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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우리 문화 담긴 고유한 창작 레퍼토리 만들고 싶다_윤의중 국립합창단 예술감독국립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 한국 전통 창작 음악을 연구, 발표, 세계에 알리는 일
윤의중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지휘

 

국립합창단은 다가오는 8월 15일, 73주년 광복절을 맞아 미국, 독일, 중국, 베트남 등 재외동포합창단과 함께 하는 <2018 한민족 합창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9월에는 정기연주회로 모차르트의 대미사를 앞두고 있다. 국립합창단 윤의중 예술감독은 지난 해 11월, 10대 예술감독으로 취임 이래 창작과 클래식 합창곡의 대중화 방안에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윤감독은 미국 신시내티 음악대학원에서 합창지휘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수원시립합창단(2년) · 창원시립합창단(10년) 등 국내 주요 합창단의 예술감독과 지휘자로 활동하며 세밀하고 정확한 지휘로 깊이 있는 합창 무대를 만들어 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외적으로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열린 ‘국제남성합창페스티벌’(2005년)의 한국 최초 객원지휘자, ‘싱가포르 국제합창페스티벌’(2015년) 심사위원 등을 맡아 국제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무엇보다 창작곡으로 세계무대에 우리 문화의 역량을 알릴 꿈을 꾸는 그가 펼쳐갈 국립합창단의 앞으로의 행보와 목표에 대해 들어본다.

 

 

 

Q. 지난 달, 국립합창단이 해외공연(프랑스)에서 ‘아리랑’을 직접 지휘하며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했다면서요?

 

작년에 확정되었던 일정으로 6월 14-15일 양일간 프랑스 메츠시의 아스날 대공연장에서 로렌 국립오케스트라( Orchestre National de Lorraine) 초청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Symphony no.9)을 연주했는데, 로렌 국립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쟈크 메르시에(Jacques Mercier)의 고향에서의 퇴임 연주회였다. 의미 있는 연주회에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고, 앵콜곡으로 우효원 전속 작곡가가 편곡한 ’아리랑‘을 제가 직접 지휘했는데, 미리 잘 연습해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향후 해외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2019년 유럽, 호주, 2020년에는 미국 서북부 투어를 하려고 한다.

 

 

 

- 그동안 오랫동안 여러 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는데, 시립합창단과 국립합창단의 차이는 무엇인가?

 

시립은 시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로 쉽게 풀어 쉽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국립은 국가대표로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정통 보수의 길(클래식)과 미래 진보의 길(창작)이다. 정통적인 보수의 길을 가면서 미래지향의 진보적 성향의 길을 고려해야 하는 것인데, 국립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 중 하나가 한국의 전통 창작 음악을 연구해서 발표하고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매년 2월에 창작음악제로 가능성 있는 젊은 작곡가의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민요나 가곡 등은 좋은 곡을 편곡해서 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일을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문화사절의 의미 차원에서 이런 점이 시립과 차별화 된다. 국립합창단은 현재 우효원, 오병희 전속 작곡가 두 명을 두고 있는데, 끊임없이 지휘자와 대화하면서 1년에 걸쳐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전속 작곡자가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시립에서는 꿈도 못 꿀 상황이다.

 

- 작곡가를 선택하는 특별한 선정 기준이 있는가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데, 지원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이유는 국립의 상주작곡가로서 역할과 임무에 대한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다. 어느 정도의 경력이 없으면 엄두를 낼 수 없다. 또, 우리나라는 기악 음악에 너무 치우쳐 있어서 합창곡 작곡가가 많지 않다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창작음악제를 하면서 콩쿠르를 통해 합창 음악을 발굴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 국립합창단이 지나치게 대중화에 주력해 정통 클래식 무대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정기연주회에서는 정통 클래식 공연을 하고 있고, 전국에 찾아가는 음악회에서도 클래식 공연에 대한 요청이 많아 <카르미나 부라나> <레퀴엠> <메시아> 등 거의 정통 클래식을 연주하고 있다. 메시아를 6번 연주 일정이 잡혀 있을 정도다. 하반기 정기 연주회에서도 9월에는 모차르트 <대미사>, 12월에 헨델의 <메시아>를 연주할 예정이다. 2월에는 창작합창의 밤, 3월에는 3.1절 기념음악회 외에 합창경연대회를 짬짬이 하고 있다.

