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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10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신선함이 요구된다
폐막일 무대 인사

올해 1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발레축제>(6.10-28)는 코로나19 의 영향으로 프로그램이 축소된 채 겨우 열렸으나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무사히 막을 내렸다.

그러나 코로나로 대부분의 공연이 중단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거리두기 객석 제한으로나마 라이브 공연으로 개막한 것이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개막작으로 예정됐던 국립발레단의 <지젤>을 비롯해 부대행사들이 모두 취소된 채, 전체적으로 축소된 상황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갈라 공연으로 개막한 <2020 제10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6개의 민간발레단-유회웅 리버티홀, 이루다 블랙토, 윤전일 Dance Emotion, 유미크댄스, 정형일 Ballet Creative, 김세연 댄스프로젝트-이 참여해 4편의 신작과 2편의 재연작을 올렸다.

 

2020 발레축제, 잠자는 숲속의 미녀_유니버설발레단

6.10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

축제 개막일 임에도 공연장은 한산했고, 예전의 북적이던 로비 풍경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객석 한 칸 띄어 앉기로 반 토막 난 티켓의 수량은 거의 매진이었는지 객석은 메워져 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이름을 건 축제임에도 여전히 어느 곳에서도 예술의전당 안팎 주변에서도 축제의 분위기는 찾을 수 없었고, 공연장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층 토월극장 로비에서 포토 존과 기둥의 대형 발레 사진, 굿즈 상품 창구에서 그나마 축제 행사를 알리고 있었다.

2020발레축제 공연장 로비

개막작으로 초청된 유니버설발레단의 갈라 무대 <Ballet Gala & Aurora’s Wedding>는 갈라의 특징을 살려 <백조의 호수>의 백조 파드되, <해적>의 파드 트루아, <심청>의 문라이트 파드되 등 한껏 기량을 뽐내는 무용수들의 솔로 장면들에 박수를 받았고 즐거움을 주었다. 그러나 축제의 개막작으로 화려한 의상과 재미 요소 외에 창의적인 신선함과 시대적 의미가 담긴 유니크한 작품은 아니라는 점에서 많이 아쉬웠다.

 

소극장에서 열린 2회의 ‘유회웅 리버티홀’ 공연은 지난 해 안무가 유회웅의 작품이 신선한 발상과 재미를 주었지만, 올해도 같은 안무가를 중복 선택했다는 것은 축제의 신선함과 유니크함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와 다른 안무가들에게도 기회의 장이 열려야 한다는 면에서 1년에 한 번 열리는 대한민국 축제에서 동일한 시리즈의 반복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된다. 장기적인 안무가 육성 프로그램은 다른 사업을 통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세연 댄스프로젝트_레퀴엠 아르칸헬

김세연 댄스프로젝트의 <레퀴엠 : Archangel>은 자유소극장 무대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장중한 주제와 안무로 과한 부담감과 함께 협소한 무대 공간에서 무용수들이 서로 부딪히지는 않을까 불안하기까지 했다. 무대 공간과 어울리는 작품에 대한 문제도 고려해봄직 하지 않을까.

 

김주원의 탱고인발레_그녀의 시간

또, 대한민국발레축제 두 번째 프로그램_김주원의 Tango in Ballet <그녀의 시간 Su Tiempo>. 이 날, 피아졸라의 음악 등과 편곡한 음악 등을 사용한 김주원의 '그녀의 시간' 속에는 고독, 우수, 또는 관능적인 요소 등을 찾기 어려웠다. 탱고는 '네 다리 사이의 예술' 로 불리며, 눈을 자극하는 춤이다.

