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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예술,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의 세계에 대한 희망_이병삼 테너<제18회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토스카> 주역 카바라도시 역으로 출연

 

이병삼(Samuel Lee) 테너(Tenor)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토스카>의 주역을 맡은 테너 이병삼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는 현재 대구를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한다. 특히, 그는 나폴리의 카루소콩쿠르에 입상, 오페라 <투란도트>의 칼라프 주역으로 이탈리아 무대에 데뷔 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협회 초청으로 오페라 <팔리아치>의 주역 테너 등 굵직한 무대에서 이태리 오페라계의 주목을 받았던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오페라  <토스카>(9.10-11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에 대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꼽히는 <토스카>는 어둡고 비극적인 주제를 아름다운 선율로 채색하는 작품이다. 1막의 첫 아리아부터 주인공 카바라도시의 유명한 아리아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고, 3막 피날레에서 처형을 기다리며 애절한 심정을 노래하는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까지 테너 이병삼의 매력은 어떻게 관객을 사로잡을까?

 

 

Q1. 근황이 어떠하신지요? 최근 가장 주력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침체되어 있는 음악공연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여러 공연단체들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술가와 예술단체를 위한 지자체 문회재단, 정부 문화재단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잘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에 몸담고 있기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정신적 좌절을 겪는 학생들을 많이 봅니다. 지속적인 상담과 주의깊은 교육을 통해 그들이 공부를 포기하지 않도록 학생지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이번 대구오페라축제에서 개막작 <토스카> 에 주역 카바라도시 역을 맡게 된 소감은?

 

이전에는 매년 <아이다>, <투란도트>, <운명의 힘>, <나비부인>, <팔리앗치> 등을 공연했습니다. 토스카는 해외에서 2005년부터 계속해오던 공연인데, 국내에서는 저와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국내에서, 그것도 대구에서 다시 토스카 주역을 맡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저의 음악적 역량이 무르익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생깁니다.

 

 

- 테너 ‘이병삼의 카바라도시’ 에 기대가 됩니다. 관객들에게 어떻게 매력을 어필하려고 하는지?

 

카바라도시는 푸치니가 의도한 특정 캐릭터가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왕정 하에서 이태리의 독립과 공화정을 바라는 애국심과 정의감이 강한, 지성적이고 의식 있는 인텔리 화가.... 또한 소프라노 성악가와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연인이기도 하죠. 교회의 그림을 복구하는 직업인 화가이면서 한편으론 전형적 예술가, 그 시대의 부조리에 저항하고 계몽사상의 사회확산에 동참하는 사회중간계층의 대변자, 목숨을 바쳐가며 정의를 구현하는 숭고한 애국자, 이런 구상을 마음속에 그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여자에 대한 숭고한 사랑 또한 그려볼 생각입니다.

 

 

- <토스카>는 강렬한 비극적 이야기에 토스카 작품의 특색과 주인공의 특별한 캐릭터 분석을 한다면?

 

소프라노 '플로리아 토스카'역은 천진난만한 소녀같은 20대중후반의 직업성악가

프리마돈나로서 변덕과 질투의 소유자이며 한 남자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에는 철부지같은

여인입니다. 그러나 불의에 무릎 꿇지만, 끝내는

죽음으로써 사랑을 지키는 여인입니다.

 

테너 '카바라도시' 역은 교회에서 그림을 그리는 순수한 화가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침묵한는 것에 격분하고,조국의 식민지 상태를 안타까워하며 독립운동에 가담하는, 가톨릭국가에서 태어났지만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실존적 계몽주의에 젖어있는 근대지식인이자 애국자이며 한 여인의 사랑스런 남자이자 순수한 예술가입니다.

 바리톤 '스카르피아'역은 오스트리아 왕정하에서 이탈리아 봉건귀족가문의 남작이며 교활한 오스트리아왕정의 앞잡이 경찰서장이자 이탈리아 조국의 배반자이죠. 자기 민족과 나라의 백성들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탐욕과 권력욕에 사로잡혀 일반 대중의 대표적 인물인 토스카를 능욕할 맘으로 숭고한 두 젊은 연인들의 사랑을 무참히 파괴하는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식민지시대의 반민족 기득권세력을 상징하는 역입니다.

 

5. 코로나에 많은 예술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교육자로서도 이 시기를 이겨내는 방식이라면

 

예술가는 언제나 큰 돈벌이와는 먼 직업입니다. 본인의 열정과 재능이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직업입니다. 저는 예술가들의 살아가는 힘은 자존감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기본 바탕은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코로나팬데믹 상황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지요. 예술가들 또한 예술활동이 아니더라도 다른 경제활동을 하면서 예술활동을 유지해 나가야겠지요. 더 나아가 새로운 AI시대에 걸맞는 예술적 아이디어로 창조적 예술분야의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해봅니다.

그리스 철학가들이 ''예술가는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의 세계를 이 지상세계에 소개하는 사람들''이라 했듯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새로운 미래의 예술세계를 발견할 수 있는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6. 팬데믹으로 사회 전반을 비롯한 문화적, 예술적 환경도 크게 변화됐다고 봅니다. 향후 미래적 차원에서 예술가(성악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가치와 의미라면

 

예술가들은 시대와 사회의 희망의 상징이라 생각됩니다.

사회적인 엔돌핀의 역할....

시대의 아픔과 부조리에 민감하면서도 지금 이 시대에 퍼져있는 절망과 우울함을 기쁨과 희망과 사랑으로 바꿀 수 있는 존재가 예술가라 생각됩니다. 그런점에서 잠시나마 노래를 듣고 인생과 인간에 대해, 사랑과 기쁨과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쁠 것 같습니다.

 

 

- 대구에서 음악가로 18회째 맞는 대구오페라축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또, 한층 발전을 위해 보완할 점이 있다면

 

제가 보는18회 대구오페라축제가 지니는 의미와 역할은 아주 큽니다. 특히 코로나팬데믹 상황에서 공연계는 얼어 붙었습니다. 공연기획 자체가 너무나 위축되고 관객들 또한 두려움이 큰 상태죠. 무대와 연주자는 준비되어 있다해도 관객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지않겠습니까?

관객들에게 안전하게 오페라(공연)을 관람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와 우울함을 날려 보낼수 있고, 또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을 한다면 공연예술계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 공연예술계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는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실행해서 관객들을 더욱 매료시킬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친 관객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안을 드릴 수 있는

대구오페라축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임효정 기자

 

 

이병삼(Samuel Lee)

 

•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움베르토 조르다노 국립음악원 수석졸업

• 카루소 국제콩쿠르 등 다수의 국제콩쿠르 우승

• 피렌체 국립극장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잘츠부르크 그로세스페스트슈필하우스, 린츠오페라극장 <나부코>, <아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콘서트홀, 바르셀로나 국립콘서트홀 갈라콘서트 <아이다>, 파르마 왕립극장 토스카니니 협회 초청오페라 <팔리아치> 주역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본, 프랑크푸르트, 프라이부르크, 스페인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빌바오, 미국 시카고, 워싱턴, 캔사스 시티, 애틀랜타, 불가리아 국립, 우크라이나 국립, 일본 히로시마, 오사카 시립극장 및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대구오페라하우스 주역출연 및 솔리스트

• 현)  대구가톨릭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오페라 주역 가수로 활동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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