 

 

 

-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연주와 방법을 많이 시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중화를 생각하면 착각하는 것이 있다. 클래식도 편하게 다가올 수 있게 할 수 있다. 퀄리티가 높은 합창곡을 편곡해서 대중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킹스 싱어즈나 리얼그룹 등을 보면 대중적으로 쉽게 편곡해서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편하게 들리게끔 한다. 가령, ‘해피 버스 데이 투유’를 메들리송으로 쇼팽, 드뷔시 곡으로 접목시켜 편곡해서 인기가 좋았다.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 부대행사가 많다는 의견도 있는데, 목표가 있다면?

국립오페라단은 더 많이 한다. 국립발레단은 어린이발레학교도 한다. 재단법인화 되면서 국립예술기관이 공공기관으로 평가 사업이 뒤따른다. 경영 평가의 잣대가 횟수, 관객 수 등 수치로 환산되는 결과에 치우쳐 좋은 퀄리티의 곡을 함께 공유하기 어려운 점 등 한계가 있다. 우리만의 고유한 창작 레퍼토리를 만들려고 작업하고 있다. 3.1절에는 꼭 창작곡을 한다.(창작 칸타타) 8.15 기념일에도 창작곡을 연주하고, 2월에는 창작 공모제로 젊은 작곡가를 발굴해 창작곡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 합창 공연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합창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통해서, 합창을 함으로써 사회성을 기를 수 있고, 좋은 가사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 우정, 애국, 애교, 민족 등에 대한 정서와 이념을 통해 정신문화가 바뀔 수도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합창 부흥운동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명시에서 시도했다가 무산되었는데, 내년에는 꼭 해보려고 한다. 대중가요의 가사는 남녀 간의 사랑이 대부분인데, 우리 삶에서 그것만 있는 건 아니지 않나? 같이 참여해서 노래함으로써 하나가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 전국적으로 합창단이 꽤 많이 있지 않나?

 

많이 생겨났는데, 대부분 친교를 위한 모임으로, 모임의 성격이 변모되어 있는 상태라, 컬리큐럼이 잘 되어 있는 조직으로 교육적인 효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합창곡이 있다면?

 

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다 합창 지휘를 하게 됐는데, 미국 순회연주 따라갔다 우연히 오디션을 보게 됐고, 미국(신시내티음악대학원)에서 합창 지휘를 공부하면서 르네상스 바로크 음악을 접해 특히 좋아하게 됐다. 우리 한국에는 아직은 소수의 매니아들만 좋아하는 것 같은데, 저의 경우는 바이올린을 하면서 클래식은 바흐 헨델, 베토벤, 하이든 등을 많이 접했고, 푸치니 베르디 등 로맨틱한 음악도 좋아하고, 재즈, 영화음악 등 한마디로 잡식성이라고 할 수 있죠.

 

 

- 윤학원 지휘자의 아들로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나?

 

아버지는 절대 지휘 하지 말라고 했다. 철저히 1인자를 위한 세계로, 그 괴로움보다 다른 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면 좋겠다는 바램이셨다. 그래서 갈등하며 힘든 사춘기를 겪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압박감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다. 지금도 많은 공연 일정 등으로 친구를 만날 시간이 거의 없고, 시간이 나면 가족과 여행간다. 그렇지만 주어진 삶이 올인할 수 있는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끊임없이 도약, 변화하려고 노력하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 부담감이 있다. 우리 창작곡으로 세계무대에 내놓을 수 있는 고유한 레퍼토리를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다.

 

 

- 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꿀 팁이 있다면 알려달라

 

전 세계 새로운 곡의 경향을 끊임없이 모니터링 하면서 여름, 연말 휴가 때는 유튜브와 함께 세계 공연을 보면서 보내곤 한다. 유튜브에 온갖 공연 정보가 다 있어서 너무 좋다. 헨델의 모음곡 <물 위의 음악>을 들으면 시원할까요? 9월 모차르트 공연을 앞두고 구입한 모차르트의 편지글과 평전을 읽으면서 유튜브와 함께 보낼까 한다.

 

임효정 기자 사진 조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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