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공연
한국 문학의 해학과 서정미 _오페라 <봄봄∙동승>웃다가, 울다가~~ 부파 & 리릭 오페라로!

 

국립오페라단이 한국적 소재의 오페라로 웃음과 슬픔의 미학을 전하는 야심찬 시도를 한다. 한국문학의 해학적 작가로 꼽히는 김유정의 소설 <봄봄>과 근대 희곡 중 아름다운 스토리 전개로 탁월한 평가를 받는 함세덕의 <동승>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이건용 작곡의 <봄봄∙ 동승>을 한 무대에 펼친다.

<봄봄>은 코믹한 내용으로 박장대소하며 즐기는 희극이며, <동승>은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비극으로, 대비되는 각각의 오페라가 한 쌍으로 한 무대에서 짝을 이룬다. 동시에 희․비극을 통해 한국적 해학과 서정미를 전한다. 우리 문학과 오페라 선율이 만나 수묵화 같은 미장센으로 풍부한 음향적 색채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페라 <봄봄>은 2001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소규모의 단촐한 무대로 자주 무대에 올랐는데, 이번 국립오페라단에서 현악과 관악, 타악을 확대 편성하고 오케스트라가 합류해 더욱 다채롭고 풍부하며 화려한 음향이 돋보이는 오페라 부파로 거듭난다.

출연진으로 익살스러운 오영감 역은 오페라 부파 전문가수로 활약하고 있는 베이스바리톤 박상욱, 오영감의 딸 순이를 얻기 위해 우직하게 일하는 투덜이 길보 역은 차세대 주역 테너 김승직, 귀엽고 애교스러운 순이 역은 소프라노 정혜욱, 안성댁 역은 메조소프라노 김향은이 맡는다.

오페라 <동승>은 함세덕의 동명희곡을 바탕으로 작곡된 단막 작품으로, 오영진의 <시집가는 날>, 유치진 <산불>, <소>와 함께 우리나라 리얼리즘 연극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함세덕 작가는 한국전쟁 후 월북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작품은 89년 해금되어 이후 <산허구리>(국립극단) 등이 무대화 됐다.

오페라 <동승>은 2004년 초연(노원문화예술회관)됐다. 비구니의 사생아로 태어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속세와 단절된 삶을 사는 어린승려의 이야기다. 가슴 아픈 동자승의 이야기 이면에 삶에 내재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비애를 종교적인 감성으로 담아낸 원작을 작곡가 이건용이 직접 오페라를 위한 리브레토로 각색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를 붙여 한국적 리릭 오페라로 재탄생했다.

창작진으로는 실력파 지휘자 윤호근과 차세대 연출가 표현진이 함께 한다.

윤호근은 명장 다니엘 바렌보임에 의해 발탁되어 동양인 최초로 베를린 국립극장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 <라인의 황금>, <발퀴레>의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전속 음악코치로 재직하며 깊이 있는 해석을 하는 지휘자다.

표현진 연출은 다년간 국립오페라단 연습감독으로 재직해온 그는 국립오페라단 <피가로의 결혼>, <지크프리트의 검>, <돈카를로>, <로비오와 줄리엣>, <라트라비아타>, <동백꽃아가씨_La Traviata> 등 다양한 작품의 연출 및 협력/재연출을 맡아 탄탄한 실력을 쌓아왔다.

무대디자이너 김현정은 봄과 겨울의 아름다운 정취를 담은 한 폭의 수묵화로 은은한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눈 덮인 산사에 모자간의 사랑을 앙상한 겨울나무가 뻗어간 연리목과 연리지로 표현해 한 몸처럼 이어진 인연을 상징한다.

 

  <동승>의 출연진으로는 주지역에 베이스 전태현, 동승과 도념 역은 소프라노 구은경, 정심 역은 테너 정제윤, 초부 역은 바리톤 이혁, 미망인 역은 소프라노 정주희, 친정모 역은 메조소프라노 김향은이 열연한다. 또한 바리톤 정민성, 박성환, 베이스 김요한 등 국립오페라단 성악콩쿠르를 통해 발탁된 젊은 성악가들이 <동승>의 묵직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초연 이후 13년 만에 작곡가의 의도대로 두 작품을 한 쌍의 오페라로 한 무대에서 개작 초연작으로 <봄봄∙ 동승>을 선보인다.

12.16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오페라 ‘봄봄’과 ‘동승’은 확연히 다른 색깔을 가진 작품으로 음악을 통해 극의 의미를 더욱 함축적이고도 은유적인 표현들로 담아냄으로써 잔잔한 웃음과 깊은 애환을 절묘하게 보여준다. 이렇게 성격이 다른 두 작품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닮아 있는 이유는 두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우리네 인생에서 끊임없이 맺고 이어나가는 인연(因緣)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 연출 노트, 이건용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월간 더무브 THE MOV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영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