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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지나온 불안과 새로운 미래

                   유일한 출구는 내부로 들어가는 거죠.

                 우리에겐 이 순간이 전부에요.

                                                 ”

 

인간은 선천적으로 유목민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인간의 욕망은 늘 어딘가로 가로질러 달려간다고 한다. 노마드nomade로서 인간은 공간에 존재하므로 인간은 어쩌면 시간적 존재라기보다 공간적 존재에 가깝다는 것이다.

같은 시대라도 어디에 살았느냐, 혹은 어떤 사회 환경에서 살았느냐에 따라 사고방식이 다르고 인식도 다르다는 것이다. 역사의 기록이 시간의 기록이라기보다 공간의 기록인 까닭도 이에 연유한다 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 어디에 살고있는 것인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어떠한가?

코로나 팬데믹이 멈추는가 싶더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는 더욱 막강한 전파력으로 다시 세계를 불안과 공포로 휘몰아치고 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K-컬처의 바람이 세계에 이름을 드높였다. BTS를 위시한 K-POP, 지난해 영화 ‘기생충’ ‘미나리’ 에 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세계를 뜨겁게 달군 K-MOVIE, K-드라마 등 K-컬처 한류의 열풍은 우리 시대의 핫한 아이콘으로 대변되곤 한다.

K-POP이 세운 한국 뮤지션의 눈부신 기록에도 불구하고, 실제 국내 대중음악계는 전년 대비 85% 감소로 힘겨운 상황 속에 생존을 위한 집단의 연대모임 등을 결성해 대책 마련을 성토하는 실정이었다.

세계를 강타한 인기몰이의 ‘오징어게임’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각종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오락, 푸드까지 광범위하게 상업적 흥행을 가져왔지만, 실상 영화의 내용으로 드러난 현실의 세상살이는 극한의 삶에 내몰린 사람들의 벼랑 끝 선택의 치명적 결과다. 170여 개 국가에 서비스되는 플랫폼 넷플릭스를 타고, 또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간 '오징어 게임'은 공개 17일 만에 전 세계 1억1100만 가구가 시청, 역대 모든 넷플릭스 콘텐츠의 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신드롬 급 인기를 누렸는데,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타고 전 세계에 퍼진 K-드라마의 열풍은 OTT의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한편, 한국 드라마시장이 풀어야 할 숙제임을 드러냈다.

K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들이 글로벌 OTT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전 세계와 네트워크된 글로벌 OTT 없이는 가능할 수 없는 점 또한 환경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OTT의 활용과 파급력은 올해 국내 공연계 전반에 걸쳐 나타났고, 축제와 미술 전시 분야를 비롯, 교육 콘텐츠 활용으로도 더욱 활성화됐다. 또한, 이와 더불어 AI, VR, 가상세계(메타버스 Metaverse).... 등의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며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도 더욱 심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코로나의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올해 클래식 분야는 4,548건이라는 공연 건수로는 전체 장르 중 49.1% 로 최다를 기록하며 상승했고, 뮤지컬계는 산업화를 위한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오페라 분야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소극장오페라축제를 비롯 민간오페라단의 공연도 전국에서 고루 전개됐고, 대구오페라축제의 붐업과 무엇보다 창작오페라의 약진 또한 눈여겨볼 점이다.

코로나 속 공공예술단체의 공연이 안정적으로 연극에서 국립극단의 현실을 반영한 트렌디한 극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반기 국립극장의 해외초청작으로 공연된 독일 폴크스뷔네(Volksbühne)의 ‘울트라월드’ 는 가상현실(메타버스)속 주인공의 삶이 게임처럼 펼쳐지는 내용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가상의 새로운 미래를 감지해볼 수 있었다. 울트라월드의 연출 주자네 케네디는 “예술가는 지진계와 같이 무엇인가를 감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는 이미 존재했다. 우리는 항상 메타버스에서 살고 있었고, 이제야 그 이름을 붙인 것이다.”가로 말했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어쩌면 벌써 다가와있는 지금의 우리 현재에 존재하고 있었던 미래를 암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침,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적 배경인 2021년의 막바지 이때에 초현실주의의 미술 작품들이 대거 한국을 찾아와 최근 초현실주의의 대표 작가 달리 열풍이 불고 있다. 달리는 초현실주의 오브제를 제작하며 우리 모두의 무의식에 감춰진 욕망을 드러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현실주의 작가들은 20세기에 부상한 자본주의와 상업주의에 대한 호감과 불안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물질적 소비와 상업주의를 되돌아보려는 목적이었다고 한다.

1차대전 후 황폐한 시기에 출현한 초현실주의는 꿈과 욕망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상상력의 힘으로 예술을 통해 위기에 처한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예술가들의 고뇌를 보여준다. 새로운 생각과 꿈에 대한 영감과 더불어 새로운 길에 대한 믿음.... 눈부신 활약과 어두운 현실의 명암, 불안한 그 공간을 오가며, 우리는 오늘 다시 새로운 미래의 환상을 꿈꾼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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