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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꽃 피듯 자연스럽게_이선희 거문고 연주가“좀 더 그대와 가까이”_ 꽃 피우다 (Blossom)

 

관객에게 더 가까이

거문고 연주가 이선희(49)는 거문고를 갈고 닦으며 함께 했던 시간들과 살아오면서 느낀 찰나의 의미들이 담긴 깊숙한 내면의 조각들을 모아 16번째 독주회를 연다. <blossum> 이라 이름붙인 이번 연주회는 연주자로서 관객의 시선과 눈 맞추고 싶다는 의지라고 말한다. 1부는 작곡가 이아로 , Jared redmond의 곡, 이선희, 최영진의 즉흥음악으로, 고정관념과 나태함을 부수는 과정 ⦁명상 ⦁흥 을 담았고, 2부에서는 박영란의 곡을 바탕으로 그 안에서 즉흥적 카덴짜로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한다.

 

 

 

Q1. 이선희의 거문고 음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연주자마다 모두 다른 연주관과 해석을 가지고 있어서 작품이 연주자들을 통해서 들려질 때, 그들 자신만의 독창적 공연이 된다고 생각해요. 관객도 그러한 면을 기대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저는 작곡가의 독창성과 연주의 독창성이 또 다른 독창성을 만들어 내는 것을 즐겨요 . 결국, 무대에서 저만의 새로운 금가(琴歌)가 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 아닐까요.

 

- 자신만의 특별한 연주법이 있나요?

해석에 공을 들여요. 작곡가의 생각을 꼼꼼히 읽고, 한동안 생각을 해요.. 명상의 시간을 충분히 가진 뒤, 폭넓고 다양한 음색으로 연주하려고 하죠. 특히 음색을 많이 고려합니다. 거문고는 같은 음이라도 다른 음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개방 현이 있고, 운지현 에서도 유현이나 대현을 작품에 맞게 골라 쓸 수 있지요. 거문고는 동음이색(同音異色)의 악기라 같은 음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작품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 이번 연주를 위해 연습하면서 가장 공들였던 것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작곡가의 작품을 정확히 전달하는데 충실했다면, 이번 독주회에서는 자작곡과 즉흥 카덴짜입니다. 이번 독주회 제목이 ‘Blossom’ 인데, 꽃 피듯 자연스럽게 즉흥연주가 나온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자작곡은 너무 어렵지 않고 편하고 재미있게 만들었습니다. 관객들이 흥에 겨워 박수도 칠 수 있고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요.

 

- 처음 거문고와의 인연은?

절친의 언니가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이었고 친구 때문에 자연스럽게 국악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악기 시연회 때 국악기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거문고 깊은 울림이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 거문고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추억은

2012년 LOVE STORY라는 타이틀의 독주회 였어요. 이것은 개인적 소명 안에서 기획된 연주회 였는데, 사랑에 관한 다섯 가지 사랑 얘기를 음악으로 만들어 연주했죠. 그중 한 곡은 지금은 하늘에 계시지만 당시 항암 중이셨던 아버지께 바쳤지요. 더 깊은 속내는 저를 낳아 키워주시고, 재능을 주신 아버지께 사랑의 선물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아버지의 인생,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 가족들과의 사진을 영상과 음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연주회 수익금은 캄보디아의 아이들에게 기부했습니다. 결국 사랑의 실천이 가장 행복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 관객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거문고 연주가 전통음악을 넘어 현재적 음악으로 전달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정진과 격조입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가벼워지고, 격조를 잃으면 잊혀지기 쉽습니다.

끊임없는 공부로 정진하고 예술적 격을 가지고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관객과의 시선 맞추기에 가능한 매개체(모티브)가 있다면 ?

익숙한 낯설음의 방식을 취합니다. 너무 익숙하면 지루하고, 너무 낯설면 공감이 안되니 그 중간 즈음에서 한 보 ,한 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지요.

 

- 전통의 익숙함과 서양악기의 낯설음의 교집합에서 찾은 요소는 무엇인가요?

 

전통의 익숙함과 서양악기의 낯설음은 제 입장에서 기술한 것인데, 입장마다 다를 수 있겠지요. 이번 독주회는 연주의 분야가 다른 분들과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국악의 시김새, 흥, 재즈의 화성, 그루브 등을 섞었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異色의 충돌이 주는 시너지와 상호보완이 곧 교집합이랄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상호보완하고 음악적으로 충돌하려고 합니다. 재미있는 작업이 될 거 같습니다.

 

- 창작곡의 작곡가들에게 곡을 위촉하기 전에 요청하는 것이 있다면?

 

작곡가의 세계를 탐색하는 것을 즐기고, 그 안에 거문고를 대입해보는 형식을 좋아해서, 요청 드리는 것이 많이 없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먼저 작곡가의 음악적 특징을 느껴보고, 기획의도에 따라 작곡가에게 음악적 특징에 따라 위촉합니다. 그저 작곡가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적 기법과 느낌을 충분히 표현해달라고만 합니다.

