-2021 결산 연극계② ]2021 연극계를 돌아보며....II.공연어려움 속에서도 꽃은 핀다.. 신작보다 재공연, 페스티벌형식, 품앗이 공연 등으로....
  • 김상진 공연연출가
  • 승인 2022.02.1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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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연극계는 극도의 팬데믹 불안 속에 상반기는 다소 침체 상황이었으나 하반기엔 백신 효과로 코로나가 잠잠해질 것이란 예측에 나름 활력을 보였다. 그러나 델타와 오미크론이란 돌연변이의 출현으로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았다. 안정적인 공연이 가능했던 국공립 단체와 지원금을 받은 공연들을 제외하면 제작 여건이 심하게 좋지 않았음에도 ”어려움 속에서도 꽃은 핀다“란 말을 떠올리게 새로운 활로들을 찾는 모습들이 보였다.

그리고 2021년 공연들의 특징은 신작공연보다는 페스티벌 형식의 공연들, 이전의 공연으로 반응이 좋았던 작품들의 재공연, 그리고 더블 또는 트리플 캐스팅의 품앗이관람? 공연 등이 눈에 띄었다.

 

페스티벌 형식의 공연들

상당히 많은 연극계 자생 연극페스티벌들이 있지만 그 중 눈에 띄는 것들은 ”2인극 페스티발“ 이것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오며 지원을 받게 된 페스티벌로 요샌 ”월드“란 단어를 붙이고, 시민연극과 대학연극까지 포용하며 성장했다. 물론 2인극, 공연시간 60분으로 국한하여 작품 선정과 공연에 대한 제한이 있긴 하지만 때때로 좋은 공연들이 올려진다. 올해는 과거 대상 팀들의 초청공연으로 양질의 공연들이 올려지기도 했다.

 

 이외에 꽤 알려진 서울의 연극페스티벌들은 ”76페스티벌“ ”판타스틱연극제“ ”산울림고전극장“ ”페미니즘연극제“ ”무죽페스티발“ ”창공축제“ ”SF연극제” “1번출구연극제” “서울변방연극제” 등이 있다.

이러한 페스티벌 형식의 공연들은 우선 홍보의 부담과 대관료의 부담 등을 덜 수 있다는 이점 외에도 페스티벌 참가자들의 관람으로 비교적 수월한 제작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단독 제작 형태의 공연은 그 기획과 마케팅, 홍보등을 홀로 떠맡게 됨으로 그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도 단독으로 질 수 밖에 없어서 현 코로나상황과 같은 특수한 경우엔 “의지처”가 있는 공동의 연극제가 다소나마 힘을 덜 들이고 공연을 할 수 있기에 많은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물론 관이나 협회 주도의 연극제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예산으로 시행되는 것이라 그 양과 질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연극인들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더 크다 하겠다.

물론 아직까지는 제작/진행의 열악함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거듭될수록 좋아지리라 본다.

 

재공연

초기투자가 담보가 되어야하는 신작 공연보다 재공연이 더 많은 이유는 불을 보듯 뻔하다. 재공연은 신작 공연에 비해 홍보부담도 적고 제작비의 경우도 초기 공연보다 적게 들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덜게 되니 많이들 선택한 것같다.

또 과거처럼 장기공연이 힘든 때이니 재공연으로 여력을 이어나가는 것이 더 현명할 수도 있다. 많은 재공연작들이 있어서 일일이 열거하긴 힘들고 그나마 공연을 이어간다는 연극인들의 힘겨운 노력에 응원을 보낸다.

사진은 재공연이기도 하고 2인극페스티벌 초청작인 “5분간의 청혼” 포스터이다. 체홉의 벛꽃동산의 단 5분의 장면을 시간의 재구성이란 컨셒으로 재창조한 공연이다. 기획이나 마케팅이 어려운 때이니 명작에 기대는 것이 용이한 일이기는 하나 특히, 체홉, 셰익스피어 작품들의 별다른 재해석없이 만들어내는 일반적인 공연들의 홍수 속에 시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낸 참신한 공연이다,

 

더블/트리플 캐스팅

사실 가장 마음이 아픈 부분이다. 한 공연에 배역을 더블 혹은 트리플로 캐스팅해서 지인들이나 연극인들의 관람을 꾀하려는 의도가 보임에도 얄팍한 상혼으로 보인다기 보다 서글픈 마음이 더 앞선다.

일반 관객들의 관람이 심하게 어려워진 상황에 공연장을 채우기 위해서는 연극인들이나 지인들 혹은 연극전공자들에게 기대는 수밖에 없다고들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연극이 일반 관객들로부터 멀어진 것은 코로나 이전부터이지만 거기에 쐐기를 박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더구나 품앗이처럼 서로 봐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몇 년 전 5천원에서 출발하여 이제는 2만원까지 오른 연극인할인티켓은 힘든 연극인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연극계 안팎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나 힘들 때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그걸 나무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된다. 언제든 자성하고 새 길을 모색해온 것이 연극인들이라 믿는다.

 

연극인들은 코로나 보릿고개를 관이나 관계부처의 외면 속에 서로 의지하며 넘고 있다.

2022년! 자생력을 갖춘 연극계를 기대해 본다.

 

김상진

공연연출가

루씨드드림 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장

김상진 공연연출가  themove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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