탱고를 추는 탕게로(남자)와 탕게라(여자)가 발로 바닥에 그림을 그리듯 격정적으로 인생을 표현한다. 향수와 고독에서 비롯된 춤은 절도 있는 형식미와 본능적인 에너지가 교차하며 관능미를 한껏 발산하는 춤인데, 김주원의 탱고 시간속에서는 진한 향수와 고독이 배인 탱고의 매력에 홀릭 하기가 어려웠다. 스토리텔링에 삽입된 밀롱가에는 가난한 이민자들이 고독한 우울을 격정적 향수로 달래는 민속춤곡의 감성이 진하게 묻어나지 않아 객석에까지 전달되지 못했다.

이번 무대는 신작이 아니었다. 세종문화회관의 2019년 '컨템포러리 S'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김주원의 탱고발레 '3 Minutes: Su tiempo 그녀의 시간> 에 이은 일종의 연작 형태로, 지난 해 웅산과 유사랑이 참여해 2인 2색의 무대로 강렬함을 더한 것에 비해 이번 무대는 밋밋하고 지루해졌다고 할까. 안무에는 또 유회웅이 참여해 커튼콜 때 얼굴을 잠깐 비쳤다. 새로운 축제 무대에서 일련의 비슷한 작품과 동일한 안무가,, 등.. 축제의 기본 특징인 신선함과 유니크함이 강조되어야 할 것 같다. 거리두기로 띄엄한 객석에서조차 별 반응이 없었고, 무더운 초여름을 날릴 흥겨움도, 뇌쇄적인 매력도 찾기 어려워 박수도 별로 없었다..

 

폐막 공연

그럼에도 올해 대한민국발레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협력공연으로 참가한 폐막무대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갈라>가 아니었나 싶다. 외국의 직업무용단에서 프로페셔널 무용수로 활약 중인 한국인 무용수 10명-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의 강호현, 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박선미, 한성우, 미국 보스턴발레단의 이상민, 이선우, 이수빈, 네덜란드 Meta Body의 이미리, 프랑스 르게떠 컴퍼니의 이선아, 미국 조프리 발레단의 정가연, 헝가리 국립발레단의 이유림-의 무대는 각각의 기량과 더불어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예술감독을 맡은 조주현(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의 연출과 조주현 댄스컴퍼니 <Life Must Go On>의 역동성이 빛을 발했다. 흑백의 조명 속에 무용의 움직임(Movement)이 더욱 부각되면서 주제의 메시지와 이미지의 강렬함이 전해져 각인됐다.

올해 대한민국발레축제는 객석 거리두기로 객석은 반토막이 난 채 많은 사람들이보지 못했음에도 온라인 중계를 하지 않아 대한민국발레축제 라는 이름이 다소 무색했고.... 프로그램의 중복, 출연자 중복 등으로 지난해의 참신하고 독창적인 무대 기획력에 비해 신선함이 많이 부족해 아쉬움이 컸다. 코로나로 많은 행사가 취소되었다하더라도 10주년을 기념한 축제의 프로그램치고는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부대행사 등은 어쩔 수 없다손치더라고, 무엇보다 '온라인 중계' 마저 처음부터 준비를 안했다는 것에 많은 발레 애호가들이 유감스러워 했다. 더욱이 올해 ‘대한민국 공연예술제’ 장르 대표 축제로 선정되어, 3년간 지원을 받게 되었는데(올해 3억 6천만 원), 선정 기준이었던 "국민과의 접점"과 연관해 관객과 어떻게 소통하고 전달할 것인가 하는 점에 더욱 주력할 필요가 있다. 또한 특정 학교 출신 내지는 그룹에 한정되기보다 확장된 참여자들로 신선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이끌어 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발레의 확장, 신선한 변화, 새로운 경험’ 이라고 캐치프레이즈처럼 내세운 제10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그 3가지 점에 더욱 진정성을 담아 다음 무대를 준비해야 할 책임과 과제를 남겼다. 새로운 모습의 내년을 기약하며 10주년의 쓸쓸한 무대가 막을 내렸다.

 

이수민 . 임효정 기자 사진제공 대한민국발레축제 ⒸTHE MOVE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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