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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서울국제음악제(SIMF)'의 다리가 되다_ 임성준 SIMF 조직위원장외교로 다진 국제교류 36년, 문화 봉사로

 

임성준 조직위원장

 

봉사든 기부든 남을 돕는다는 것은

기쁨이고 보람이며,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  

 

 

 

‘음악을 통한 화합’이라는 주제로 해마다 세계 유수의 현대음악 연주단체와 연주자들을 초빙해 음악으로 국제교류 활동을 하며 음악애호가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즐거움을 전하고 있는 서울국제음악제(SIMF)가 10월 24일부터 11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는 북유럽의 핀란드를 주빈국으로 장대하고 정밀한 사운드의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핀란드가 낳은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걸작들이 연주된다.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매김하며 올해 9회째 맞는 서울국제음악제의 임성준 조직위원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올해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기쁨으로 가득한 세상_2017 서울국제음악제’

 

 

 

Q. 서울국제음악제의 창설 계기는

2009년 ‘All together Music'

2007년, 외교부 대사직으로 외교부 산하에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으로 맡아 우리나라의 역사, 정체성을 알리고 국제교류 활동하는 공공기관에서 30년 넘게 재직하며 외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 해외 유명 공연장이나 음악회를 놓치지 않고 찾아다녔는데, 런던 프롬스, 잘츠부르크, 루체른, 베로나 등 국제적으로 유명한 페스티벌을 다니면서 한국에도 수준 높은 음악제가 필요한데, 없어서 늘 아쉬웠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발돋움했고, 10대 도시 안에도 들어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케이팝이나 한류 등이 먼저 해외에 소개됐지만 정명훈, 정경화 등 세대부터 조성진까지 우리의 클래식 수준이 높아 음악으로 국제교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외국의 저명한 연주단이나 연주가들을 초청해 세계적인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외교관인 내가 나서서 음악 전문가들과 힘을 합치게 됐다. 처음에 류재준 작곡가를 만나 폴란드 펜데레츠키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됐고, 펜데레츠키의 후원으로 그분들이 하는 부활절국제음악제와 벤치마킹을 시작했다. 1회 때, 펜데레츠키 내한공연을 펼쳤고, 류재준 작곡가가 한국의 발전에 공헌한 1세대들을 추모하는 <레퀴엠>을 작곡해 초연이 서울국제음악제 창설되기 전 바르샤바에서 세계 초연됐는데, 굉장한 호평을 받고 1회 때 그 <레퀴엠>을 올리며 성대하게 시작됐고, 이후 발전을 꾀하며 지금까지 성장해왔다.

 

- 그간 제일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제일 큰 어려움은 예산의 확보다. 대규모 음악제를 하려면 기업 후원만으로는 안 되고, 공공기관이나 정부의 후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간 정부에서 후원을 했지만 안정적, 지속적이지 못해 재정적 어려움이 컸다. 금년부터는 서울시 대표 예술축제로 선정돼 2억 5천만 원 이 지원돼 기업 후원과 함께 꾸리게 됐다.

 

- 서울국제음악제의 그동안 성과라면

서울국제음악제는 대규모 국제적인 음악제로 ‘음악을 통한 화합’이라는 목표 아래 매회 주제가 있는 키워드를 갖고 국가 간 교류 음악회를 많이 해왔다. 특히, 외국 정부와 협업하는 주빈국 프로그램이 특화된다. 그동안 폴란드, 프랑스, 카잘스, 일본, 중국 등과 교류하며, 7회 때 한일관계가 악화되었을 때는 ‘한일혼성청소년오케스트라’ 를 세워 음악을 통해서 갈등을 풀어갈 수 있었다. 그 때 일본 대사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고 감사를 받기도 했다. 그런 국제 교류를 잘하는 대표적 사람이 바렌 보임인데, 아랍과 이슬람 간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화합 역할에 기여했다. 남․ 북 간에도 음악을 통한 그런 일이 일어나서 화해, 협력에 역할하기를 희망한다.

