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보스트리지_Devastating performance of Curlew River that Tina and I saw in Blythburgh Church as the highlight of the 2024 Aldeburgh Festival.

2024 알덴버러 페스티벌((2024 Aldeburgh Festival)의 하일라이트로 벤자민 브리튼의 오페라 <도요새의 강 Curlew River>이 블리쓰버그 교회(Blythburgh Church)에서 공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알덴버러 페스티벌 60주년을 기념한 무대였다.

Willard White(Abbott), Duncan Rock(배타는 사람), Marcus Farnsworth(여행자), Matthew Jones(소년의 영혼)의 열연에 관객들은 환호했고, 특히, 아이를 잃은 어머니 역으로 참여한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에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교회내에서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전개된 <도요새의 강>은 연극적 연기와 작은 소품만으로 출연 성악가들의 열연으로 몰입돼 감동을 자아냈다. 중세 기적극 형태의 성스러운 분위기와 카타르시스로 끝을 맺었다. 아역을 제외한 성악가들은 모두 남성으로만 구성돼 오리지널한 형식미를 구현했다.

벤자민 브리튼(E. Benjamin Britten, 1913-1976)의 현대오페라 <Curlew River>(1964, 도요새의 강)을 번안한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번안오페라 <섬진강 나루>(2013)가 1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브리튼의 현대오페라 <도요새의 강> 국내 공연은 1997년에 국립오페라단에 의해 번안오페라로 초연됐다. (제88회 정기공연, 국립중앙극장 소극장/ 예술감독 박수길)

*국립오페라단 제88회 정기공연 <섬진강 나루>(CURLEW RIVER: 번안 한국초연)

작곡: 벤자민 브리튼 | 김용범 번안

장소: 국립중앙극장 소극장

스탭:

     예술감독: 박수길  | 지휘: 김정수 | 연출: 박은희

출연:

��잃은 여인(소프라노) : 박경신, 이은순

뱃사공(바리톤): 성기훈, 김진섭

아들 영혼(보이 소프라노): 양귀비, 박민경

_<국립오페라단 40년사>(국립오페라단 발간) 중에서 발췌

이후 서울시오페라단이 기획한 <현대오페라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도요새의 강>(2016.7-28-31,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은 한국어 번안이 아닌, 오리지널 버전으로  원어(영어) 공연으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예술감독 이건용, 연출 이경재, 지휘 구모영, 음악코치 정호정) 

Edward Benjamin Britten

벤자민 브리튼(Benjamin Britten)의 오페라 <도요새의 강(Curlew River)>은 1964년에 처음 발표된 작품으로, 브리튼의 전형적인 음악적 스타일과 함께 그의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관심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오페라는 일본의 노극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벤자민 브리튼의 <도요새의 강>이 일본의 가면극  ‘노’(能)'에 대한 영감으로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라면, 서울시오페라단의 <도요새의 강>은 가면극을 활용한 작품으로 영어버전의  비슷한 형식을 띠었다고 보여진다. 출연진도 모두 남성 성악가들이다.

<2024 알덴버러 페스티벌>의 <도요새의 강>은 중세 Miracle Play 의 성격을 띤 성스럽고 종교적인 해석으로 공연됐다. 마지막의 대사들에 나타난  "spiritu"는 "spiritus"의 변형으로 "영" 또는 "영혼"을 의미하고, "paraclito"는 "위로자" 또는 "보호자" 라는 뜻으로 이 구절은 종종 기독교에서 성령을 언급할 때 사용되며, 신앙적인 맥락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Regnans per omne saeculum"는 라틴어로 "모든 세대를 통해 통치하시며" 또는 "영원히 통치하시는"이라는 의미다. 신의 영원함을 찬미하며 종교적인 갈구와 해원에 대한 염원의 뜻으로 해석된다.

서울오페라앙상블_섬진강 나루

이번 서울오페라앙상블의 번안오페라 <섬진강 나루>는 한국적 특징을 담았다.

전통 판소리와 씻김굿을 통해 전쟁통에 죽은 아이와 그 어머니을 위로하고 해원 상생을 노래한다. 

광복 이후 4.3 제주에서부터 6.25 전쟁, 4.19 민주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세월호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서 이름 없는 무명인(無名人)으로 산화한 이들을 향한

레퀴엠이다. 

출연진도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소프라노도 참여한다는 점도 다르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슬픔과 그 끝에서 위로 받고 한을 치유하는 내용에서는 같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에서는 차별화된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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