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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의 연극현장] 네모, 둥근,, 플라스틱병 공해인 것은 마찬가지
  • 김상진 공연연출가
  • 승인 2021.10.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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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시 정부 혹은 관 주도의 예술의 지원엔 잡음이 따른다. 공평, 불공평의 기준이라는 것이 예술의 경우엔 너무 너무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리라. 허나 그것을 단지 “내가 지원을 못받았으니 불공평해”라는 예술가들의 푸념으로 치부해 버리기엔 공정성이 없음을 정책 당국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지원 심사, 선정 이후엔 항상 설문 조사를 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다. 그것도 담당 공무원의 일자리 보전을 위한 일이라면 할 말 없지만.

 

지원공모-지원심사-선정-잡음-지원심사에 대한 설문조사-지원공모-지원심사-선정-잡음-지원심사에 대한 설문조사

 

한결같이 되풀이되는 프로세스다. 지구 공해의 주범인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와 같다. 겉으론 유려하고 예뻐 보이지만 썩지 않고 지구를 병들게 하는 쓰레기와 참 많이 닮았다. 정부는 네모 플라스틱 병같은 예술정책에 대한 잡음이 심해지면 병을 둥근 프라스틱 병으로 바꿔 달라졌다고 이야기한다. 그거나 저거나 공해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친환경 용기로 바꿀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마(魔)의 프로세스를 벗어나는 길은

1. 예술가들을 예술정책과 예술지원정책에 직접 참여케하고

2. 국공립 단체와 공공극장 에서 일자리를 보장해주고

3. 공보지원이 아닌 보편적 지원 정책을 펴 나가야 해소될 수 있다.

 

예술인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정권 교체에 도움을 크게 받은 정부는 그들의 공약과 완전히 다르게 아직도 박근혜정부 예술인블랙리스트사건에 대한 해결에 관심조차 없는 듯하다. 이는 예술가들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가 이전 정권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배우 키퍼 서덜랜드의 할아버지가 1960년대 국회에서 했던 연설 “마우스랜드”가 생각난다. 마우스랜드의 정권을 잡은 검은고양이의 폭정에 견디다못해 쥐들이 투표로 흰고양이가 정권을 잡았으나 색만 다른 고양이였다는...

 

슬프지만 예술지원의 팔길이 원칙은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팔길이 원칙]

정부 또는 고위공무원이 공공지원 정책 분야 등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지원은 하되, 그 운영에는 간섭하지 않음으로써 자율권을 보장하는 원칙을 말한다. 문화 산업 육성 정책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 로 언급된다.1945년 영국에서 처음 고안된 개념으로, 당시 영국은 예술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지원하는 '예술평의회(Arts Council)'를 창설하면서 정치권력으로부터 예술의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이 원칙을 채택한 바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팔길이 원칙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사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2022 예술정책 기조이다. 2021년도 두달여 밖에 남지않은 시점에 저 정책들은 허공에 대고 외친 이야기로 밖엔 안들린다. 수많은 문화재단들이 정권의 논공행상 자리임을 이젠 삼척동자도 다 안다.

이건 예술가들을 발끝의 때만큼도 생각지 않는 정치인들과 정책당국의 본 모습을 여실히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송회장의 일갈을 따라 해본다.

 

“누가 예술가들을 하대해?”

하대하는 자들이 누군지 모르는 대한민국 예술가들은 단.언.컨.대. “없다.”

 

 

김상진

공연연출가. 루씨드드림 문화예술협동조합 이사장

 

김상진 공연연출가  themove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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