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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오늘의 희망을 노래하다장수동(연출) & 오윤균(무대디자인)
장수동 연출

 


Why?

오페라 <투란도트> 왜 봐야 하나?

  장수동(연출) :공연예술의 근간은 감동이다. 중국풍의 환타지를 벗어나 이번에는 영화나 여타 픽션에서 수없이 재창조된 가상현실의 세계를 오페라 무대를 통해 감동을 주고자 한다. 환경재해 이후 지구촌 어느 한 곳인 우리 삶에 공장, 철과 콘크리트가 있고, 바닥은 빙하인 가상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서 시작해 우리 어법으로 세가지 이야기- 희망, 새로운 피, 투란도트(사랑)-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겨울왕국에서 사랑을 통해 인류가 화합하는 과정을 감상해달라.

 

오윤균 무대디자인

오윤균(무대디자인) :시간과 공간이 현대로 왔다. 관객은 현대인이니까, 현대인의 감성으로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끄집어오면서 공감대를 증폭시킬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기계문명의 모든 것이 파괴되고,

녹슨 철과 부숴진 콘크리트의 삭막한 어느 도시,

어둠 속에 달이 떠오르며

투란도트가 나타난다.

동쪽 나라에서 황새가 날아왔는데, 봄이 왔건만 봄이 아니로다.

투란도트여! 우리에게 빛을 달라!

   - 오페라 <투란도트> 중

 

왼쪽부터 오윤균 무대디자인,  김민재 조명감독, 장수동 연출

 

오페라 <투란도트>는 국내에도 여러 번 무대에 올랐다. 이번 서울시오페라단의 시즌 첫 작품 <투란도트>(4.26-29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 이경재 예술감독은 그의 재임 기간 내에는 한국 성악가들과 한국인 스탭들로만 무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그 첫 프로덕션이 이번 작품이다.

현재 유럽무대에서 활동하는 국가대표급 한국 성악가들로 한국오페라 70주년과 푸치니 탄생 160주년을 기념하는 대작 오페라 <투란도트>는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tic fiction, 문명이 멸망한 후의 세계를 담은 장르) 오페라’ 라고 하는 파격적인 무대를 시도한다. 중국풍을 벗어난 현대적인 무대로 오늘날 삶에서 ‘선택’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고 동시대적 메시지를 담아 노래한다. 환경 파괴 후 피폐해진 가상의 미래도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는 무대는 장수동 연출과 오윤균 무대디자인이 이끌어간다. 두 사람은 앞서 <리골레토> <붉은 자화상> <모세> 등 다양한 현대적 오페라를 하며 환상의 호흡을 자신한다.

 

 

 

- 이번 <투란도트>는 어떻게 다른가

장수동: 이번 무대는 중국풍에서 스케치한 것이지만, ‘한강의 기적’이라고 하면 당인리발전소(현 서울복합화력발전소)가 조국 근대화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우리 삶에 공장, 철과 콘크리트가 있고,, 바닥은 빙하인 가상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서 시작하면 우리 어법으로 새롭게 할 수 있겠다는 출발이었죠.

 

 


오윤균: 미술적 해석이 주가 되겠지만, 어떻게 표현할지 원작에 대한 고민을 항상 몰두한다. 원작이 주는 메시지와 철학이 무엇인지, 원작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원작의 음악, 극적 구조, 작곡가, 작가가 주장한 의미를 잃지 않으려고 궁리하다보니 역시 ‘사랑’에 대한 부분이다. 사랑은 화합이라는 것과 많이 연결되지 않을까?

 

- 모든 갈등과 스토리는 어떻게 표현되나

오: 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하는 개념은 문명 후의 상황인데, 1막은 그로테스크, 죽음, 어둠 등이 재난 후의 느낌들과 이미지적으로는 맞닿아 있다. 2막에서는 수수께끼의 갈등과 반목, 3막은 희생적인 사랑, 그 다음은 새로운 사랑으로 전개된다. 1막과 2막에서 있었던 반목과 충돌이 사랑의 마음으로 이해되어야 이 세상은 화합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 구조다.

유토피아의 반대적 개념으로 디스토피아가 개념적 설정이라면, 묘사적으로는 스팀펑크(증기기관의 의미가 인류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그 과정에서 인간은 인성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었나를 시각적 표현에서 녹슬고 부서진 쇠와 콘크리트의 이미지가 소재적 의미로 쓰이고 있다.

 

장: 시각적으로 마지막 장면에서 겨울왕국에서 새로운 희망을 사랑을 통해서 모두 다 녹는 것처럼, 희망, 새로운 피, 투란도트(사랑) 세 가지 이야기가 전하는 내용을 살리려고 했다.

우리를 구원하는 모티브를 이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감동을 전하고자 한다. 2막에서 핑, 팡, 퐁이 고향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고향이라고 하는 것, 꿈에 있던 고향에 대한 향수 등이 음악으로 우리 시대 사람들 귀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각적으로 노래 소리가 느껴지도록 할 것이다.

 

왼쪽부터 테너 한윤석, 장수동 연출, 테너 박지응(루디 박)

 

 

- 소프라노 잡아먹는 투란도트’ 등 캐스팅이 힘들었을텐데

장: 그동안 <투란도트>를 할 때마다 외국 가수가 왔었다. 현재 우리는 투란도트 전문 가수가 없어서 어려운데, 그래도 이경재 감독의 의지로 우리 가수들로 대표급 캐스팅을 모았다. <투란도트>역은 음역이 굉장히 높아 전 세계적으로도 메이저급 극장에서 10명 정도가 고작인데, 연습때 목이 망가지는, 소프라노 잡아먹는 오페라 작품으로 유명하다, 조수미도 못하는 거다. 테크닉으로 못하는 거니까. 국내 무대 경험 있는 이화영을 비롯해 이윤정(릴라 리)은 바르샤바극장에서 투란도트역으로(4.5-9) 하고 있고, 테너 한윤석은 프랑스에서 활동, 유럽 무대에서 10년간 활동하고 다니는 박지응(루디 박), 그리고, 류역의 소프라노 서선영과 티무르역의 베이스 최웅조 등 선택을 잘했다.

 

- 현대적인 작품을 많이 해왔는데, 고전을 재해석하는 기준은?

장: 현재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의 내 개인적 눈높이에서 어떻게 표현하지?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하지? 해서 이번 작품은 당인리라고 하는 곳이 차이나풍에서 가져올 수 있는 것이었다. 현재성 작품이 없으니까 그동안 바보같이 해오지않았나 싶다. 가장 대표적으로 마음에 꼽는 작품은 아무래도 ‘광주를 어떻게 바라보지?’ 하는 관점에서 만든 <서울 라보엠>이다.

 

 

 

- 오윤균 표 무대 컨셉이라면?

오: 이 작품에도 녹아져 있는데, 우리는 연출도 그렇지만 2차 예술가들이잖아요? 원작에 대한 이해나 분석, 메시지를 받지 않으면 무의미한 작업이다. 원작에 대한 이해와 해석, 분석이 바탕이 되면 그 위에 색깔을 입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대적 조형언어는 하나의 컬러, 형태가 제시되어도 느끼는 사람이 굉장히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시각적 이미지를 구상한다.

 

임효정 기자 사진 조일권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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