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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 두렵다_황수미 soprano아직은 야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70세에도 뜨겁게 노래하고 싶다!
소프라노 황수미

평창의 디바, 본(Bonn) 극장 떠나 홀로서기

                         ”

 

소프라노 황수미(32)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부르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스타가 됐다. 2014년부터 독일 본 극장 소속 솔리스트로 주로 유럽에서 활동해왔지만 국내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계기가 됐던 것이다. 2014년 세계 3대 음악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 그 외 다수 국제콩쿠르 수상과 국제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 후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 졸업, 뮌헨 음대 재학 중에는 오페라 <미치광이 대소동>의 주역으로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공연, 독일 본 극장을 비롯, 스위스 제네바극장, 주빈 메타의 멜리 메타 재단 초대 리사이틀 등 유럽 큰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5, 2017년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와 함께 내한공연을 하는 등 국내 무대에도 꾸준히 연주해왔다. 본 오페라극장의 3명의 소속 소프라노 중 한 명으로 활약하고 있는 황수미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로 데뷔해 한국에서도 오페라 무대에 서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무대에 세 차례 올라 개막일 보훔심포니오케스트라와 R. 슈트라우스의 ‘네개의 마지막 노래(Vier Letzte Lieder)’를 협연, 이어 독일 작곡가 크리스티안 요스트가 재해석한 슈만의 ‘시인의 사랑’, 진은숙 작곡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퍼즐&게임 모음곡’을 노래했다. 음악제가 시작하기 전 통영앞바다의 전망이 시원한 통영국제음악당 리허설룸에서 그를 만났다.

 

 

“통영음악당에서 여기가 제일 멋진 곳인 것 같아요. 다들 노래가 절로 나오겠다고 하지만, 바깥 풍경이 너무 멋져서 감상하느라 연습이 잘 안되고 있어요. (하하)”

 

 

연습에 한창이던 황수미는 첫 날 공연하는 슈트라우스의 ‘네개의 마지막 노래’가 자신의 ‘드림송(Dream song)’이라고 말했다.

“처음 이 노래를 제안 받았을 때 너무 기뻤어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의 파이널 곡이기도 하고 저의 드림송이어서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거든요. 인생을 노래하는 곡인데, 특히 ‘저녁(Abend)’은 새소리가 죽음을 암시하며 의미가 깊은데, 인생의 황혼을 경험하지 않은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지만, 지금 제 나이에 맞게 그 곡의 이미지를 형상화해서 표현하려고 합니다.”

가사의 심오한 내용을 어떻게 한국 관객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를 묻자 언어의 색깔을 이야기했다. “저의 선생님께서 ‘목소리로만 노래하지말고 눈으로 노래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각 단어의 색깔을 최대한 살리라는 뜻이었어요. 가사가 품은 색깔을 잘 보여줄수 있으면 해요.”

 

올해 통영국제음악제에 서게 된 소감과 작곡가 윤이상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물었다.

“통영은 두 번째 방문인데, 올해 음악제 타이틀인 ‘귀향’처럼 윤이상 선생님이 고국에 돌아오는 것을 기념하는 음악제라 더욱 뜻깊고, 후배음악가로서 선생님의 음악적인 공로를 세계에 알리는데 더욱 힘써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는 “이번 음악제 ‘귀향’의 의미가 본인의 고향이 먼 곳이 아니라 자신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하자는 음악회 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창의 디바로 세계적인 이름을 알린 이후 이번 평창의 무대가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세계인이 지켜보는,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또 그런 날이 있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고 감사한 경험이라 생각해요.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죠?”

그는 ‘올림픽 찬가’를 그리스인 동료에게 속성으로 배워 그리스어를 불렀는데, 너무 고마워 수호랑 인형을 사서 선물했다며, 동료들이 “수미, 너 한국에서 되게 유명한가봐~” 라며 친구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도 말했다.

이후 계획을 묻자 올해 7월부터 본 극장을 떠나 홀로서기를 한다고 밝혔다. “평창 무대 이전, 작년 12월에 본 극장에 사표를 냈어요. 올 가을부터 비스바덴, 스피노지 등 다른 극장에서의 제안이 본극장 시즌과 안맞아 다른 것을 다 포기할 수 없었고, 따뜻한 울타리에서 안주하기보다 아직은 야생으로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새로운 도전으로 저를 움직이게 하는 모티베이션이 필요했어요.” 그는 자신의 성격이 어찌보면 겁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한번 결정한 일에 대해서는 과감히 단행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악의 발성 표현에서 유럽과 한국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한국 성악가들은 일찍 시작해 기본기가 탄탄하고 테크닉적으로 좋다. 다르다고 느끼는 점은 언어에서 오는 해석과 자연스러움인데, 우리가 노력해야 할 점” 이라고 설명했다.

황수미는 올 가을에는 리스트와 슈트라우스의 레퍼토리로 앨범(DG)이 나올것이라고 했다. 4월 서울시향과의 공연을 마치고, 가을부터 2018-19시즌 파리, 모스크바, 리오 등 <리날도>로 유럽 투어, 2019년 5월에는 한국에서 <카르멘> 콘체르탄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점점 더 노래가 좋아 더 부르고 싶은 노래가 많아지고 있다는 그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리허설을 지켜보며 열정적 에너지에 감탄했다고 한다. “나는 저 나이에 그런 에너지를 가질 수 있을까? 수많은 시간을 혼자 이겨내고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존경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안된다.”고 말했다.

아직은 야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즐기며 일흔이 되어서도 열정적인 에너지로 뜨겁게 노래하고 싶다는 희망을 품는 황수미의 다음 무대가 기다려진다.

 

임효정 기자/ 통영 사진제공 아트앤아티스트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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