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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 라우의 죽음 소재 1인극 '에브리우먼' _샤우뷔네 베를린 내한

동시대 가장 논쟁적인 연출가로 통하는 밀로 라우(Milo Rau)의 <에브리우먼 Everywoman)>익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해외초청작으로 밀로 라우의 첫 번째 내한 작품이다.

<에브리우먼>은 죽음을 소재로 한 1인극으로, 샤우뷔네 베를린(Schaubühne Berlin) 제작으로 공동 제작으로 나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Salzburg Festival)에서 2020년 초연됐다.

<에브리우먼>의 연출과 극본을 맡은 밀로 라우는 다큐멘터리 연극의 거장으로 꼽힌다. 언론인‧사회활동가로 활동하기도 한 밀로 라우는 “연극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라고 외치며 우리 시대 예술의 역할과 존재 가치를 성찰해왔다. 2007년 ‘국제 정치 살인 연구소(IIPM, International Institute of Political Murder)’를 창단한 후, 사회를 고발하는 파격적인 주제와 독특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이며 연출가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벨기에 엔티겐트(NTGent) 극장의 예술감독을 지냈다. 현재는 오스트리아 빈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현실과 공연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밀로 라우 특유의 연출은 연극 <에브리우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밀로 라우는 중세 도덕극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휴고 폰 호프만슈탈의 『예더만(Jedermann)』을 원작으로 삼고 작품의 큰 틀을 가져오되, 죽음을 앞둔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재창조했다. 원작은 갑자기 찾아온 죽음 앞에서 선행과 신앙으로 회개하며 구원받는 과정을 우화적으로 그린 반면, <에브리우먼>은 인간이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죽음을 현실적인 관점으로 풀어낸다. 췌장암 말기를 선고 받아 죽음을 앞둔 여인 헬가 베다우가 스크린으로 등장하고, 배우 우르시나 라르디가 무대에서 극을 이끄는 가운데 두 사람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교차된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삶과 죽음, 고독과 연대를 다룬 두 여인의 대화는 인간의 실존과 본질을 돌아보게 한다.

 

‘모든 사람은 결국 죽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담담하게 전하는 동시에 무대 위 인물의 이야기가 관객 모두에게 해당한다는 사실을 일깨움으로써 공동체적 연대를 형성하는 연극의 본질에 대해서도 사유를 던진다.

밀로 라우는 “죽음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극장이라는 공간이 서로에게 귀 기울이며 이야기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통해 어느 정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서로의 존재에 관심을 가지고 연대하는 것이 구원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독일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5월 11일(토) 공연 종료 후에는 밀로 라우와 극본을 함께 쓰고 출연한 우르시나 라르디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극본·연출┃밀로 라우(Milo Rau)

1977년생 스위스 베른 출생의 연극연출가·작가·영화감독으로 동시대 가장 논쟁적인 아티스트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07년 국제 정치 살해 연구소(IIPM, International Institute of Political Murder)를 창단, 사회·정치적 담론을 깊이 있게 사유하고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아내는 파격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은 베를린 테아터 트레펜, 아비뇽 페스티벌, 빈 페스티벌, 브뤼셀 쿤스텐 페스티벌 등 세계 유수의 축제에서 공연됐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벨기에 엔티겐트(NTGent) 극장의 예술감독을 지냈으며, 2023년부터 빈 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을 맡아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혁신적인 연극 예술가에게 수상하는 베를린 연극상(3sat-Preis), 자르브뤼켄 드라마를 위한 시-강연 상(Saarbrücker Poetik-Dozentur für Dramatik)을 받았으며, 국제 연극 협회 상(ITI-Preis)을 최연소 수상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는 <반복, 연극의 역사(The Repetition. Histoire(s) du théâtre)><콩고 재판(The Congo Tribunal)><레닌(Lenin)><다섯 개의 소품들(Five Easy Pieces)> 등이 있다.

 

극본·출연┃우르시나 라르디(Ursina Lardi)

1970년생 스위스 자메단 출신의 배우로 베를린의 에른스트 부쉬 연극예술학교(Ernst Busch Academy of Dramatic Arts)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독일의 주요 공연장에서 다수의 작품을 연기하며 입지를 다진 그는 2012년부터 샤우뷔네(Schaubühne)의 앙상블 멤버로 활동하며 밀로 라우의 <동정심-기관총 이야기(Compassion: The history of the Machine Gun)>(2016),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오이디푸스 왕(Oedipus the Tyrant)>(2015) 등 굴지의 작품에서 주요한 역할로 무대에 올랐다. 2017년에는 스위스 연극계의 가장 권위 있는 한스 라인하르트 링(Hans Reinhart Ring)을 받았다. 공연뿐 아니라, 영화와 TV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하얀 리본(The White Ribbon)>(2009)을 통해 골든글러브(2010)와 황금종려상(2009)을 받았으며, 2014년에는 페트라볼프 감독의 <창녀와 크리스마스(Traumland)>(2014)로 스위스 영화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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