 

 

- 이선희의 연주의 카덴짜 Cadenza를 통해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Cadenza의 요소 중 중요한 게 기교적인 완성도도 있겠지만, 저는 위촉곡 해석을 통한 저만의 주제를 적어 놓고 스토리텔링 하듯이 만듭니다. 박영란 교수님의 ‘빛을 향해’ 란 곡을 생각하며 이런 글을 적었지요.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내 영혼을 지키는 빛을 향해 꿋꿋이 걸어가리라.” 이 문장을 기교와 마음을 섞어 연주해요. Cadenza를 통해서 주제를 강조 시키는 것이죠.

 

- 축제라 이름붙인 이번 16회째 독주회 <Blossom>에서 연주자 이선희의 음악세계를 말한다면? ‘깊숙한 내면의 조각들’을 통해 관객이 발견하게 되기를 희망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시절인연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만나지게 되는 시절, 바로 그 때. 연주자도 작곡가도 관객도 모두 시절 인연 속 만남의 결과이고, 인연을 느끼면서,기쁨과 설레임 가득한 축제란 테두리 안에서 음악의 꽃길을 걷고, 음악의 꽃비 맞으며 즐겨 보자란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절인연 속에서 피어난 거문고 축제’란 부제를 붙였습니다. 지금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니, 지금 이 순간을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만드는 것을 희망합니다.

 

- 거문고앙상블 라미 대표로, ‘라미’가 지향하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원래 명칭은 ‘청출어람(靑出於藍)’의 藍과 사람 人이 합쳐져 ‘藍人’입니다. 부르기 쉽게 ‘라미’라고 부릅니다. 이는 전통으로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청출어람하자는 큰 그림으로, 전통음악적 음악요소를 넣어서 한국음악의 정체성을 중심에 두고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랄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거문고 앙상블팀으로서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앙상블의 리더로서 관객도 중요하고, 팀원들의 예술적 만족감도 중요하니 이들의 다양한 예술적 욕구를 담아야 물 흐르듯 흘러가지 않겠습니까.

 

- 국악이 더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고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관객에게는 다양한 심리가 있고 그 심리에 적합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심도 있는 기획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큰 그림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 국악의 확산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음악은 소리로 만들어낸 인문학이란 생각이 들어서 여러 각도로 인문학적 경험을 쌓으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좀 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도록 樂 歌 舞 시각예술, 미디어의 협업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연주자로 다가가겠습니다.

 

강영우 기자

 

 

이선희

1996년 국립국악원에 입단해 KBS국악관현악단과 협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 2019년 현재까지 23년째 활동하고 있다.

국악학박사/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역임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거문고 수석 및 악장 역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강사역임/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겸임교수/ 한국거문고 앙상블 이사/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전수자/ 거문고 앙상블 람인 대표/

 

 

거문고 연주가 이선희 (Sunny Lee)

국립국악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석사,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서 음악학 학사와 박사학위를 수여했으며, 이후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제도를 통해 한국음악의 정통적 기반을 쌓아왔다. 1996년부터 2004년까지는 조선왕실의 궁중음악과 실내악(줄풍류, 정가)을 연행하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으로 활동하였으며, 2004년부터 미래의 전통음악을 위한 창작악단의 거문고 수석과 악장으로 활동하였다. 현재 한국거문고앙상블 이사,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겸임교수, 거문고 앙상블 ‘라미’ 대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지도단원이다.

15회의 독주회와, KBS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청주시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을 통하여 비르투오소적 연주를 보여주었다. 독주회 레퍼토리는 정악, 민속악, 창작음악, 다원예술에 걸쳐 다양하게 발표되었는데, 이는 거문고 음악의 정통성확보와 함께 레퍼토리의 외연을 넓히는데 주력해왔다. 정악에서는 지역적 연주양식의 차이와 여러 명인의 줄풍류 연주스타일을 소개 하였으며, 이 결과로 거문고명인 조이순의 정악스타일 영산회상 줄풍류, 거문고 명인 신쾌동의 민속악 스타일의 영산회상을 출반하고, 이 중 조이순 명인의 영산회상 버전은 악보로 출판하였다. 민속음악은 19세기 대표적 독주 기악곡 산조를 중심으로 발표하였는데 신쾌동, 한갑득 명인의 산조를 주로 연주하였으며,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거문고 산조 16호 한갑득류를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창작음악은 전통거문고와 더불어 개량된 거문고로 음역확대와 다채로운 음색을 보여주고자 노력하였으며, 이는 서양악기, 전자음향, 영상 등 다양한 다원예술과의 소통과 실험으로 발표되었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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