 

 

- 9회째 맞는 올해 프로그램의 특징은

SIMF의 특징은 외국의 주빈국을 초청하는 것인데, 한국과 외교 관계에 있는 수교 관계 등을 고려해 정하곤 한다. 이번에 핀란드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시벨리우스의 고향인 라티의 오케스트라를 핀란드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함께 초빙하는데, 시벨리우스의 곡을 올리게 돼 굉장히 기대가 된다. 라티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연주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단체로 이번에 심프 개막식 연주와 베토벤도 연주한다. 프로그램은 내년도까지 계획하고 있는데, 내년에 10회가 되는 해라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 대폭 확장된다. 재팬 오케스트라 초청 등을 비롯해 류재준의 <레퀴엠>도 다시 올리며 대규모 합창단 등으로 성대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본격적인 국제음악제로 서울국제음악제가 동남아 지역과 최근 급속도로 클래식 붐이 일어나는 중국에서도 찾아와 동북아의 음악축제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이번 음악제에 특별한 시도를 했다고 하는데

티켓 가격 혁명 48,000원을 시도한다. 대규모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은 경비가 워낙 막대해 티켓 가격이 40만원을 호가하기도 하는데, 이번에 서울국제음악제에서는 10월 내한하는 핀란드 라티 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티켓 가격을 4만 8천원으로 정하고, 다른 공연들도 1만원-3만원, 무료 공연 등으로 침체된 국내 클래식 공연의 문턱을 낮춰보고자 한다. 제작비 절감과 외국 정부의 후원 등으로 티켓 가격을 최대한 내려보자고 한 것이다. 이것이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고, 심프는 외국의 저명한 연주단체 다수를 감상할 수 있는,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지향한다.

 

- 다른 부대 행사가 있는지

저는 조성진 군이 어렸을 때, 후원한 적이 있는데, 로린 마젤, 음식 문화 콘서트, 홍콩 총리 공관 등의 콘서트에서 연주했다. 조성진군이 성장하는 걸 보고 우리도 빨리 영재 발굴도 해야겠다고 생각해 심프에서 마스터클래스는 물론 프린지 등 찾아가는 음악회 등으로 음악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행사도 한다.

 

 

- 국내 국제음악제로 통영음악제, 서울스프링음악제, 대관령음악제 등이 있는데, 서울국제음악제만의 차별화된 점이라면

심프는 국제적인 대규모 음악축제를 지향한다. 통영음악제가 윤이상 선생의 유지를 이은 현대음악제라면, 대관령음악제는 실내악 중심의 여름 하계 휴양지에서의 여름축제로 평창 문화올림픽과 지방 특성에 맞게 로컬 음악제 성격이 있는 반면, 심프는 서울에 걸맞는 대규모 음악제로 만들어갈 것이다. 내년에는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 등을 통해 더욱 활성화될 계획이다.

 

- 국내 연주팀의 해외 진출 성과가 있다면

백주영 교수가 심프와 연계한 해외 연주, 펜데레츠키와 연계한 KCO 유럽 투어 등 국내 아티스트의 교류 음악회는 점차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한국 음악을 알려야 하니까 한국 작곡가 위촉곡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 국내 여러 음악제와의 연계 계획은

아직은 각자 음악제의 정체성 확립과 안정적 자리매김에 집중하는 듯 하다. 앞으로

한자리에 모여서 열린 마음으로 전체 음악제의 수준을 높이는데 노력하리라 본다.

 

 

- 그동안도 많은 일을 해왔고, 여전히 바쁘시지만,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프랑스의 국제문제 연구소가 주관하는 다보스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아직 하는 일이 많긴 하다. 최근에는 한국유스호스텔 총재를 맡아 매년 ‘인터내셔널 유스밸리’ 라는 국제적 친목 도모 행사인데, 지난 주 마쳤다. 서울국제음악제의 지속적, 안정화에도 기여해야 한다. 또, 전 세계 아동들이 고통 받고 있다. 아프리카의 기아, 중동의 전쟁, 동남아의 자연재해 등으로, 얼마 전 미얀마에서는 대규모 풍수 재난으로 집이 날아가 100채를 지어주고 왔다. 몇 년 전 네팔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재해 현장에 뛰어가서 돕고 싶다. 손자들이 조금 더 자라면 같이 데리고 가서 재난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봉사든 기부든 남을 돕는다는 것은 기쁨이고 보람이며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임효정 기자 사진 문성식 기자

 

 

임성준

1948년 서울 출생.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 외무고시(4회) 합격, 동북아 1과장, 주미 대사관 참사관, 미주국장,차관보,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의 요직을 거치며 캐나다 대사(2004-2007)를 끝으로 36년간 외교관 생활을 마침.

2000년 서울,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 준비본부장

2007년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에 임명

워싱턴, '한국음식의 밤' 행사 (찰스 랭글 하원,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로린 마젤 뉴욕 필하모닉 지휘자 등 대거 참석, 워싱턴 내 인맥)

2007년 미국 내 한국학 진흥 사업 등을 통한 한ㆍ미 관계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프리먼 재단과 공동으로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 수상. (반기문, 김대중, 이건희 수상)

 

 

 

서울국제음악제(SIMF)

http://www.simf.kr/index.html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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